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순환에 대한 철학적 성찰, 연극 ‘나의 살던 고향’

김경 기자
  • 입력 2021.11.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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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전라도 송정리 배경, 평범한 이야기 속에 숨은 특별함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총4회 공연

사진=광주시립극단 제공
사진=광주시립극단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탄생과 사랑, 결혼, 죽음에 이르는 인생의 순환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할 수 있는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광주시립극단 제17회 정기 공연인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이다. 원작은 미국 극작가 손톤 와일더의 1938년 퓰리처상 수상작 ‘우리 읍내(Our Town)’이다. 단지 무대배경이 미국 북동부 뉴햄프셔 주의 그로버즈 코너즈라는 평범한 가상의 마을에서 1970년 전라도 송정리로 바뀌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가 감칠맛을 더하는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은 총 3막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무대감독이 극을 이끌며 관객과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1막은 1970년대 초반, 송정리 마을 의사 박준과 지역신문인 송정뉴스 편집장 조동팔 두 가족을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영희와 철수의 아침등교, 저녁풍경 등 서로 이웃하며 정답게 지내는 마을 사람들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2막은 유년시절을 함께한 영희와 철수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이다. 결혼식 날 부모님의 애틋한 마음과 당사자들의 혼란스러운 마음, 결혼을 축하하는 마을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가 축제 분위기 속에 이어진다.

3막은 영희의 죽음이 그려진다. 결혼생활 9년 후 아이를 낳다 죽게 된 영희는 마을 사람들이 묻힌 묘지에 묻히게 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을 만난다. 이승과 저승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영희에게 무대감독이 등장해 그녀가 가장 행복했던 하루, 13살 생일로 되돌아갈 수 있게 한다. 그날로 돌아간 영희는 어린 시절의 추억 속에서 살아있을 땐 몰랐던 순간의 소중함을 발견한다.

타인의 시선으로 지극히 평범한 인생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순간순간이 특별하다. 영희와 철수의 삶도 그러하다. 평범한 이야기 속에 숨은 특별함을 찾아내게 하는 것이 연극 <나의 살던 고향>의 매력이다. 수채화처럼 맑고 순수한 마을 풍경을 담은 영상과 4인조 재즈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감성을 극으로 끌어올린다.

연출은 80-90년대 극단 드라마 스튜디오를 이끌었던 강남진(66,백제예술대 교수)씨가 2014년 초연에 이어 다시 맡았다. 배우 송정우, 노희설, 이현기, 정경아, 최유정, 김강철 등 20여명의 배우들이 출연해 개성 넘치는 열연을 펼친다.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11월 25일부터 27일까지 총 4회 공연된다.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며 예매는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광주시립극단 제공
광주시립극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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