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진주 남강 유등축제

이종문 기자
  • 입력 2022.01.20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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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연일 지속되는 강추위와 사그라들지 않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본연의 밝은 정기를 맘껏 발산하며 2022년 겨울을 따뜻하게 감싸는 불빛이 있다.

진주 남강 유등축제는 임진왜란 3대첩 중 하나인 진주대첩(晉州大捷)에 기원을 두고 있다. 어두운 밤에 남강에 유등(流燈)을 띄워, 남강을 건너려는 왜군을 저지하고 성 밖의 가족들에게 안부를 전하는 통신 수단으로 사용했다.

임진왜란 당시의 호국정신을 이어가고자 하는 취지로 2000년에 시작해 올해로 21년째를 맞는다. 매년 10월에 2주간 진행해 진주 고을의 전통 축제를 잇고 있다.

코로나 확산으로 예년처럼 많은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없었지만, 유등의 화려한 불빛은 이승의 고단함을 달래려는 이방인의 시름을 잠시나마 잊게 해준다.

역사의 애환을 담고 수백 년을 이어 온 남강의 숨결 위에 소망과 사랑이 담긴 유등 하나하나를 두둥실 띄워 보내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강바람에 화려한 등불들이 피어오르듯 애틋한 그 옛날 논개의 호국지정이 가슴에 울려 퍼진다.

아, 강낭콩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 시인 변영로

아름다운 풍광 앞에서 한없이 초라한 이방인은 곱다 못해 시리도록 아픈 아름다운 변영로의 시구(詩句)를 안주 삼아 작은 술잔 위에 떠오르는 달을 가슴으로 품어본다.

긴 터널 속에서 밝은 햇빛 한 줄기가 더욱 빛나듯 새해엔 어렵고 힘든 시간들이 하루속히 지나가길 소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며 저마다의 소망을 기원하고 사랑을 나누는 진주 남강 유등축제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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