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남산골 아트랩_ 非틀다’…전통가옥, 예술공간으로 비틀다

김경 기자
  • 입력 2022.06.1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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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골한옥마을 내·외부공간에서 진행
- 6~7월, 시각예술가 이아영 작가의 展 및 디지털아트 및 일러스트레이션 단체작가 ‘1352’ 의 展 개최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가옥 중 하나인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李承業)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0호)’에서 오는 5월 31일부터 7월 31일까지 전시 <남산골 아트랩 _ 非틀다>가 열린다.

프로그램 부제인 ‘非(비)틀다’는 전통가옥이 주는 전통예술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선입견을 배제된 예술공간으로 재해석하고 비틀어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비롯됐다. 비틂의 시도는 신진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이뤄진다.

이아영 작가의 <편지>展이 전시의 개막을 알린다. 오는 5월 31일부터 6월 26일까지 열리는 <편지>展은 누군가에게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들여 꼭꼭 눌러쓴 편지가 담고 있는 ‘진심’을 전통가옥의 고요함 속에 녹여낸다.

이아영 작가는 한글을 기본으로 특유의 기하학적인 모양이나 패턴을 활용해 유화 · 콜드왁스 · 아크릴로 표현한 타이포그래피를 만들어 전통가옥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색과 질감에 흡수시켰다. 이질적이지만 전혀 낯설지 않은 어울림은 관람객에게 무한한 상상을 일으킨다.

이아영 개인전에 이어 두 번째 전시는 2030세대가 활동하는 시각예술 단체인 ‘1352’의 작품들로 구성되며 오는 7월 5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1352’는 ‘집 요정들의 숨바꼭질’을 주제로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의 소유자 이승업이 ‘도편수’(한옥 건축 총책임자)였던 사실과 한옥의 민간신앙인 ‘가신(家神)문화’, ‘외국의 정원 요정’을 연결해 작품을 만들었다.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목수들이 뚝딱뚝딱 한옥을 짓고, 살면서 망가지는 생활공간의 구석구석은 집을 지키는 가신들이 뚝딱뚝딱 고치고, 우리 곁의 요정이라고 할 수 있는 도깨비가 ‘금 나와라 뚝딱!’할 것 같다.

이번 <남산골 아트랩 _ 非틀다> 전시는 신진 예술가의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공모사업으로 마련됐다.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은 35세 미만, 개인전 3회 미만의 예술가로 한정했다. 공개모집은 상‧하반기로 나누어 실시하며 올해는 개인과 단체부문 각 2팀씩 선정해 총 4회 진행된다.

<남산골 아트랩 _ 非틀다>의 입장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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