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훈 기자수첩] 현충원 ‘친일 장성 김창룡’묘 이장 논란2
[윤재훈 기자수첩] 현충원 ‘친일 장성 김창룡’묘 이장 논란2
  • 윤재훈 기자
  • 승인 2022.06.17 10:4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런 자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국민의 세금으로 관리되고 추앙받고 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  평화 재향군인회 상임공동대표, 김기준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국이 해방되고도 77년이 됐다. 일제치하에서 개돼지 취급을 받던 국민은 이제 해방된 조국에서 행복하게 살며, 동족을 핍박했던 친일파들은 당연히 역사의 순리대로 청산될 줄 알았다.

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이제 해방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조국에 신탁통치를 한다는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미・소・영 3개국 외상이 모인 ‘3상 회의’에서 찬탁과 반탁이 논의됐다. 동아일보는 이 기사를 타전하면서 자의인지 타의인지 미・소의 의견에 반대되는 오보를 알렸다. 그런데 미국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했고, 민중은 좌우로 나누어 극심한 대립으로 치닫게 된다. 그러나 유럽에 대한 영향력이 급한 미・소는 날로 늘어나는 군비도 줄이고, 신탁이든 독립이든 한국에서 빨리 발을 빼고 싶어 했다.

결국 반탁운동은 일본의 식민지 정책과 전쟁에 협력한 부역자들이 

스스로를 정치적으로 민족주의자로 포장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결과적으로 좌익이 갖고 있던 해방정국의 주도권을 돌려놓고자 

정치적 시도였다.”

- ‘찬탁과 반탁’, 김호기, 박태균 교수의 논쟁으로 읽은 70년

(‘당신들의 양심이 조국을 지키네요, 감사합니다.’ 촬영=윤재훈)
(‘당신들의 양심이 조국을 지키네요, 감사합니다.’ 촬영=윤재훈 기자)

친일파들은 어떻게든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거짓된 정보를 날조하며, 민족주의자 인양 뻔뻔스러운 얼굴을 내밀었던 것이다. 결국 승리자로 진군한 외세들은 자국의 이득에 따라 조그만 나라를 반으로 갈라 양분했다. 그리고 일제 강점기 때 아무런 역할도 없이 미국에서 편안히 살다 온 이승만을, 영어가 통하고 다루기가 쉬웠는지 대통령으로 앉힌다.

여기에 이승만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 경찰이나 군인을 했거나 북쪽의 지주 아들들로 구성된 서북청년단을 그대로 등용한다. 그리고 그들에 의해 제주 4, 3항쟁이 일어나고 그 여파가 여수・순천까지 연결되어 제14연대 반란 사건으로 이어지며, 정부는 비행기까지 띄워 국민을 사살하는 통한의 역사로 이어진다.

"역사 청산이 되지 않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라고 한다. 아무런 역사의 단죄도 받지 않는 그들은 여전히 그 권력과 재물을 그대로 승계하여 해방된 조국에서도 정치와 언론들을 장악하여 여전히 권력의 중심부가 되었다.

여기에 빌붙어 절대권력의 주구(走狗)가 된 김창룡은 권력투쟁 끝에 35세에 암살당하고 육군 중장까지 추서되며, 백선엽은 32세에 대한민국 국군 최초의 대장이라는 정점까지 올라 수많은 권력과 대학까지 설립하며 99세의 백수를 누린다.

이런 자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국민의 세금으로 관리되고 추앙받고 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 평화 재향군인회 상임공동대표, 김기준

(아아, 어찌 우리 잊으랴, ‘감사합니다’. 촬영=윤재훈)
(이 땅의 독립투사들. 촬영=윤재훈 기자)

6, 25가 일어나고 오직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이승만은 대전까지 도망가서 서울시민들에게 "나는 서울에 있으니 걱정 말고 싸우라"는 야누스적인 라디오뉴스 발언을 한다. 여기에 한강철교까지 폭파해 버리니 엄동설한에 백성들은 누구를 믿고 어디로 갈 것인가.

지금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온몸을 탄피로 감고 지구상에 가장 큰 나라인 러시아에 결연하게 맞서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결연한 의지를 보면서, 국민이 저절로 큰 힘을 내는 것을 보면 부러울 따름이다.

(“악랄한 노동착취를 멈추라”, 묵념 중. (촬영=윤재훈))
(“악랄한 노동착취를 멈추라”, 묵념 중. (촬영=윤재훈 기자)

조국을 위해 의로운 군인들이 묻혀있어야 할 국립묘지 현충원의 위상이 슬프고 안타깝다.

