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 성공수기] 신중년 인생 이모작도 처음처럼...장려상 김수봉
[이모작 성공수기] 신중년 인생 이모작도 처음처럼...장려상 김수봉
  • 김남기 기자
  • 승인 2021.11.26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경상남도에서 실시한 제1회 신중년 인생이모작 성공수기 공모전 수상작품을 연재한다. 연재될 수상작품들은 퇴직 후 삶 준비, 재취업 성공사례, 사회공헌활동, 재능나눔 경험 등을 공유하고, 신중년 세대의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엿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신중년 인생 이모작도 처음처럼

'장려상 김수봉'

(인생이모작 성공수기 장려상 김수봉. 사진=김수봉 제공)

저는 약 34년간의 소방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2018년 6월에 정년퇴직을 하였습니다. 입사 한지가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빨리 지나가 버리더군요. 현직에 있을 때는 소방공무원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였습니다. 각 기업체 및 학교를 방문하여 안전에 관한 교육을 실시하고, 산업시설 전반에 관하여 점검을 실시하는 등 위해요소를 제거하여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에 헌신해 왔습니다. 또한, 퇴직 후의 일상에 대비하여 공인중개사와 행정사 자격시험을 합격하였고, 부산대 대학원에서 행정학석사 학위도 취득하였습니다.

정년퇴직 후 몇 개월간의 자유로운 생활은 정말 즐길만 하였습니다. 모든 일상이 즐거웠고 여유로웠습니다. 아내와 같이 해외여행도 다녀보고 등산도 함께하면서 부부의 정도 더 두터워졌습니다. 소방공무원 재직시에는 항상 비상근무로 거의 사생활을 찾을 수 없었는데, 정말 다른 세상이었습니다. 그동안 못해본 일상을 되찾은 느낌이었습니다. 늦잠도 실컷 잘 수 있고 헬스장에 다니면서 운동도 하고 경제분야 서적 읽는 것도 좋았고 은퇴자 중 사회 초년병으로서 새로운 친구도 사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유유자적한 생활도 반년이 지나가니까 조금 나태해지고 무료해졌습니다. 평일 낮에 혼자서 밖에 나들이하는 것도 어딘가 좀 어색해졌습니다. 이제는 더이상 이러한 생활을 계속하면 지금까지 살아온 날을 돌아 볼 때 자신에게 혼란스럽고 사회에서 격리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평생 유유자적한 생활을 할 줄 알았는데 얼마 가지 않아서 생각이 바뀌니 사람은 참 간사한 동물이라고 하는 옛 성현의 말씀이 맞는 것 같습니다.

('화재 취약 실버세대 안전지킴이' 현장. 사진=전북소방 제공)

다시 조직체의 일원이 되어야겠다고 하고 있는데 마침 인사혁신처와 공무원연금공단에서 퇴직공무원 사회공헌사업 참가자 모집이 있었습니다. 소방청 소관으로는 119안전체험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직에 있을 때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하여 사회적 재난(화재 등)과 자연적 재난(지진등)의 대처방법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학생안전지도관 모집이었습니다. 저는 재직 중에 소방학교 교관 경력, 관련 학위, 자격증의 점수 합산으로 학생안전지도관에 응시하여 합격하였습니다. 정말 학생들과 마주할 생각에 가슴이 뛰었습니다.

2019년 2월부터 부산119안전체험관에서 1주일에 3일간씩 근무를 하였습니다. 교육청과 협약하여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화재, 태풍, 지진 등 우리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상황에 대하여 설명하고 대처요령을 교육하였습니다. 학생들의 질문에 대하여 답변하고 소통하면서 지내다가 퇴근해서 집에 웃으면서 들어오면 아내가 “무슨 좋은 일이 있소?” 하고 물어봅니다. 저는 요즘은 학생들과 함께한 하루하루가 즐겁고 젊어진 기분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다가 예산 등 복합적인 요인에 의하여 2020년 5월에 사회공헌사업이 폐지되었습니다.

또다시 무료한 생활을 잊으려고 아내를 따라서 김해사회복지관에 어르신들을 위한 점심식사 배급일을 하였습니다. 처음으로 순수한 봉사 활동을 해보았습니다. 많이 드십시오. 내일도 또 오십시오. 감사합니다. 어르신들에 대한 봉사활동은 여러모로 저를 알차게 만들었습니다. 저 스스로도 대견해 했습니다.

