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대한민국 정치‧금융 중심지 ‘여의도’

이종문 기자
  • 입력 2022.04.25 15:42
  • 수정 2022.04.2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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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여의도는 서울특별시를 관통하는 한강의 한가운데 있는 하중도(河中島)이다. 하지만 마포대교, 원효대교, 서강대교가 강북을 잇고, 남쪽 샛강이 있던 곳은 한강공원이 되면서 육지화 됐다.

옛날 여의도는 잉화도(仍火島), 나의도(羅衣島), 여의도(汝矣島) 등으로 불렸는데, 이 명칭들은 '넓은 섬'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특히 여의도가 홍수로 자주 물에 잠기는 탓에 '너나 가져라'라는 뜻의 '너의 섬' 즉 '여의도'라 불렸다는 어원은 상당히 재미있다.

지금은 방송국 등 언론사, 국회의사당, 금융기관이 운집해있고, 3만8천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대표적인 부촌이자 명소다.

조선시대에는 왕궁에서 쓰이는 가축을 기르는 곳이었지만 일제강점기에 공항 활주로가 만들어져 해방 후 1971년까지 대한민국 공군비행장이 운영되었다. 이후 본격적인 개발로 도시화되면서 지금의 여의도가 탄생했다.

1975년 8월 15일에 국회의사당이 준공되었고, 1976년 KBS 신사옥과 1979년 한국증권거래소가 이전되면서 정치, 언론, 금융의 복합 타운이 형성됐다.

국회의사당 뒷길 윤중로는 봄철이면 벚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해마다 열리던 이곳 윤중로 벚꽃축제는 지난 2019년 코로나 위기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다가 올해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윤중로에 흐드러지게 펴있는 연분홍빛 벚꽃이 마치 볼 빨간 새색시를 닮았다. 따스한 햇살에 비친 찬란한 흰 꽃잎들이 살캉거리는 바람을 따라 창공을 유유자적한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손잡고 벚꽃 길을 거니는 가족들과 둘인 듯 하나같이 바짝 끌어안으며 나른히 걷고 있는 연인들이 바라보며 일상을 되찾은 것 같아 절로 울컥해진다.

드론이 ‘여의도공원’을 비춘다. 이곳은 과거 군권의 상징이었던 ‘국군의 날’ 행사가 열렸던 여의도 광장이었는데, 지금은 푸른 숲과 아름다운 꽃들이 가꾸어진 도심 속의 정원으로 탈바꿈했다.

머리에 밴드를 동여매고 공원을 뛰는 레깅스 입은 여인들과 공원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정겨운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어느 노부부의 모습, 앞서거니 뒤서거니 일렬로 나란히 달리는 자전거 행렬, 소풍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의 단란한 풍경이 아름다운 봄이다.

코로나 거리두기 완화정책으로 인해 오는 10월에는 한강 불꽃축제도 다시 볼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불꽃축제는 바로 여의도 63빌딩이 중심이다. 금빛 머금은 63빌딩의 위용만큼이나 여의도가 대한민국 중심을 넘어 뉴욕의 맨해튼과 버금가는 세계적 명성을 얻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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