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맞춤 은행 영업점 “ATM이용 나도 할 수 있다”

김남기 기자
  • 입력 2021.12.28 15:02
  • 수정 2021.12.28 15: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고령자들은 요즘 같은 연말이 되면 번호표를 받고 한참을 대기해야 은행창구에 앉을 수 있다. 간단한 입출금이나, 지로납부의 경우 ATM을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이를 이용하기 어려운 고령자들은 부득이 창구에서 은행업무를 본다. 그나마 보안요원에게 부탁을 하면, ATM기를 이용하는 수고를 덜 수 있다.

코로나 이후 금융권이 비대면 업무가 늘어나고, 터미널이나 음식점에서 키오스크 이용이 늘면서 시니어를 위한 키오스크 이용 강좌가 개설되고 있지만, 모든 고령자에게 적용하기는 불가항력이다. 최근 금융권에서 디자인을 대폭 수정해 시니어를 위한 은행 어플을 출시하지만, 어플 자체를 이용 못하는 시니어에겐 그림에 떡이다.

최근 이런 고령자들의 은행 업무의 편리성을 위해 시니어를 위한 맞춤 영업점이 개설됐다. 신한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영업점을 신림동지점에 오픈했다고 27일 전했다. 신한은행은 쉽고 단순하며 편안한 영업점을 모토로 최근 1년간 신림동지점 거래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 고객 의견을 반영해 시니어 고객에 최적화된 영업 공간을 재설계했다.

신한은행, 시니어 고객 '디지털 맞춤 영업점' 오픈<br>
(시니어 고객 '디지털 맞춤 영업점' 오픈. 사진=신한은행 제공)

신림동지점은 고객 눈높이에 맞춰 업무 목적에 따라 컬러 유도선 설치, 간편업무 창구 사이에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화면을 적용했다. 시니어 고객이 주로 방문하는 영업점 특성에 맞춰 번호표 발행기 앞에서 안내직원에게 문의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번호표 발행기 화면을 크게 확대하고 발행기 항목을 단순화한 게 특징이다.

또 시니어 고객들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복잡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시니어 디지털 맞춤 화면을 개발했다. ATM 화면을 시니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돈 넣기, 돈 찾기, 돈 보내기와 같은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이용 빈도가 높은 4개 메뉴만 메인 화면에 배치했다. 느린 말 서비스도 포함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의 디지털 전환이 빨라진 만큼 디지털에서 소외되기 쉬운 시니어 고객의 디지털 기기 이용을 돕기 위해 이번 디지털 공간 혁신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시니어를 위한 맞춤 은행 영업점이 많이 보급된다면, 고객만족, 사회공헌 등의 기업경영 실천에 한몫이 될 것이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