(인생이모작 성공수기 장려상 김수봉. 사진=김수봉 제공)

봉사활동 중에 구직등록한 김해시청 담당자분께서 연락이 왔습니다. 창원의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에 실시 예정인 중소기업 산업안전지원단 안전지킴이 활동에 응시해보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소방공무원의 경험과 노하우를 살려서 산업현장에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는 보탬이 될거라고 여겼습니다. 저는 14명의 지원자와 함께 여러 가지 직무교육을 받았습니다. 센터 관계자분들과 관련 전문가 강사분들의 열의에 찬 강의는 저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을 불어넣는데 손색이 없었습니다. 저는 소방, 전기, 가스 등 일반적인 안전분야에 염두에 두고 설계했는데, 그 외에도 큰 범주는 산업안전보건법이었습니다. 기업체 관리자뿐만 아니라 현장 근로자까지 모두 알아야 내 권리를 지 킬 수 있겠구나 하는 지혜를 얻었습니다. 산재예방과 산업보건 등 숙지해야 할 사항들이 많았는데 전문강사님들의 열정적인 강의로 쉽게 개략적인 내용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2020년 9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거주지와 가까운 김해 덕암산업단지내 40여 기업체를 방문하였습니다. 불경기와 코로나19의 연속으로 인하여 저와 같은 외부인사의 방문에 기업체 관계자분들의 거부감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그러나 찾아뵙게 된 취지를 설명하고 산업안전보건법 등이 내장되어 있는 USB 및 기타 제품을 전달하고 나면 오픈된 마음으로 애로사항을 터놓고 대화를 이어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현장 작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부분에서 현직에 있을 때의 경험을 살려 소방시설 등을 점검하여 위험요소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기업체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다가가서 대화를 나눠주고 공장 내부 시설도 점검해드리고 하니까 정말 고마워 했습니다. 제가 중소기업산업안전지원 활동을 한 김해 덕암산업단지는 소규모기업이 약 1000여개소 산재하고 있습니다. 거의 대다수 기업이 직원 10명 미만이었고 작업환경도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원청의 2, 3차 하도급회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경기의 불황과 코로나19 등으로 인하여 경영이 어려웠고 기업의 20% 정도는 공장문을 닫았거나 폐업 직전이었습니다. 경남인생이모작지원센터 덕분에 치열 한 사회 한 부분을 몸으로 체험한 것 같습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저는 정년퇴직 후 재직 중 취득한 공인중개사와 행정사자격증을 발판삼아 개업을 하려고 했는데, 먼저 이 일을 시작한 선배들이 사회적 불황 등으로 인하여, “아직은 시기가 아닌 것 같다”라는 조언을 듣고 개업을 조금 미루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취업에 유리한 산업인력관리공단에서 시행하는 소방설비기사의 전기와 기계부문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생이모작 성공수기 장려상 김수봉. 사진=김수봉 제공)

소방공무원 5년 이상 경력자나 4년제 대학 관련학과 졸업자는 응시자격이 주어집니다.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시험이었습니다. 공인중개사는 1, 2차 모두 객관식 시험인데 소방설비기사는 1차는 객관식, 2차는 서술식으로 이루어지는 시험입니다. 기본서 및 10년간 기출문제 서적을 구매 후 집에서 독학하였습니다. 2차는 계산문제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공학용 계산기 사용법부터 숙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서 공부했습니다. 전기부문은 1차, 2차를 첫 회에 합격했으나 기계부문은 1차는 첫 회에 합격하고 2차는 네 번째 만에 합격했습니다. 제 생애 최고로 몰입해 봤고 집중해서 공부해 본 것 같습니다. 시력이 노안 때문에 책 보기가 힘들었고 젊었을 때 와 다르게 암기 사항은 금방 잊어버렸습니다. 자꾸 반복해서 열독하고 계산기를 활용해 문제를 계속 풀어 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습니다. 저의 아내는 건강해친다고 그만하라고 했는데 오기가 나서 그만 둘 수가 없었습니다. 최종 발표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스마트폰으로 ‘김수봉님 최종 합격하셨습니다’라는 문자를 보고는 온 세상이 내 것인 것 같고 그동안의 힘들었던 수험생활이 주마등처럼 흘러갔습니다. 그리고, 쌓였던 피로가 한 번에 녹아 내렸습니다.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용기가 났고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쳤습니다. 아내와 자식 등 지인들도 축하를 건넸습니다. 산업인력공단에 가서 소방설비기사(전기, 기계) 자격증 수첩 2개를 교부해 왔습니다.

기술자격증을 기본으로 해서 고용노동부 워크넷에 구인등록을 하였습니다. 희망 일자리는 건축 현장의 소방감리를 원했습니다. 소방설비 기사부분은 전기나 기계 중 한 가지만 취득한 사람이 대다수고 저와 같이 2가지 취득한 쌍기사는 드물었습니다. 기업 쪽에서도 2명을 채 용해야 하나 쌍기사 자격자는 1명만 채용해도 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현재 창원시 진해구에 소재한 공동주택(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소방감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매일 김해에서 진해 현장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안전하고 쾌적한 아파트를 완공하여 창원시민에게 공급하기 위해 시공사를 지도하는 등 감리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퇴직 후 삶도 본인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그 질이 결정된 것 같습니다.
맡은 일을 열심히 함으로서 자존감도 고양시킬 수 있고 건강한 신중년도 보장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삶도 공직생활 시작한 처음처럼 청년처럼 모든 역량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