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대만 편의점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세븐일레븐·훼미리마트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05.16 16:52
  • 수정 2023.03.10 16: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대만의 ‘플라스틱 프리’캠페인은 그린피스의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플라스틱 감소 해결책을 위해 만들어졌다. 이 활동의 결과로, 최근 대만의 세븐일레븐은 모든 매장의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기 위해 2023년까지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 비중을 20% 미만으로 줄이고, 2050년까지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대만의 훼미리마트는 매장 400여 곳에 재사용 컵 대여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22년 말까지 가맹점의 10%에서 컵 대여 시스템을 시작할 것이라 약속했다.

대만 세븐일레븐 ‘매장내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

대만 세븐일레븐이 동아시아 지역 주요 편의점 중 최초로 205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든 매장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한 시작으로 2023년까지 일회용 포장재를 사용한 제품 비중을 20% 미만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만 세븐일레븐은 아시아 지역에서 네 번째로 큰 편의점 체인이다. 대만 내 점포수만 5,600개에 달하는 등 대만 시내를 걷다 보면 10분마다 하나의 세븐일레븐 매장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사용한 물건이 가득한 대만 세븐일레븐 매장의 매대. 사진=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 대만 사무소는 2019년부터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대만 내 모든 편의점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2020년에는 편의점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대만 국립성공대학교 환경공학과와 공동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타이베이와 가오슝시 내 세븐일레븐 매장에서만 매년 15,000t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배출됐고, 이 중 30% 이상이 소각로로 보내졌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바탕으로 대만 내 21만명의 사람들이 캠페인에 참여하여 세븐일레븐을 포함한 주요 편의점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및 재사용 확대 계획 선언을 촉구했다.

(대만 세븐일레븐 매장 앞에서 냉장고 3개에 가득 찬 일회용 플라스틱 쓰레기를 담아 세븐일레븐이 매년 생산하는 일회용 플라스틱 폐기물의 감축을 요구한 그린피스 활동가들. 사진=그린피스 제공)

대만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감축 선언을 하기에 앞서, 작년 한 해 동안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4개의 매장에서 다회용 컵 대여 시스템을 시행하고 18개 매장에서 재사용을 위한 배달 포장재 반납대를 마련하는 등 여러 시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의 플라스틱 감축 발표는 대만뿐 아니라 아시아 권역 내 플라스틱 사용 감소를 위한 모든 노력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진전을 이루는 성과이다. 거대 유통사들은 우리가 사는 지구의 땅과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이지 않도록 하는 힘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라스틱 문제의 해결 속도는 유통사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휴대폰을 이용해 재사용컵을 빌리고 사용 후 반납할 수 있도록 한 대만 세븐일레븐의 재사용컵 대여기<br>
(휴대폰을 이용해 재사용컵을 빌리고 사용 후 반납할 수 있도록 한 대만 세븐일레븐의 재사용컵 대여기. 사진=그린피스 제공)

하지만 그린피스는 “세븐일레븐에서 플라스틱 퇴출을 약속한 2050년이라는 기한은 여전히 너무 먼 미래이고, 대만 세븐일레븐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의 빠른 해결을 위해 목표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며, 대만 지역을 넘어 전 세계 모든 세븐일레븐 매장으로까지 플라스틱 퇴출 목표를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린피스 대만 사무소에서는 앞으로 대만 세븐일레븐의 향후 성과를 꾸준히 점검할 예정이다. 대만 사무소는 세븐일레븐이 단순히 플라스틱을 다른 일회용 재질로 대체하는 것이 아닌, 새로운 재사용 방법을 개발하고, 플라스틱 생산 및 사용을 줄이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만 훼미리마트 ‘재사용 컵 대여’

대만 훼미리마트는 2022년 400개 가맹점에서 컵 대여 시스템을 시작한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더 친환경적이면서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컵 대여 시스템 하나만으로 전 세계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만에서 가장 유명한 편의점 체인의 이러한 변화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친환경 소비 습관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다른 업체들에도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훌륭한 본보기가 될 것이다.

(대만 훼미리마트는 2022년 400개 가맹점에서 컵 대여 시스탬을 시작합니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더 친환경적이면서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 사진=그린피스 제공)
(대만 훼미리마트는 2022년 400개 가맹점에서 컵 대여 시스탬을 시작합니다. 이 시스템은 소비자에게 더 친환경적이면서 편리한 선택지를 제공. 사진=그린피스 제공)

1%의 고객만 훼미리마트의 새로운 컵 대여 시스템을 사용하더라도 연간 최대 10만 개의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추정됩니다. 10%의 고객이 동참하면 일회용 컵 1백만 개를 줄일 수 있다. 이 성과는 지난 3년간 그린피스 타이베이사무소의 플라스틱 캠페인에 함께 한 시민들의 노고가 빛을 본 것이다. 이번 플라스틱 캠페인에는 총 219,920명의 대만 시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

대만 훼미리마트는 지방 정부 당국 및 그린피스와 함께 도시락 대여, 컵 대여 등 혁신적인 플라스틱 감소 방안을 테스트한 후 플라스틱 감소 조치를 확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대만의 플라스틱 프로젝트 리더 링춘영 캠페이너는 “지역의 변화가 전 세계로 퍼질 수 있다”며 “동아시아에는 편의점이 많다. 캠페이너로서, 우리는 플라스틱 사용을 근본부터 줄이기 위해서는 대형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만 한다. 그리고 대형 글로벌 브랜드가 지역에서 변화를 시작하면, 대만이나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인 본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사무소의 플라스틱 캠페인은 2019년 소매업계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감축을 목표로 시작하여 이듬해 편의점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기업들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이 다시금 늘어났다. 2021년 9월,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프리 연합’이라는 이름으로 타이중시에서 시범 컵 대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에는 컵 대여 서비스 제공업체, 커피숍, 훼미리마트 및 정부 관리들이 함께했다. 이 시범 프로젝트는 큰 성공을 거두며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

그린피스는 소매업체와 지방 정부 및 중앙 정부 관리자, 학계 및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참석하는 플라스틱 감축 포럼을 개최했다. 훼미리마트도 참여 기업 중 하나였고, 2021년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프리 연합 프로젝트에 동참한 것이다.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프리 연합’ 프로젝트. 사진=그린피스 제공)

그린피스의 ‘플라스틱 프리 연합’ 프로젝트

그린피스는 전 세계적으로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서울사무소는 물론 타이베이와 홍콩, 베이징, 도쿄사무소의 플라스틱 캠페인팀들이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플라스틱 감소 해결책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한국에서는 롯데마트가 2025년까지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50% 줄이기로 약속했으며, 홍콩에서는 KFC와 맥도날드를 포함한 6개 패스트푸드 체인점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새로운 방안을 도입했다. 지역 슈퍼마켓 체인인 파크앤샵은 더 많은 플라스틱 프리 포장 옵션을 마련했다.

그린피스는 소매업체와 지방 정부 및 중앙 정부 관리자, 학계 및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참석하는 플라스틱 감축 포럼을 개최했습니다. 훼미리마트도 참여 기업 중 하나였습니다.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사무소들은 특히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협상 전략과 관련된 자원,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 플라스틱 캠페인에 더 큰 힘을 발휘했습니다. 동아시아 지역의 플라스틱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며 시너지 효과를 마련한 것이다.

링춘영 캠페이너는 “우리는 보고서를 발표하고 기업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평화적 직접행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우리는 플라스틱 위기 해결책 및 사례 조사를 위해 소매업계와 대화를 나눴다. 이런 소통은 확실히 기업의 플라스틱 프리 목표 향상에 동기부여가 되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