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이슈파이팅] 중국, 눈앞에 닥친 고령화에 ‘실버경제’ 급증
[돌봄 이슈파이팅] 중국, 눈앞에 닥친 고령화에 ‘실버경제’ 급증
  • 김경동 기자
  • 승인 2022.05.04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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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962년~1973년 사이 출산 붐이 일어나 이 기간 출생한 인구는 약 2700만명
경제적으로 여유롭고 한가로운 중국의 중년들, 젊은이들 스타일 추구하며 소비
(중국에서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실버세대를 겨냥한 '실버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중국 바이두)
(중국에서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실버세대를 겨냥한 '실버경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중국 바이두)

[이모작뉴스 김경동 기자] 2020년 중국 국가통계국이 실시한 인구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 인구는 2억 6400만명에 이른다. 

중국에서는 1962년에서 1973년 사이 출산 붐이 일어나 이 기간 출생한 인구는 약 2700만명으로 이들은 50~60대 연령층을 이룬다. 다시 말해서 미래의 10년, 중국은 매년 2%의 60세 고령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계에 따르면 미래 30년 후인 2050년을 전후해서 65세 고령자가 4억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1/3에 해당하며 ‘실버경제’의 거대한 공간이 생긴다는 의미가 된다. 

시니어, 중년, 신중년, 노년, 장년, 중장년, 노인, 실버, 어르신 등 5070세대를 표현하는 단어는 무수히 많듯이 중국에서도 느낌은 조금씩 다르지만 노인(老人), 노년(老年), 중노(中老), 중년(中年), 연장자(长辈), 은발(银发) 등 많은 단어로 이들을 표현한다. 

2020년 11월 24일, 중국 국무원판공실은 ‘노인이 운용하는 스마트 기술의 어려움을 확실하게 해결하는 시행방안’을 내놓은 뒤 많은 기업들이 자사 상품에 대회 ‘고령화맞춤’을 고려한 상품 설계를 진행했다. 2021년 11월 24일, ‘중공중앙국무원의 신시대고령화업무에 관한 의견’이 발표되면서 적극적으로 실버경제를 육성하고 고령화산업을 이끌고 발전시킬 것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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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65세 이상 노령화 속도와 비율.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고령층 잠재시장은 크다고는 하지만 현재 고령층은 비교적 낮은 소비의욕과 소비능력을 보이고 있어 빈 수레가 요란한 격이다. 그러나 2022년부터 상황은 급변했다. 

2017년까지 40세 이상 연령의 중노년이 사회의 62% 부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제 막 고령으로 접어든 60년대 출생자로 잠재적 고령층의 주머니는 과거 고령층보다 두툼해졌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교육을 받고 은퇴 생활 추구에 있어서 더욱 진보적이고 명확한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 영상 시청, 인터넷 쇼핑 등 구매력도 높다. 반면 젊은이들은 집을 사고 취업 압박에 시달리면서 갈수록 궁색해져 간다. 결국 똑똑한 자본은 점점 돈 있고 한가로운 중노년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대형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에서 의류, 신발, 피부용품 등의 분류에서 실버상품을 찾는 ‘중년’, ‘중년마마’ 등의 검색어가 상당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막 중년에 접어든 실버 세대들이 멋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비중이 많이 높아졌다. 최근에는 여러 유명 브랜드에서 속속 중년 모델을 내세워 광고하기도 하고, 패션업계에 나이 먹는 것을 오히려 즐긴다는 '노쇠감상'이라는 미적 풍조가 불고 있다. 

텐마오에서는 중년 노인들이 꾸미는 추세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고 주로 중국풍의 디자인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주목할 것은 중년들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기준이 큰 변화를 하고 있는데 그들은 가급적 젊은 스타일을 선호하여 캐주얼함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추세다. 장신구와 피부호보 제품 이외에 이제 막 퇴직을 한 ‘돈 있고 한가로운’ 중년들이 젊은이들만의 소비성향을 쫓아 그들의 스타일로 발길을 이어가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60년대 생은 자신이 좋아하는 애완동물에 소비하는 경향이 높으며, 그 애완동물을 좋아하는 비율이 80년대생의 1.7배에 달한다. 또한 여행, 지능개발완구, 보석 장식류 등도 중년 상품소비의 뜨거운 테마에 속한다. 

톈마오에서 중년, 노년의 키워드를 검색하여 얻는 검색 결과는 분유와 보건제품이 상당히 많다. 타오바오와 톈마오의 최근 2년간의 판매 데이터를 보면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해외식사 영양식품은 국내제품에 비해 전년동기대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영양식품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증가 속도가 보충제보다 빠르다. 프리랜드 캠피나 인그레디언츠(Friesland Campina Ingredients)의 조사에 따르면 노인 소비자의 90%는 전통적 보충제보다는 건강을 위해 식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이 원하는 보충제 유형도 알약이나 가루가 아닌 맛있는 간식이나 일상적인 식음료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기능성 식음료는 노후 영양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 드물고, 건강 고령화라는 개념을 식음료에 어떻게 접목하느냐가 향후 관련 시장의 중요한 돌파구다. 

