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을 기다리는 원로 배우들의 축제…'늘푸른연극제' 연습현장 공개

김경 기자
  • 입력 2022.02.15 17: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극 '물리학자' 연출 송훈상과 배우 정욱이 9일 서울 종로구 공공그라운드에서 제6회 늘푸른연극제 '그래도, 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늘푸른연극제’(운영위원장 전무송, 주관 스튜디오 반,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국내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의 업적을 기리는 연극제이다.<br>
(연극 '물리학자' 연출 송훈상과 배우 정욱이 9일  제6회 늘푸른연극제 '그래도, 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연극계 원로 배우들의 축제인 '늘푸른연극제'가 오는 17일 '그래도, 봄'을 부제로 여섯 번째 시즌의 막을 올린다. 코로나19 상황 속에 따스한 '봄'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네 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연극제 운영위원인 배우 박웅은 9일 서울 종로구 공공그라운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예술인들의 말년에 기회가 드물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고맙고 바람직한 일"이라며 "연극제가 지속해서 공연예술계에 존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6회 늘푸른연극제'는 코로나19 속에서도 '봄'이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연극계 원로배우 정욱, 손숙, 유진규, 기주봉 배우 등이 강추위에도 구글 땀을 흫리는 연극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물리학자들'에 출연하는 배우 정욱. (사진=스튜디오 쉼표 제공)<br>
('물리학자들'에 출연하는 배우 정욱. 사진=스튜디오 쉼표 제공)

오는 17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는 '제6회 늘푸른연극제'의 포문을 여는 극단 춘추의 '물리학자들'이 공연된다. 이 작품은 스위스 극작가 프리드리히 뒤렌마트의 동명 희곡을 원작으로, 독특한 드라마 기법을 사용했다. 정욱은 천재적인 물리학자 '요한 빌헬름(뫼비우스)'으로 변신, 날카로우면서도 완벽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

('몽땅 털어놉시다'에 출연하는 배우 최일훈, 김순이. 사진=스튜디오 쉼표 제공)

극단 시민극장은 충북 연극계 대표 극단으로, 이번에 '몽땅 털어놉시다'를 선보인다. 오는 18일 JTN 아트홀 1관에서 개막한다.

아들 봉구와 아버지 영팔이 떠난 여행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다양한 인간들의 군상과 진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몽땅 털어놉시다'는 얼마 전 별세한 고(故) 장남수 연출을 기리기 위한 추모 공연이다. 배우이자 연출가인 주호성이 연출을, 고인의 아들 장경민이 제작 감독을 맡았다. 원로 연극인 윤문식 등 12명의 원로 연극인이 출연한다.

'건널목 삽화'에 출연하는 유진규, 기주봉 배우. (사진=스튜디오 쉼표 제공)<br>
('건널목 삽화'에 출연하는 유진규, 기주봉 배우. 사진=스튜디오 쉼표 제공)

오는 23일 씨어터 쿰에서 막을 올리는 연극 '건널목 삽화'는 마임과 사이코드라마를 한국에 소개하고 국내 최초로 극단 전용 소극장을 만들어 화제가 된 방태수 연출의 작품이다.

기차 건널목에서 두 사내가 털어놓는 그늘진 과거 이야기를 통해 부조리한 현대사의 모순을 그려낸다. 사진 속 기주봉과 유진규는 작품 중 깊은 고독에 처한 사내 둘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등장인물 대화를 통해 어두운 현대사의 모습이 펼쳐지는 만큼, 팽팽한 긴장감이 감돈다.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에 출연하는 배우 손숙, 서상원. (사진=스튜디오 쉼표 제공)<br>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에 출연하는 배우 손숙, 서상원. 사진=스튜디오 쉼표 제공)

오는 24일부터 JTN 아트홀 1관에서 공연하며 연극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메리 크리스마스, 엄마!'는 손숙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손숙은 어머니 역으로 애달픈 감정을 드러내며 깊이 몰입하는 모습이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서상원 또한 작품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으로, 사회 밖 소외된 소시민을 생생히 그려냈다. 작품은 독일의 하랄트 뮐러 '고요한밤'을 원작으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기대에 부푼 어머니와 다른 목적을 지닌 채로 방문한 아들의 만남을 그린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