시니어, “은퇴하면 내 인생 살겠다”...‘캥거루족’ 자녀 발목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11.15 14:54
  • 수정 2021.11.1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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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활동을 함께하고 싶다
40.9% 하고 싶은 활동 ‘건강관리·운동교육’
14.5% 자녀를 돌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br>
ⓒ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액티브 시니어들은 돌봄의 의무에서 벗어나, ‘은퇴 후 내 삶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났다. 하지만 현실은 자녀를 돌보고 있는 비율이 14.5%로, '캥거루족' 자녀들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중장년 세대의 은퇴 후 사회참여를 주제로 한 '전성기 웰에이징 보고서'에서 나왔다.

이번 연구는 이화여대 연령통합고령사회연구소와 함께 서울 거주 만 55세~74세 남녀 1068명을 대상으로 학력과 소득수준, 성격유형으로 분류해 사회 참여 인식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기존의 연구들이 여가, 친목활동 등의 분야만 은퇴 후의 활동으로 봤던 것과 달리 본 연구는 일과 관련된 경제활동을 포함해 중장년의 사회참여에 대해 연구했다는 부분에서 차별점을 가진다.

현대 사회의 50+는 은퇴가 조연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생은 지금부터'라는 인식이 강했다. 전반적으로 은퇴를 새로운 시작으로 여기거나 은퇴 전 삶을 유지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다만 65세 이상이거나 교육수준이 낮은 경우 은퇴를 혼란, 당황, 두려움, 무기력 등 부정적인 정서로 여기는 경향이 짙었으며 새로운 도전이 힘든 나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가족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특히 눈에 띈다. 은퇴 후 내 삶을 찾겠다는 액티브 시니어는 돌봄의 의무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손주나 노부모를 돌보고 있는 비율이 5~6%에 그쳤으며 앞으로도 돌볼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대다수였다.

오히려 현실의 발목을 잡는 것은 자녀였다. 현재 자녀를 돌보고 있는 비율이 14.5%에 달해 손주나 노부모를 돌보는 비율보다 높았다. 늦어지는 결혼과 취업으로 인해 자립하지 않고 부모와 동거하고 있는 자녀가 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그래픽=라이나전성기재단 제공)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활동에 대한 질문에서 응답자의 과반수(55.4%)는 앞으로 경제활동과 사회참여 활동을 함께하고 싶다고 답했다. 경제활동과 사회참여를 함께 하고 싶은 욕구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고 나이가 젊은 집단과 은퇴를 하지 않은 집단에서 두 가지 활동을 함께 하겠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현재 중장년들이 하고 있는 활동은 휴식이 가장 큰 비중(82.1%)을 차지했다. 이어서 친교모임·동창회(72.7%), 여행(52.7%) 등을 꼽았다. 하지만 '하고 싶은 활동'은 '건강관리·운동교육'(40.9%)이었다.

(욕구가 가장높은 활동. 그래픽=라이나전성기재단 제공)

자신의 건강은 스스로 배우고 지키겠다는 욕구가 큰 반면, 이를 위한 충분한 활동은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수준, 소득, 성별, 은퇴 유무에 따라 희망하는 활동이 조금씩 달랐으나, '건강관리·운동교육'은 모든 신중년이 공통적으로 가장 참여를 희망하는 분야이기도 했다.

은퇴 후 사회참여활동을 위해선 대부분이 공동체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참여하고 싶은 공동체 종류는 건강 공동체(71.3%), 친목공동체(66.7%), 여행 공동체(65.5%) 순으로 대부분 여가와 관련이었다.

라이나전성기재단 박미순 사무국장은 "지속적인 사회참여는 삶의 질을 높이고 의미있는 노후를 완성하는 중요한 요인"이라며 "공동체 활동 속에서 사회적 소속감을 갖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할 수 있는 사회참여 프로그램이 있다면 신중년의 노후를 채워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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