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 이후 더욱 ‘아껴 쓴다’...한은, ‘15년간 가계소비 10% 감소’ 예측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03.0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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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15년간 가계소비 10% 감소’ 예측 ⓒ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50세 이후부터 소비를 줄이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로 15년 간 누적 가계소비가 10.6% 감소될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1일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생애주기 소비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사망확률, 장래인구추계 자료 등을 활용해 오는 2060년까지 인구 고령화가 가계의 평균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한은이 2020~2035년까지 인구고령화가 소비를 얼마나 감소시키는 지 추정한 결과 가계소비를 연 평균 0.7%, 15년 간 누적으로는 10.6%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됐다.

모형 추정 결과 1995년 이후 기대수명이 증가함에 따라 은퇴를 앞둔 50세 이후의 생애주기 소비를 크게 낮추는 패턴이 뚜렷하게 관찰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경제주체들이 기대수명 증가에 따라 미래 소비 준비를 위해 현재 소비를 축소하는 대체 현상이 은퇴를 앞둔 50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간이 지날수록 고령화가 가계소비를 감소시키는 효과가 점차 상쇄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고령화는 1995~2016년까지 지난 20여 년간 경제주체들의 소비를 연 평균 0.9%, 누적으로는 18% 정도 감소시킨 것으로 추정 돼 고령화로 인한 소비 감소 영향이 2020~2035년 전망치보다 더 컸다.

한은은 203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고령화가 가계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중립적으로 나타나는 등 소비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2060년까지 추가적인 소비 감소의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가계소비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드는 것은 전체 인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생)의 연령 변화로 인해 인구분포 변화 영향이 감소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2000년대 중반 이후 점차 생애주기 소비의 정점 시기인 은퇴 연령대(50대 이후)에 도달하면서 고령화가 소비를 감소시키는 인구분포 영향이 상쇄됐다.

정동제 한은 통화정책국 통화신용연구팀 과장은 "생애주기별 소비는 50대에 정점에 이르는 형태를 보이는 데 2030년대 중반 이후 저출산으로 인해 생애주기별 소비수준이 낮은 30~40대 청년층 비중이 감소하게 되면 평균소비를 오히려 높이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에 비해 인구 고령화로 인한 소비 위축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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