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질환 위험 낮추려면 지방량↓ 근육량↑

송선희 기자
  • 입력 2022.03.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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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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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려면 지방량은 줄이고 근육량은 늘려야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최근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의 ‘체지방량 및 근육량의 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코호트 분석’에 따른 것이다. 이는 체중 감량과 심혈관질환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설명할 수 있는 명확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팀(이경실 전 교수, 피부과 김성래 전공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약 6년간 20~39세 성인 3,727,738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실시해 근육량이 증가하거나 체지방량이 감소하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아지고, 반대로 근육량이 감소하거나 체지방량이 증가하면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몸의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예측식을 개발해 ▲체지방질량지수(BFMI), ▲제지방질량지수(LBMI), ▲사지근육질량지수(ASMI)를 계산하고 개개인의 2년간의 변화를 확인했다. 각각의 지수는 체지방량과 근육량을 키의 제곱으로 나누어 체질량지수(BMI)처럼 계산한 값이다. 이러한 체성분 변화를 독립변수로 정하고 6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중에 발생한 심혈관질환을 결과변수로 보았다.

연구 결과 심혈관질환은 총 23,344건 발생했는데, 체지방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남성에서 16%, 여성에서 32% 증가했다. 한편 제지방질량지수 및 사지근육질량지수가 1kg/㎡ 단위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도는 남성에서 각각 14%, 24%, 여성에서 각각 23%, 25% 감소했다.

그래픽=서울대병원 제공
그래픽=서울대병원 제공

특히 주목할 점은 체중 변화가 없는 그룹에서도 유의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체중 변화가 없더라도 체지방이 증가한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다. 반면 근육량이 증가한 경우에는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낮았다.

이번 연구는 체지방량과 근육량 각각의 변화와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식별한 첫 번째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체질량지수나 체중의 변화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두 변수가 지방과 근육의 합이기 때문에 각각의 체성분이 건강 이득에 미치는 영향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연구 결과는 건강한 식단 전략이나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지방량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면 젊은 성인들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상민 교수는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이득이 가장 크고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성분 조성에서 근육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경실 소장(Esther Formula Medical Food R&D Center)은 “운동으로 살을 뺄 수 없다고 운동 없이 식이요법이나 단식을 하면, 근육이 줄고 체지방이 증가해 여러 병의 원인이 되는 요요가 온다”며 “체중 감량 효과가 더디더라도 운동을 병행해야 향후 큰 병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악액질·근감소·근육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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