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케어제품] 인공지능 ‘반려 스피커’...건강 지킴이에서 독거노인 생명구해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06.03 16:28
  • 수정 2023.03.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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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모어르신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설치된 모습. 사진=경남도 AI통합돌봄센터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인공지능과 ICT기술의 발달로 인공지능 스피커가 단순히 TV시청을 돕거나, 말벗 기능 이외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 시니어의 돌봄기능을 탑재해 홀몸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에 생명까지 구하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지자체에서는 저소득 독거노인이나 치매 어르신을 위한 인공지능 스피커를 통신사와 연계해 보급하는 사업을 시행중에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 홀몸 어르신 생명을 구하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홀몸 어르신 장(64)씨는 지난해 7월 갑작스런 심한 복통으로 병원에 가고 싶었으나 도움을 받을 가족이 없자. 구청에서 설치해준 인공지능 스피커에 도움을 청했다. 결국 119를 호출해 무사히 병원에 갈수 있어서 위기를 넘겼다.

경남 고성군 이말순씨(74)는 투석을 받은 이후로 몸에 이상이 생겨서 눈앞이 깜깜했다. 이 때 인공지능 스피커를 향해 도와달라고 외쳤다 다행히 신고를 받은 경남소방본부는 급히 출동해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리 과정을 거쳐 치료를 받고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

이씨는 “몸 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 교육받은 대로 ‘살려 달라’고 불렀고, 금세 119가 도착했다. 지금은 몸이 많이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전자제품을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낙상 사고 등 응급상황에서는 더욱 힘겹다. 몇 걸음 닿을 수 있는 거리의 전화기조차 이용할 수 없을 때가 많다. 그래서 음성인식만으로 구조요청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스피커는 홀몸 어르신들에게 지급해야 할 필수 아이템이다.

(홀모어르신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설치된 모습. 사진=함양군 제공)

SK텔레콤 ‘아리아’ 말벗이자 보호자이다

SK텔레콤의 아리아는 2019년 긴급구조를 시작한 이래로 2021년 5월까지 45명의 귀중한 생명을 구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경로당이나 복지관도 갈 수 없었던 홀몸 어르신들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는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다. 아리아 스피커는 지역소식, 날씨, 노래를 들려주거나 말벗이며, 복약시간도 알려준다.

이 외에도 아리아에 내장된 치매예방 프로그램인 ‘두뇌 톡톡’, ‘기억검사’는 주요 치매안심센터 등에서 운영하는 인지검사 프로그램을 노인들이 집안에서 혼자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이외에도 마음체조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심신이 지친 노인들이 음성 안내에 따라 쉽고 재미있게 따라 할 수 있도록 62종 콘텐츠로 구성됐다.

KT ‘기가지니’ 노인돌봄 사각지대 해소 나선다

KT는 AI스피커 ‘기가지니'를 통해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가지니는 복약알람, 인지장애 예방용 게임을 통한 건강관리, AI 말벗대화, 지니뮤직, KT CS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를 통한 외로움 해소를 위한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지역 이용자들을 위해 사투리 인식률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KT에 따르면 기가지니의 사투리 인식율은 93% 이상이다.

KT는 AI 돌봄 서비스를 고도화해 ‘생활 밀착형 서비스’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는 어르신들이 좋아할 만한 책(성경)을 AI스피커가 읽어준다거나, 큰 화면이 있는 단말기도 준비 중이다. 현재까지 AI 케어 서비스를 받는 독거노인 가구는 564가구다. 현재까지 어르신이 AI 스피커에 말을 건 발화 횟수는 약 17만 건을 넘겨 일평균으로는 약 10건에 달한다.

(나주시 봉황면 어르신이 인공지능 스피커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사진=KT 제공)

지자체 인공지능 스피커 도입 이어져

인천시가 정보통신기술(ICT)과 휴먼서비스(치매안심돌봄상담가)를 활용한 치매 통합관리서비스를 확대해 치매예방․관리․돌봄의 틈새를 원격 차단한다. 그동안 인천시가 제공해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비대면 돌봄 서비스에 휴먼 서비스를 가미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이해하면 쉽다.

돌봄케어는 치매안심센터 등록자 중 관리가 필요한 대상자에게 인공지능(AI)상담사가 주 2회 전화를 걸어 안부를 확인하고, 건강상태와 불편사항을 청취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 목소리를 적용해 사람과 통화하는 것처럼 대화가 가능하며, 불편사항 등 모니터링 결과는 치매안심센터 담당자에게 전달돼 사후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하루 20분에서 30분 가량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인지훈련 문제를 제공하고, 체조· 감성대화·일정 알림·음악 감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지원해 고립감을 해소하고 고위험군의 치매이환 지연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는 현재 도내 전 시·군에 2,860대의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운용 중이다. 금년 하반기에 680대를 추가 보급할 예정이며, 실시간 송출형 레이더 센서를 인공지능(AI) 스피커와 결합하여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홀로 사는 노인 중에서도 건강, 경제 사정 등을 고려하여 우선 보급하고 있으며, 순차적으로 지원대상을 확대하여 2025년에는 10,000대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도내 혼자 사는 어르신의 숫자는 12만 명이 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바깥 활동이 어려운 요즘 어르신들에게는 신체적 안전뿐만 아니라 외로움, 우울증 등을 극복할 수 있는 정서적 돌봄도 매우 절실하다. 도 재정 여건상 사업 확대에 많은 어려움을 느껴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복권기금 신청, 행안부 공모사업 참여 등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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