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묘한 미소 '반가사유상' 2점 상설전시...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

김경 기자
  • 입력 2021.11.19 11:24
  • 수정 2021.11.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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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의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이 국립중앙박물관 ‘사유의 방’에 나란히 전시되어 화제다. 두 반가사유상을 독립 공간에서 함께 전시하는 일은 지금까지 1986년, 2004년, 2015년 등 총 3회에 불과했다.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의 반가사유상의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상설전시관 2층에 전시실 '사유의 방'에서 지난 12일부터 전시했다.

이번 '사유의 방' 개관으로 앞으로 언제든지 박물관을 찾아와 마음껏 두 반가사유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그 오묘한 미소 앞에서 14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얻을 수 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고 있으며, 깨달음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역동적인 의미도 갖고 있다"며 "코로나19를 딛고 나아가려는 이때 국민들이 사유의 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물관에 따르면 전시실을 조성하면서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조명에 심혈을 기울였다. 크기와 모양에 맞춰 정밀하게 대상을 비추는 빛 아래서 반가사유상의 아름다운 미소는 한층 더 돋보인다.

(사유의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사진=뉴시스 제공) 

‘사유의 방’은 현재를 벗어나 다른 차원에 있는 듯 한 추상적이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 있다. 최욱 건축가는 디자인에 대해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천년 이상 반가사유상에 누적된 기억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와 미래 세대들을 감동시키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박물관은 전시실을 관람객이 스스로의 관람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전시 콘셉트와 긴밀히 연계된 건축 디자인이 길잡이다.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을 설치한 긴 진입로는 어두운 실내에 서서히 익숙해지기 위한 공간이다. 전시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반가사유상을 마주한 후, 타원형 전시대를 따라 전체 모습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도록 관람객을 이끈다.

(사유의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사진=뉴시스 제공) 

살짝 다문 입가에 잔잔히 번진 '미소'는 깊은 생각 끝애 도달하는 영원한 깨달음의 찰나를 그려보게 한다. 이 찰나의 미소에 우리의 수많은 번민과 생각이 녹아들어 있다. 신비롭고 오묘한 미소는 그 정점을 보여준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듯한 반가사유상의 미소 앞에서 관람객들은 고요한 휴식과 평안에 잠기며 1400여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얻을 수 있다.

사유의 방은 상설전시관 2층에 있으며, 연중 무료 관람이다. 고요하고 쾌적한 최적의 관람 경험을 위해 관람객이 몰릴 경우에는 동시 입장 인원수를 제한할 수도 있다.

(사유의방에 전시된 반가사유상. 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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