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10년간 생명보험 가입 20%p가까이 늘어

이지훈 기자
  • 입력 2022.01.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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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 KIRI리포트 제537호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 통해 발표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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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최근 10년 동안 6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가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형 생명보험와 장기손해보험 신계약 건수가 약 20%포인트 가까이 크게 늘었다. 반면, 30·40대의 보험가입은 감소했다. 인구구조와 사회 환경의 변화, 보험회사의 상품 개발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9일 발표된 보험연구원 정기간행물 KIRI리포트 제537호에 게재된 '세대별 보험상품 가입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연구에 따른 것이다. 연구자는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 정인영 연구원이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60세 이상의 개인형 생명보험 신계약 건수는 19.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30대는 7.2%포인트 감소했다. 또한, 같은 기간 장기손해보험 신계약 건수는 20.9%포인트 크게 늘어난 것에 비해 30대는 0.5%포인트로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개인형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연령대별 신계약 증가율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개인형 생명보험과 장기손해보험의 연령대별 신계약 증가율 /사진=보험연구원 제공

이처럼 고령층에서는 증가세를 보이고 30대는 감소세로 나타난 것은 해당 연령층의 인구 변화에서 비롯됐다고 보았다.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인구는 1197만 명으로 2010년 대비 연평균 4.7% 증가한 반면, 30대 인구는 717만 명으로 2010년 대비 연평균 1.4%포인트 감소했다.

특히 사망률 감소, 비혼과 저출생 현상은 본인 사망으로 인한 유가족의 안정적 생활보장을 주목적으로 하는 종신보험과 정기보험 등 사망보험에 대한 30·40대의 수요 감소로 나타났다. 30대 미혼자 비중은 지난해 42.5%로, 10년 전과 비교해 13.3%포인트 증가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지난해 0.84명으로 2018년 이후 1명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건강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가구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질병보험과 간병보험에 대한 수요는 증가했다. 여성의 사회진출 확대, 핵가족화, 출산율 저하 등으로 그동안 가족관계 속에서 행해졌던 노인돌봄방식의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보험회사는 지난 10년간 건강보장에 대한 소비자 수요에 대응해 가입연령을 확대하거나 신상품을 공급해 왔다. 2000년대 후반에 판매된 실버보험상품의 가입가능 연령은 최대 80세로 한정돼 있었지만, 현재 판매되고 있는 생명보험 질병보험상품 중 80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전체 상품의 19.1%에 달한다.

연구자들은 "전통적 가족구조나 사회규범을 중심으로 한 보험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의 활동영역이나 중요한 생애사건을 기반으로 보험상품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면서 "청년층과의 접점 마련에 한계가 존재해 이들 계층을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상품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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