그 성스럽고 조용히 해야 할 입구에는 아침부터 함성이 요란하다. 국가보훈처 노동조합의 조합원들이 “악랄한 노동착취와 차별철폐를 멈추고 최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구호 소리가 현충원의 하늘에 맴돈다.

과연 기성세대들은 이런 현실을 보여주면서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국가에 대한 ‘충(忠)’을 강조할 수가 있을까? 동양의 세계관은 유달리 충효를 강조하는데, 저 국립묘지에 가장 햇볕이 좋은 자리에 묻혀있는 저 많은 친일파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충무공 이순신을 구국의 영웅, 민족의 영웅으로 우리가 모셔 오는 것도 이런 이유일진대, 현 조국의 현실은 어떠한가?

(김창룡, 백선엽, 민복기, 방응모 등. 촬영=윤재훈)
(김창룡, 백선엽, 민복기, 방응모 등. 촬영=윤재훈 기자)

북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난 김창룡이나 백선엽을 위시한 장성들은, 조국을 찾기 위해 독립투사들이 중국의 땅을 떠돌 때,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일본군에 들어갔다. 그리고 독립군들에게 총을 겨누며 잡아들이는 악질적인 반민족주의자가 된다. 그런 자들이 단죄받기는커녕 다시 외세를 등에 업고, 민중과 독립군들을 탄압하고 있다. 일생을 양지식물처럼 햇빛만 찾아다니던 친일파들이, 왜 다시 국민의 세금으로 관리되는 국립묘지에 안장되어 있는가?

"어떻게 후손들에게 ‘조국에 충성’해야 한다고, 

  우리는 떳떳하게 말할 수 있겠는가?"

 

히틀러를 비롯한 독일 반역자의 처단이나, 프랑스의 대혁명의 경우를 우리는 똑똑히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조국의 미래가, 떳떳하게 살아나지 않겠는가?"

이 냉혹한 세계의 현실에서 반도의 조그마한 나라가 변변한 자원 하나 없이 오직 인적자원에 의해 경제가 살고, 한류가 세계를 강타하는 이 현실 속에서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손바닥으로 절대 하늘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다.

이미 오래되어서 그들을 단죄할 수는 없다고 할지라도, 우리의 역사책은 바로 써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를 새로 고치거나 아예 역사 시간을 없애버리려 하는 이 불행한 음모들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이 제대로 청산되지 않고서는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날지라도,

대한민국의 진정한 화합과 역사발전을

꾀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남은 자들의 절규‘. 촬영=윤재훈)
(’남은 자들의 절규‘. 촬영=윤재훈 기자)

또한 후손들의 입장에서도 다른 곳으로 이장을 해야 선친들이 편안하게 잠들 수 있지 않겠는가? 내년 그 후년에도 이 역사 청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계속해서 잘못된 역사를 기억하는 지사(志士)들이 찾아올 텐데, 어찌 편히 잠들 수 있겠는가? 평화 재향군인회와 동학실천시민연대, 민족문화연구소 등 많은 단체는 이런 내용들을 주장하고 있다.

국가에서도 하루빨리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도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빠른 청산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 그들의 단말마는 갈수록 단단해져 가는 모습이다. 이 나라의 부와 권력이 더욱 독점되어가는 느낌이다.

그래서 주최 측에서도 강력하게 요청하고 있다. 하루빨리 청산이 되어야 국민이 대통합 되고, 진정한 동포(同胞)가 되지 않겠느냐고. 다시 한번 반만년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물줄기가 우리 시대에 바로 잡아지기를 간절히 호소하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그래서 오늘도 이 수많은 사람이 전국에서 몰려왔다고.

내년에는 이런 현실이 재현되지 않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한다.

(김창룡의 묘비. 촬영=윤재훈)
(김창룡의 묘비. 촬영=윤재훈 기자)

물론 후손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엄연한 역사적 진실이다. 어물쩍 넘어갈 수도 없는 일이다. 수많은 독립투사의 피와 강제 징용, 위안부(정신대) 등 명확한 증거가 남아있는 이 민족 최대의 아픔 중의 하나이지 않는가? 후손들에게 죄를 물을 수는 없지만,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현실이다. 일본이 아무리 위안부가 없다고 역사를 날조해도 세계가 다 아는 현실이다. 그래야만 우리 민족이 서로의 손을 더욱 다기지게 잡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지 않겠는가? 우리 민족의 아픈 엄지손가락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재훈 2022-06-16 17:38:38
"댓글은 필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