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년직업탐구] 걷기 여행이 직업이 될 수 있을까?...나는(flying) 신중년 트레킹 가이드

고석배 기자
  • 입력 2022.04.21 15:12
  • 수정 2022.09.2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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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둘레길 ‘쉼터 조성 사업’으로 관련 인력 수요 급증
관광공사 ‘신중년 걷기여행 실무자 양성 과정’...취업연계
지속가능한 여행을 위한 ‘선한여행력’ 자세 갖춰야

(신중년 트레킹가이드 유망직업. 촬영=고석배 기자)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걸으며 건강도 챙기고, 여행도 하며, 돈까지 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야말로 삼위일체다.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능하다. 오히려 수요를 따르지 못해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코로나가 만든 직업, 트레킹 가이드

해외여행 전문 모여행사는 코로나팬대믹 이후 급감한 매출 타개책으로 제주 올레길 상품과 한라산 둘레길 3박4일 상품을 기획했다. 문제는 걷는 여행에 특화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기존 여행가이드로는 한계가 있었다. 어렵게 올레길과 큐슈길 그리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한 걷기여행 전문가 2명을 채용해 성공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길 위의 직업으로 여행객과 함께 걷는 트레킹가이드가 있다면 홀로 걸으며 코스의 환경과 안전을 점검하는 길모니터요원도 있다. 대표적으로 ‘올레지킴이’를 들 수 있다. 서귀포시와 제주시는 2016년부터 해마다 40명씩 올레지킴이를 선발해 올레길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길모니터링 요원의 역할은 코스내 위험구간 점검뿐 아니라 숲길․해안가 등 인적이 드물고 차량이동이 어려운 곳 등의 순찰자 역할도 해 여성 및 여행 취약자등의 안전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해파랑길, 묵호. 촬영=고석배기자

새로운 걷기여행 트랜드, 코리아 둘레길

길에도 유행이 있는지 국내 걷기 여행길 방문뮬 1위를 차지하는 제주올레길(2020:24.9%, 2021:16.6%)의 기세가 많이 수그러들고 해파랑길(2020:6.5%, 2021:8.3%)이 작년 방문률 2위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해파랑길은 방문객 97.3%가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해파랑길(동)은 서해랑길(서), 남파랑길(남) DMZ평화의길(북)과 함께 문화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야심차게 기획한 코리아둘레길이다.

(코리아둘레길. 그래픽=한국관광공사 제공)

사람이 길을 만들기도 하지만 길이 사람을 모으기도 한다. 그리고 사람이 있는 곳에는 일자리가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의 3배 길이인 코리아 둘레길이 점차 인지도를 높여가면서 관광공사는 ‘여행자쉼터’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레쉼터처럼 상주 직원도 필요하지만 쉼터마다 연결하며 인도할 트레블가이드도 필요하다. 또한 길모니터요원도 필요하다. 올초 이미 한국관광공사는 지역주민 대상으로 ‘코라아둘래길 지킴이’를 모집하였다. 이번 모집은 비록 자원봉사 형태이지만 ‘여행자 쉼터’가 마무리 되면 4대보험을 보장할 어엿한 일자리로 자리메김할 계획이다.

(해파랑길, 추억쉼터. 촬영=고석배 기자)

걷기여행 관련 일자리 취업 TIP

걷기여행 관련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우선 장거리 걷기 여행을 완주한 경험이 필수적이다. 또한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여 소양교육을 받아 두는게 유리하다. ㈜제주올레의 각종 일자리 채용기준을 살펴보면 올레완주증, 올레아카데미 수료증에 우선점을 주었다. 또한 나이 제한은 없지만 지역사회와의 연대차원에서 지역주민을 우선으로 채용한다.

(올레패스포트, 사진=이모작뉴스)
(올레패스포트, ⓒ이모작뉴스)

걷기여행은 50플러스 세대가 특히 선호하는 여행법이다. 걷기여행 관련 일자리 역시 신중년에게 적합한 일자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공사는 작년에 이어 2022년에도 ‘신중년 걷기여행 실무자 양성 과정’을 진행한다. 현장실습 3일을 포함하여 12일 60시간 과정이다. ‘잘만 걸으면 되지 뭐 배울게 있나?’는 생각도 들지만 재취업과 트래킹 시장의 이해, 여행사와 트레킹 상품의 역할과 기능, 트레킹가이드 안전메뉴얼, 직업윤리교육등 이론부터 상황응급조치실습, 트레킹장비 실습, 디지털마케팅 실습까지 오히려 60시간이 아쉽다.

선한여행력 = 선한영향력 

수료생은 사후관리를 통해 취업연계 및 구직활동도 지원한다. 교육비는 물론 무료이다. 하지만 서류전형과 면접이라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교육생이 선발된다. 자기소개서와 면접시 한가지 팁이 있다면 ‘불편한 여행법’과 ‘선한여행력’을 이해하여야 한다. ‘불편한 여행법’은 작년 문체부와 관관공사가 추진한 친환경 저탄소 여행 캠페인이다. ‘선한여행력’은 환경을 생각하는 여행뿐 아니라 여행을 통한 ESG 실천과 지속가능한 여행문화 확산을 위한 후속 캠페인이다. 코로나의 역경을 딪고 여행산업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이 시점에 현지음식 소비를 통한 ‘로컬푸드 살리기’, ‘지역상권 활성화’ 등 여행지에서의 작은 실천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걷기 여행 실무자는 곧 좋은 여행객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포스터=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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