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이슈파이팅] 주민이 만드는 마을 돌봄지도 1...‘나우의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05.27 13:00
  • 수정 2022.07.06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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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이 만드는 마을 돌봄지도

‘나우의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서울 성미산마을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현장. 촬영=김남기 기자)

“마을 주민들이 함께 그리며 놀 수 있는 커다란 스케치북이 스마트폰에 들어온다”
바로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앱이 구현하는 세상이다.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은, 주민들이 마을의 멋진 공간과 이야기들을 스마트폰의 지도위에 그리는 풍경화와 같다. 마을의 역사적, 문화적 유산을 담을 수 있고, 마을의 볼거리, 먹거리를 사진과 재밌는 이야기로 담을 수도 있다. 부족한 가로등, 방치된 휴지통, 공용화장실 위치 등 공공서비스를 행정기관과 연계해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마을의 주요 현안이 발생하면, 주민들이 주요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게 할 수도 있다.

마을 커뮤니티매핑 캔버스에는 지역별 다양한 그림들이 그려질 것이다. 그 지도를 그리는 과정에서 각 공동체에 불어올 지속가능한 돌봄사회로의 변화의 바람을 기대한다.

‘나우의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나우의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이하 돌봄 커뮤니티매핑) 프로젝트는 '한국에자이'가 사회혁신 활동의 일환으로 주최하고, '돌봄리빙랩네트워크'가 후원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기획과 큰 그림은 ‘나우'(나를 있게 하는 우리)에서 하고, 커뮤니티매핑 앱의 개발과 구현은 '(주)엔유비즈'에서 담당한다. 그리고 주요 콘텐츠의 기획과 운영은 대전 대덕구, 대구 안심마을, 서울 성미산마을 주민들의 참여로 각각 우리 마을만의 돌봄 커뮤니티매핑을 한다.

<돌봄 커뮤니티매핑>의 시작 “나우의 우리 마을 주제가 만들기 ‘뮤지컬’ 프로젝트”

‘나우’에서 만든 <뮤지컬>프로젝트는 ‘뮤직(Music)’과 ‘로컬(Local)’ 두 단어의 합성어로, ‘음악으로 지역을 잇는다’는 의미이다. 마을공동체가 함께 다양한 색깔의 노래를 공동창작하는 프로젝트이다. 지난해 뮤지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대전 대덕구, 대구 안심마을, 서울 성미산마을 주민들이 올해에는 <돌봄 커뮤니티매핑>의 주인공이 됐다. 

(울산 평동마을 뮤지컬 워크숍. 사진=나우네크워크 제공)<br>
(울산 평동마을 '뮤지컬' 워크숍. 사진=나우네트워크 제공)

2022년 <뮤지컬>프로젝트는 디스코음악에 맞춰 해녀·하숙집 할머니·청소년밴드 등이 음악 하나로 뭉쳤다. 이들은 하나의 음악에 직접 노랫말을 만들고, 노래하고 춤을 추는 <뮤지컬>프로젝트의 주인공들이다. 올해 목포, 울산, 춘천 3개 지역에서 진행된다. ▲목포는 공동체 활동을 하는 협동조합원들이 참여하고 ▲울산은 평동마을 해녀, 해양연구원, 청소년밴드가 참여하고 ▲춘천은 효자동 하숙집 할머니들과 주민들이 참여한다.

(대구 안심마을 '마을돌봄자원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현장. 사진=나우네트워크 제공)

나우는 ‘뮤지컬’프로젝트를 통해 마을 공동체들의 연결의 힘을 경험했다. 마을주민들의 참여로 우리 마을의 주제가를 창작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내에서의 개인들과의 연결뿐만 아니라 다른 공동체와의 연결도 경험할 수 있었다. 연결과 연대의 힘을 경험한 나우의 ‘뮤지컬’ 공동체들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돌봄공동체를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돌봄 커뮤니티매핑 앱 예시. 그래픽=(주)엔유비즈 제공)

<돌봄 커뮤니티매핑>의 꿈 “함께 만들어요.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걷기 좋은 마을산책로”

이제 <돌봄 커뮤니티매핑>이 공동체에 대한 공동의 인식을 높이고 주민들의 관점에서 데이터를 생산할 것이다. 나아가 지역의 건강과 돌봄 서비스 구축을 위해 지도만들기 활동을 할 것이다. 주민들이 스스로의 목소리를 내고, 주민이 주체가 되어 만든 작은 실천들이 나와 이웃의 삶에 변화의 바람을 가져 올 것이다.