톈마오에서 ‘노인’, ‘부모님’을 검색한 사용자가 가장 많이 클릭한 것은 안마기와 의료기기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노인 연령에 접어든 실버세대가 보건 기자재기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뚜렷해졌으며, 이런 상품들은 자녀들이 부모에게 선물하는 대표적인 선물이 됐다. 

최근 상하이에서 ‘9073’이라는 양로개념이 처음 제기됐는데 이는 현재 중국 양로전략에서 줄곧 사용해 온 기본 골격이다. 즉, 양로모델는 90%의 노인은 가정의 보호를 통해서 살아가며, 7%는 지역사회의 돌봄서비스를 통해 양로를 받고, 그리고 3%는 기관을 통해서 집중적으로 양로를 받는다는 개념이다. 이런 모델은 단기간 내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다수의 집에 머물고 있는 노인들은 스스로 혹은 자녀들의 추천으로 자가 재활 및 의료기기의 사용을 권장받거나 권장받아 사용한다. 의료기기 제품도 상품설계에서 더욱 가구나 가전 등에 가깝게 디자인되어 타인에게 강력한 '병원느낌'을 주지는 않고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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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톈마오의 실버경제 관련상품 판매액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이런 상품들은 과학기술을 품으면서 더욱 스마트화되고 있다. 최근 노인의 낙상을 방지하는 안전공기주머니옷과 노인건강회복을 도와주는 외골격훈련기 등 관심을 끌고 있다. 안전공기주머니옷은 노인이 넘어졌을 때 신속하게 공기가 주입되면서 부상을 막을 수 있으며, 심지어 노인이 물에 빠졌을 때 구명튜브 역할도 할 수 있다. 외골격훈련기는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건강회복훈련기와 비교해서 근력이 더 약한 환자에게 능동적인 훈련을 시켜 환자의 자신감을 크게 증진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상품은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어 보험에 들지 못하면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격이 내려가거나 보험에 가입되면 이런 상품은 새로운 환경을 맞을 것이다.

2022년 2월, 중국의 대표적인 최대 전자상거래 타오바오와 톈마오의 가구 카테고리에 새로운 항목이 생겼는데 바로 ‘시니어가구’라는 것이다. 가구업체에서 설계-->인테리어-->상품 등을 연계하여 일체화된 시니어 공간을 만들어 주는 솔루션 상품도 나왔다. 

구체적인 상품 내용을 살펴보면 주거공간+욕실+주방+가구를 융합하여 최신 유행하는 브랜드로 시니어의 특성에 맞게 스마트 변기, 항온샤워기, 안전 팔걸이, 목욕의자, 취침센서등, 침수탐지기 등 스마트 시설의 종합적인 솔루션 상품을 제공한다. 거실과 침실 가구는 노인들이 몸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되는 책상, 소파, 방석, 모서리 보호대 등을 갖춘 책상과 의자는 시니어가구의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국가사회과학기금의 ‘양로소비와 양로산업발전연구’에 따르면 2050년 중국의 노년상품시장의 규모는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는 중국 GDP의 33% 규모다. 

그렇지만 중국노인협회가 발표한 ‘수요자 측 시각의 노인소비 및 수요의욕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노인관련 상품은 6만 종류가 넘는다고 하는데 중국은 겨우 2000여 종류만이 있을 뿐이다. 첨단과학기술상품, 무장애설비, 생활셀프도움상품, 가구환경개조, 오락용품 등에 있어서의 상품은 턱없이 부족하다. 노년상품제조업의 자주적인 새로운 능력이 낮고, 기초와 핵심 연계기술이 대부분 외국기업에 의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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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톈마오의 실버경제 관련상품 판매액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낸 주요 원인은 몇 가지 꼽을 수 있다. 먼저 대다수 업계는 노인들에 대한 고유한 이미지로 고집, 보수, 지불능력 부족 등의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60년대~70년대 출생 세대들이 전체 사회의 가장 부유한 세대가 됐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들의 노인상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다. 

또한 전반적으로 사회에서 노인용품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심각한 의식이 아직 없으며, 단지 있어도 없어도 되는 보조 도구로만 생각한다. 미래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면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할 것이고, 이런 고유관념도 변화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국가정책이 아직 명확하게 관련 제품의 범위, 사용도구 등에 대해 명확하지 않고, 통일된 국제규격도 없는 실정이다. 그 외에 기업에서 연구개발하는 상품의 투입이 크지만 회수기간이 길어 중국내 기업들은 현재 전체적으로 단기수입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진정으로 노인상품 업계 진출에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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