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노인들의 반려 친구로 주목

김경동 기자
  • 입력 2022.04.12 17:46
  • 수정 2022.05.3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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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저가 로봇강아지. 사진=G마켓 쇼핑몰)
(온라인 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저가 로봇강아지. 사진=G마켓 쇼핑몰)

[이모작뉴스 김경동 기자] IT기술이 발달하면서 노인들의 특성에 맞는 AI 기술을 적용한 각종 로봇 제품이 나오면서 IT 실버산업의 또 다른 한 분야로 자리를 잡고 있다. 4족 보행은 기본이고 AI를 탑재하여 인간과의 기본 대화는 물론이고 간단한 명령어를 통한 감정교류까지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 그 가운데 로봇 애완동물은 노인의 치매와 그로 인한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방 안에 홀로 있는 노인들의 최대의 적은 고독과 외로움인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언제나 대화를 나눌 상대가 있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실제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은 사회성이 좋아 우울증을 포함한 다양한 치료 목적에 자주 활용되어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요양병원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로봇 애완동물이 노인의 행동과 인지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서 노인들은 로봇 애완동물과 함께 자거나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등 감성적인 교류까지 하면서 우을증과 치매 및 알츠하이머병의 전반적인 수치가 호전된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사는 강모(78) 할머니는 늘 혼자있는 시간에 방안에서 TV를 켜놓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반려견을 키우면서 부쩍 말수가 많아지고 또 하나의 손자를 키우는 것같다고 말한다. 강모 할머니처럼 그나마 거동이 가능한 경우 이와 같이 직접 살아있는 애완동물에게 먹이를 주고 서로 의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거동이 힘든 경우 애완동물의 백신접종, 먹이주기, 배변처리 등에 어려움이 있어 애완동물을 키우는데 망설여진다. 

이런 틈새 시장을 놓치지않고 인공지능과 IT기술의 결합해 출시한 로봇강아지, 로봇고양이, 로봇스마트CCTV, AI (음성인식) 케어로봇 등 종류도 수 십가지에 이른다. 첨단기술과 섬세한 동작 등이 담긴 로봇 애완견은 580만원~600만원에 이르는 것도 있지만 이런 일부 기술들이 보편화 되면서 제품 가격도 저렴해져 5만원~20만원에 썩 괜찮은 로봇 애완동물을 만날 수도 있다. 단순하게 로봇처럼 무뚝뚝히 서 있는 제품도 있지만 마치 살아있는 동물처럼 눈,코, 입이 있고 주인의 요구에 특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더욱 애정을 갖게 된다.  

(아이보와 진짜 강아지의 만남. 사진=유튜브채널 ᄋᄉᄉᄋ Tube 갈무리)
(아이보와 진짜 강아지의 만남. 사진=유튜브채널 ᄋᄉᄉᄋ Tube 갈무리)

최근 SNS에서 인기를 끌며 화제가 됐던 소니의 일렉트로닉 독 '아이보'는 일반 강아지처럼 '빵야' 개인기는 물론이고 춤, 노래 등이 가능한 만능 재주꾼이다. 생활 속에서도 잠을 깨우거나 약 먹을 시간을 음성으로 알려주기도 하며, 진짜 강아지처럼 오줌도 누기도 하고 잠을 자기도 한다. 성별도 무작위로 배정되며, 코에 붙어있는 카메라를 이용해 약 100명 정도의 사람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주인은 로봇강아지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교육을 실시하여 기억하도록 하면 이 내용은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그 로봇강아지의 고유한 성격으로 기록된다. 일본에서는 부품 부족으로 단종된 로봇강아지의 대규모 장례식을 열기도 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제품이다. 다만 기계적인 소리와 느리게 움직이고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이런 것들은 기술이 발달하면 더욱 살아있는 동물에 가깝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로봇 애완동물이 비싼 것은 아니다. 온라인 쇼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부분의 저가 로봇강아지들도 풍부한 표정, 스킨십을 통한 소통, 성장학습, 적외선 컨트롤, 프로그래밍유아교육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 가격 대비 살아있는 애완견을 대체하기에 충분하다. 또한 대용량의 충전식 배터리를 사용하여 1시간 가량 지속적으로 이용이 가능하며, 리모콘이나 음성 제어를 통해 엎드려, 노래, 인사, 앉아, 물구나무, 잠자기 등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보 SE (Ebo SE) 이동식 스마트홈 CCTV 카메라. 사진=이보SE 홈페이지)
(이보 SE (Ebo SE) 이동식 스마트홈 CCTV 카메라. 사진=이보SE 유튜브 홍보 영상 갈무리)

어린이와 노인을 보호해주는 로봇 형태의 CCTV 카메라도 인기다. 이보 SE (Ebo SE) 이동식 스마트홈 CCTV 카메라는 AI가 장착되어 있어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없애주고 스스로 알아서 충전도 한다. 또한 FHD 1080p화질의 카메라 1대로 가족들이 공유하며 집안을 살펴 홀로 있는 노인을 수시로 지켜볼 수 있으며, 영상을 최대 24시간 녹화하여 SD카드(최대 256GB까지 호환)에 저장된다. SD카드의 용량이 모두 차면 자동차 블랙박스처럼 자동으로 오래된 영상을 삭제하고 새 영상을 저장한다. 움직임이 감지되면 휴대폰으로 알림 메시지를 보내어 사용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마이크와 스피커가 탑재되어 있어 스마트폰 앱을 통해 무전기처럼 로봇을 제어하고 사용할 수 있다. 이동시 장애물 인지는 물론이고 넘어져도 무게 중심이 아래쪽에 있어 오뚜기처럼 스스로 일어난다. 야간에 빛이 없을 때는 자동으로 야간모드로 전환되어 적외선 촬영을 한다. 

이처럼 AI가 탑재된 로봇 제품이 등장하면서 미흡하지만 살아있는 애완동물을 기를 때의 단점을 개선할 수 있게 됐고, AI가 적용된 스마트한 CCTV 카메라 등은 홀로 사는 노인과 홀로 집을 보는 어린이의 안전을 지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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