(대전 대덕구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야외 실습 현장. 사진=나우네트워크 제공)

돌봄 커뮤니티매핑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실시간으로 참여해 신속한 정보를 전달 할 수 있지만, 지속적 관리나 유지가 힘들다는 한계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매핑의 핵심은 지도를 만드는 ‘과정’에 있기에 사회적 의미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커뮤니티매핑은 한번 만들어 놓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보완 수정해 가는 데서 진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걷기 좋은 마을산책로를 함께 만들어 가고, 우리 동네 운동할 만한 숨은 공간, 나만의 맛집, 어르신들도 편안하게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 등 데이터화할 수 있는 지역의 자산은 무궁무진하다.

('마포희망나눔' 성미산 마을지도 현수막. 촬영=김남기 기자)
('마포희망나눔' 성미산 마을지도 현수막. 촬영=김남기 기자)

<돌봄 커뮤니티매핑>의 실현 “성미산마을에서 돌봄 활동가들을 만나다”

성산마을 마포희망나눔에서 지난 5월11일 여러 사회활동가들이 <돌봄 커뮤니티매핑>을 함께 만들기 위해 모였다. 이들의 면모를 보면, 마포희망나눔 ‘신비’,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한라봉’,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연두’,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랄라뿅’, 예술인 ‘달빛친구’, 예술인 ‘일호’, 송위진 한국리빙랩네트워크 정책위원장, 나우 ‘미미’ 등이 참여해 열띤 토론 배틀을 가졌다.

(돌봄 커뮤니티매핑,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엔유비즈 이보현 대표 발표 모습. 촬영=김남기 기자)

토론에 앞서 성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새로운 문제해결 모델로서 리빙랩 운동과 활용’과 (주)엔유비즈 이보현 대표의 ‘커뮤니팅 매핑의 이해와 사례’ 발표가 있었다. 이 두 발표 내용은 <주민이 만드는 우리 마을 돌봄지도> 2,3편에 담아내겠다.

(성미산마을 돌봄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토론. 촬영=김남기 기자) 
(성미산마을 돌봄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토론. 촬영=김남기 기자) 

<돌봄 커뮤니티매핑> "우리는 이렇게 만들고 싶다"

돌봄 관련 사회 활동가들은 <돌봄 커뮤니티매핑>에 대한 설명과 다른 마을 공동체의 커뮤니티매핑 사례를 듣고, 자신의 소속 단체에서 어떻게 <돌봄 커뮤니티매핑>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희망사항과 실천방법에 대해 토론의 장을 펼쳤다.

발달장애인을 위한 ‘옹호가게’의 위치와 정보를 담고 싶다

발달장애청년허브 사부작 ‘연두’ 발달장애인들이 존중받고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옹호가게’의 가맹점을 늘리는 프로젝트를 3년 째 운영 중이다. 발달장애인들이 지역 사회에서 자립하려면 옹호가게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는 약 50개 정도의 가게가 마련됐고, 50개 정도 더 늘릴 생각이다. 돌봄 커뮤니티매핑이 옹호가게의 위치와 정보를 제공해, 다른 발달장애인들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1인 가구분들이 공간의 문턱을 넘는 ‘이음산책’ 프로젝트에 커뮤니티매핑을 담고 싶다

마포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랄라뿅’ 저희 협동조합은 발달장애인, 성소수자, 1인 가구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문턱 없는 병원이다. 특히 저희 병원은 마포구에서 5년째 중장년 1인 가구분들의 건강을 돌보고 있다.

