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대 이음단’ 고령층 디지털 격차 해소 선봉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11.29 16:14
  • 수정 2021.11.29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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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의 ‘디지털 세대 이음단’ 67곳에서 활동
평균연령 75세, 2000명 고령자 디지털격차 해소

 

(디지털 세대 이음단. 사진=50+재단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최근 부쩍 늘어난 비대면 디지털기기로 인해 고령층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금융거래를 하거나, 키오스크로 상품을 주문하는 경우 등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기기의 활용이 먼나라 이야기처럼 여겨지는 것이다. 이런 고령층의 디지털 격차 해소에 앞장서 온 ‘50+디지털 세대 이음단’을 소개한다.

(디지털 세대 이음단 교육현장. 사진=50+재단 제공)

지난 50+재단은 지난 7월부터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키오스크) 관련 맞춤형 교육 지원이 가능한 50+세대를 ‘디지털 세대 이음단’으로 선발해 서울시 노인복지관 등 고령층 이용자의 디지털 역량강화를 위한 사업을 운영했다.

100명의 50+세대가 ‘디지털 세대 이음단’으로 약 4개월 동안 67곳의 활동처에서 평균연령 75세, 2000명 고령자의 눈높이에 맞춘 디지털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으며, 참여자의 교육 만족도는 97.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영희 디지털 세대 이음단. 사진=50+재단 제공)

어르신 학습자는 무엇보다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똑같은 내용을 매주 할 때도 있어요.
어르신들과의 소통이 두렵지 않은 사람,
돌봄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디지털 세대 이음단에 적합한 것 같아요.
어르신 학습자는 무엇보다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똑같은 내용을 매주 할 때도 있어요.
어르신들과의 소통이 두렵지 않은 사람,
돌봄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 디지털 세대이음단에 적합한 것 같아요.
- 지영희 디지털 세대 이음단

 

 

(손지연 디지털 세대 이음단. 사진=50+재단 제공)

우리의 목적은 디지털 지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자신감을 길러드리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서는 강사와 소통이 되어야 하고,
그 소통은 스마트폰과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으로 연결됩니다.
특히 장애가 있거나 심적으로 위축된 분들은 정서적으로 굉장히 세심하게 다가가야 하거든요.
디지털 세대 이음단은 이런 분들을 위한 프로그램의 시작으로 보여요.
- 손지연 디지털 세대 이음단

 

 

서울시와 활동처(서울시노인복지관/종합사회복지관/장애인복지관 등) 67곳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진행된 디지털 세대이음단 사업은 코로나로 대면 교육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중단 없이 진행될 수 있었다.

사업 시작 전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 등을 사전에 철저히 조사 및 분석해 고령층 학습자 친화형 관점으로 사업과 콘텐츠를 기획하고, 강사 1명이 학습자 2명 내외로 소규모 학습조를 구성해 카드링 형태의 교재 등을 활용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친밀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해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핸드폰으로는 전화 걸고 받고, 사진 찍고 이게 다였어요.
메시지가 와도 답장을 할 줄 모르니 답답하고,
나도 너무 하고 싶었지요.
근데 자식들한테 물어보면 대충 이래저래 말하곤 가버려요.
나도 자존심이 있는데 매달리긴 싫고,
기회만 되면 배워야지 벼르고 있었죠.
- 이범례 학습자

나이가 있어서 뭐 하나씩 배울 때마다 시간은 걸리지만 너무너무 좋아요.
배운 것 중에 가장 좋아하는 건 카톡 보내기.
가끔 말로 하기 뭐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땐 편지 쓰듯이 카톡 하니까 참 좋더라고.
- 최금자 학습자

(디지털 세대이음단 성과공유회. 사진=유튜브 캡처)

올해 처음으로 추진한 사업인 만큼 한 해의 활동 성과와 사례를 공유하고, 50+세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이번 성과공유회를 29일 마련했다.

디지털 세대 이음단 성과공유회는 참여자, 협력기관 및 관계자 300여명을 대상으로 29일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울-ON 스튜디오에서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번 성과공유회에서는 디지털 세대이음단 사업의 의의와 성과를 함께 나누고 디지털 세대이음단이 직접 추천해 선발된 우수 사례자들의 활동 사례 발표를 통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50+세대의 역할에 대해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고선주 본부장은 “50+세대의 디지털 세대이음단 활동은 부모님 세대인 고령층의 정서를 이해하며 맞춤형으로 친밀한 교육을 진행함으로써 참여자와 교육자 모두의 만족도가 높았다”라며 “내년에도 디지털 세대이음단이 세대와 세대를, 삶과 삶을 잇는 고리로서 계속해서 다양한 영역에서 디지털 취약계층의 역량 강화를 지원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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