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코카콜라 ‘재사용 포장재로 바꾼다’...2030년까지 최소 25%사용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05.27 16:41
  • 수정 2023.03.10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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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코카콜라 플라스틱 제로 시위 퍼포먼스. 사진=그린피스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그린피스 미국 플라스틱 캠페인팀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자 안젤리카는 필리핀에서 보낸 어린시절의 기억 중 하나는 빈 코카콜라 유리병들을 모으는 것이었다. 여동생과 1리터짜리 병 서너 개를 양팔에 가득 안고 동네 가게에 가져다 주고 약간의 돈을 받아 용돈을 마련했다고 한다.

안젤리카는 “글로벌 브랜드의 플라스틱 소비량을 조사하기 위해 마닐라의 어둡고 오염된 해변과 수로에서 플라스틱 봉지와 페트병을 주울 때마다, 어린 시절 공병을 모으던 기억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고 했다. 플라스틱 오염의 원인은, 대기업들이 우리를 가스라이팅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무책임해서가 아니다. 기업들이 너무 많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생산해 우리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원인을 말했다.

(빈 코카콜라 유리병을 수거하는 주민. 사진=그린피스 제공)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유니레버와 같은 대형 브랜드들이 지금처럼 계속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면 플라스틱 생산은 2050년까지 지금의 세 배까지 늘어나게 된다.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플라스틱 제로를 요구하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2022년 2월 10일, 코카콜라는 포장재의 최소 25%를 재사용 가능한 소재로 대체하겠다는 결정을 발표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무브먼트인 플라스틱 해방 운동(Break Free From Plastic)이 수거한 쓰레기의 브랜드를 해마다 조사한 결과, 매년 1,200억 개 이상의 페트병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인 코카콜라는 4년 연속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 1위 기업으로 선정됐었다. 

(해양오염의 주범 플라스틱. 사진=그린피스 제공)

코카콜라의 이번 선언에 대해 미국 그린피스의 글로벌 플라스틱 프로젝트 담당자 그레이엄 포브스는

“코카콜라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거부하는 전 세계 수백만 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코카콜라의 이번 선언은 올바른 길로 향하는 중대한 조치이다. 그린피스와 시민들은 코카콜라가 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의 소재 변경을 2030년까지 지금 선언의 두 배인 50%로 늘릴 수 있도록 계속하여 캠페인을 진행할 것이다. 코카콜라의 선언은 플라스틱 오염에 큰 책임을 지니는 주요 브랜드의 재사용에 대한 실질적인 첫 약속이다. 이제는 지구와 지역사회 그리고 기후에 절실하게 필요한 저탄소, 제로 웨이스트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기업들도 재사용을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환영의 글을 올렸다.

우리나라도 플라스틱 문제의 주된 원인이 기업에 있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한국리서치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가 플라스틱 쓰레기의 원인으로 기업의 과대 포장 및 과다 사용을 꼽았다. 이제 우리나라 기업도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플라스틱 감축에 대한 중장기적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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