1인 가구분들이 자기 집 이외에 가보지 못한 공간의 문턱을 넘어보는 ‘이음산책’이라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마포구의 곳곳을 다니면서 1인 가구분들이 고립되지 않는 게 좋은 먹거리, 장소를 커뮤니티매핑을 통해 소개하고 싶다.

(성미산마을 돌봄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토론. 촬영=김남기 기자) 

돌봄 커뮤니티매핑의 영역을 ‘성미산마을’에 국한되지 않았으면 한다

울림두레돌봄 사회적협동조합 ‘한라봉’ ‘울림두레돌봄’은 홀로육아를 감당해야 했던 여성, 독거 어르신, 중장년 1인가구, 장애를 가진 자녀의 곁을 떠날 수 없는 부모들을 위한 사회적협동조합이다.

마포에서 협동조합이 시작됐지만 중랑구와 서대문구에 저희 조합매장이 있다. 따라서 ‘성미산 돌봄 커뮤니티매핑’ 네이밍은 특정 지역에 한정돼있다. 성미산마을의 결속력과 관계망을 맺는 것도 있지만 타 지역과 배제하는 성격도 있다. 따라서 성미산마을 지역에 국한 되지 않았으면 한다.

(성미산마을 돌봄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토론. 촬영= 김남기 기자) <br>
(성미산마을 돌봄 커뮤니티매핑 워크숍 토론. 촬영= 김남기 기자) 

어르신들이 만드는 단골가게, 쉼터, 추억의 장소를 담고 싶다

마포희망나눔 ‘신비’ 성미산마을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활동들이 한 곳에 모이는 유용한 플랫폼이 생길 수 있겠다. 여러 말씀을 들으면서 의미 있고 재미가 있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여러 돌봄단체들이 힘을 합쳐 마을 역량을 강화하고 서로 공동체를 연결해 주는 구심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마을 주민들이 참여하는 커뮤니티매핑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예를 들어 수동적인 존재였던 어르신들이 자주 가는 장소, 단골 가게, 쉼터 이런 곳을 함께 다니면서 커뮤니티매핑을 만드는 것이다. 어르신에 대해 이해도하고 새로운 장소도 발견하고, 한여름에 더위 쉼터가 마련되어 있는 곳을 조사해서 매핑하면 굳이 카페이 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주민이 만든 산책로가 커뮤니티매핑 공간에서 ‘마음을 잇는 매핑공간’으로

예술인 ‘일호’ 주민이 만드는 협동조합 무지개의원에서 예술인 파견사업을 하고 있다. 중장년 1인 가구자들이 산책로를 개발하는 것을 생각해 보았다. 예를 들면 마포구의 걷고 싶은 산책로를 개발 했다면, 커뮤니티매핑에 경로를 만들고, 자신의 이름이나, ‘위로의 산책로’ 등의 네이밍을 지어서 산책로를 만들어지면 어떨까 생각했다. 각각의 산책로에 자신의 이야기와 서로의 공감하는 이야기들을 댓글로 소통하면, 커뮤니티매핑 공간이 마음을 잇는 매핑공간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된다.

<strong></strong>(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걷기 좋은 마을산책로. ⓒ게티이미지뱅크)<strong></strong><br>
(어르신들과 청소년들이 걷기 좋은 마을산책로. ⓒ게티이미지뱅크)

커뮤니티 맵이 완성되면, 대외적으로 많이 홍보가 되었으면 한다. 서울시는 ‘골목길 지도’를 앱으로 만들고 홍보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시에 있는 골목길 지도와 주민이 만들 마을 커뮤니티 맵이 조화롭게 만들어 지면 더욱 큰 시너지 효과도 낳을 것이다.

커뮤니티매핑 이용자는 마을 사람들도 있지만, 외부 주민들도 커뮤니티매핑을 보고 ‘나는 이 마을에서 여행하고 싶다’, ‘이 마을의 돌봄 서비스를 받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커뮤니티매핑이 널리 알려진다면, 전국에 있는 마을에서 벤치마킹을 할 것이다. 그래서 전 국민이 애용하는 커뮤니티매핑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돌봄 이슈파이팅] 주민이 만드는 우리마을 돌봄지도 2...마을돌봄 문제 리빙랩으로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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