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중국의 고민 "노인들 최대의 적! 외로움과 고독함"

김경동 기자
  • 입력 2022.04.08 16:58
  • 수정 2022.04.1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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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인 인구 2억 6400만명, 2050년에는 전체 인구 3분의 1 고령인구

(쓸쓸해 보이는 중국 노인들의 뒷 모습. 사진=중국 바이두)
(2021년 5월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60세 이상 2억 6400명의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사진=중국 바이두 제공)

 

김경동이모작뉴스 기자
김경동
이모작뉴스 기자

중국이 2021년 5월에 공표한 제7차 전국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중국 전체 인구 14억 1178만명 가운데 60세 이상 인구는 약 2억 6400만명으로 나타났다. 14차 5개년 계획 기간에 노인 인구는 3억명을 넘어 전체 인구의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2050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고령인구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60세 이상의 노인이 사회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아무리 건강한 노인이라고 해도 젊은이들이 짊어질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기란 쉽지않다. 이 때문에 고령화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불러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정부도 1자녀 정책을 폐기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2020년 말 노인의학과가 있는 2급 이상의 종합병원은 전국에 2642곳이 있으며, 중국 정부는 장기적인 제도와 정책을 통해 계속해서 늘려 나갈 방침이다. 중국 정부의 '고령화 정책'의 초점은 의료와 교육에 맞춰져 있으며, 노인들의 교육 및 취미활동을 위한 학교는 8만여 개가 있다. ​신체적인 건강과 함께 정신의 건강을 높이기 위해서 노인들을 위한 교육과 취미활동 등과 관련된 정책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1선도시 4곳, 신1선도시 15곳, 2선도시 15곳, 3선도시 70곳, 4선도시 90곳, 5선도시 128곳 등 총 337개의 도시가 있다. 어떤 등급의 도시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노인의 생활 수준에 따라 복지혜택도 차이가 난다. 

도시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결혼하여 자녀들이 인근에 살면서 가족의 화목함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농촌에 거주하는 노인들은  도시 거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적 경제적으로 더욱 취약한 상태다. 그들의 자녀들(1자녀가 대부분)은 전국 각 도시에 흩어져서 거주하다보니 거리도 멀고 해서 가족으로부터의 보호나 정부의 복지혜택을 상대적으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990년대 이후 중국 농촌 노인 인구의 자살률도 꾸준히 상상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한 심리학자가 노인들의 심리상태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중국 노인들은 고독함과 외로움에 대해 두려운 마음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1자녀의 경우 결혼을 하여 가정을 이루면 일을 하면서 자신의 가정을 돌보아야 하니 정작 자신의 부모를 돌볼 여유가 생기지 않아 가족력이 약해지면서 노인들은 소외감을 느낀다. 

(중국의 한 도시에 있는 공원에서 노인들이 모여서 쉬고 있는 모습. 사진=중국 바이두)
(중국의 한 도시에 있는 공원에서 노인들이 모여서 쉬고 있는 모습. 사진=중국 바이두 제공)

노인들은 신체적인 원인으로 인해 스스로를 돌볼 능력이 떨어지면서 몸과 마음이 쇠약해지기 마련인데 외로움과 고독함을 깨뜨리는데 가장 좋은 것은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반자가 옆에 있는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외로움과 고독함을 극복할 수 있는 동반자를 찾는 문제에 대해서 부모와 자식 간에 먼저 말을 꺼내기가 쉽지않지만 자녀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나이가 들수록 몸이 노쇠해지고 인지능력의 감퇴는 필연적인 현상이다. 심리학자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인간의 뇌 인지 수준과 기억 능력은 30세 전후에 일종의 절정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절정기에 인류는 빠르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고 사고 논리도 가장 뚜렷했다. 노인에게 인지능력의 감퇴는 필연적으로 나타나지만, 인지능력의 쇠퇴와 함께 노인들의 마음속에는 공허감이 강하게 일어난다. 

노년기에 이르면 사람들은 거의 모두 집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인적 교제의 테두리가 좁아지고 할 수 있는 일도 적어지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외로움이 더 강해질 수밖에 없는데, 이 단계에서 배우자를 잃거나 이혼한 상태로 혼자 산다면 그 외로움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이런 내면의 외로움 때문에 노인들은 세상과 친지로부터 버림받은 듯한 유기감을 느끼고 쫓기게 되고 점점 자신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의구심이 생기고, 오래되면 내면에 문제가 생긴다.

(중국 노인들이 문화센터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모습. 사진=중국 바이두)
(중국 노인들이 문화센터에서 스마트폰 사용법을 배우고 있는 모습. 사진=중국 바이두 제공)

신체적인 쇠퇴, 경제적 변화, 사회신분의 변화 및 배우자 상처, 이혼 등은 노인들에게 무력감을 준다. 어떤 노인들은 생활상의 각종 변화에 적응을 못하지만 또 다른 노인들은 이 같은 부적응으로 인해 늙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애쓰는 경우도 많다. 노인은 항상 생활 속에서 과거를 그리워하고, 젊은 시절의 자신을 그리워하며, 몸이 젊은 시절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로 인해 노인들은 더 많은 소극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심리학자들은 노인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을 때 삶에 대한 성취감이 높고 생활 속 행복감도 증가한다고 지적한다. 

일부 노인들은 퇴직하기 전에 매우 중요한 업무에 종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은퇴 후 집에서 생활하는 이들의 생활은 고도의 긴장감에서 갑자기 느슨한 상태에 들어가 노인들을 일시적으로 적응시키지 못한다. 이때 동반자가 곁에 있어 노인의 마음속 외로움을 덜어주고 노인의 심리적인 고독감을 덜어준다면 노인들은 노년생활에 대한 거부감과 두려움은 가라앉은 수 있다.

(중년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반자를 곁에 두고 의지하는 것이다. 사진=중국 바이두)
(중년의 외로움과 고독함을 달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마음이 맞는 친구나 동반자를 곁에 두고 서로 의지하는 것이다. 사진=중국 바이두 제공)

중국의 심리학자들은 자녀들은 노인 스스로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며, 노인의 사회활동 참여를 장려하고, 노인이 여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찾을 때 적극적으로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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