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안부 전하는 우유배달’ 칸국제광고제 수상

고석배 기자
  • 입력 2022.07.11 19:53
  • 수정 2022.07.1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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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안부 ‘Greeting milk’ 캠페인 광고)

[이모작뉴스 고석배 기자] 세계 3대 광고제의 하나인 칸 국제광고제에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캠페인 광고가 2개 부문에 걸쳐 상을 받았다. 지난 6월 20일부터 24일 열린 칸국제광고제에 독립광고대행사 ‘이노레드’는 매일유업의 ‘우유안부(Greeting Milk)’를 출품해 고객이 강력한 브랜드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작품에 수여되는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부문에서 은사자상, 광고의 스토리와 메시지가 대중에게 얼마나 잘 전달되었는지 판단하는 피알·컬처럴 인사이트에서 동사자상을 수상했다. 올해 브랜드 익스피리언스&액티베이션 부문의 출품작 수는 1,919개이며 PR 부문의 출품작 수는 1,488개였다.

(칸 광고제에 출품 된 ‘우유안부(Greeting Milk)’ 캠페인 광고)

매일유업 소화가 잘되는 우유 ‘Greeting milk’ 캠페인은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 활동을 다뤘다. 홀로 계신 어르신의 건강을 위해 매일 우유를 배달하고, 전날 배달한 우유가 남아있는 경우 관공서나 가족에게 연락해 고독사를 예방하는 활동이다. 2016년부터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배달을 후원해온 매일유업은 우유 안부 캠페인 참여를 독려하고 주위 소외된 이웃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이번 Greeting milk 캠페인을 준비했다.

 (우유 안부(Greeting Milk) 캠페인 광고)

노인 고독사 방지를 위한 ‘우유 안부 캠페인’은 우연한 기회에 옥수중앙교회 호용한 목사에 의해 시작되었다.

금호동 주변에 살고 계신 가난한 어르신들이 염려되던 어느 날, 배달 된 우유갑을 보고 갑자기 어른들의 건강과 소식을 동시에 챙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시작은 ‘사랑의 우유 나눔’이었지요.

-호용한 목사

처음엔 한 개인 독지가의 도움으로 매일 100명에게 배달을 시작되었다. 그러다 교인들 20여 명이 이어받아 힘을 보탰다. 결정적으로 이 사업이 커지게 된 계기는 배달의민족이 동참하며 매달 1000만원을 기부하면서 부터다. 2012년 어느 날 세계적인 금융기업 골드만삭스가 찾아왔다. 홍콩 본사의 감사팀이었다. ‘배달의민족’에 투자한 골드만삭스는 적자기업인 배달의민족이 매달 1,000만 원이나 기부하는 이유가 의심스러웠다.

(우유 안부 ‘Greeting milk’ 캠페인 광고)

현장 실사를 마친 골드만삭스는 홍콩으로 돌아가 골드만삭스 기브즈를 통해 25만 달러를 보내왔다, 이 돈으로 ‘사단법인 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유유배달’을 설립했다. 호용한 목사는 사단법인에서 한푼도 받지 않는다. 배달의민족 김봉진 대표도 사단법인 이사다. 그가 배달의민족을 창업 하기전 7번의 창업을 했다. 그때마다 호용한 목사가 개업예배를 했다. 매번 망했다. 교회 앞에 살던 김봉진대표는 성공하면 호용한 목사의 ‘우유나눔’을 후원하겠다 다짐했다. 호용한 목사는 “김봉진 집사가 일곱 번 쓰러지고 여덟 번째 일어섰다”고 대견스러워한다.

(골드만삭스 기부기사에 나온 김봉진 대표(좌)와 호용한 목사(우))

(사)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이 옥수동에서 서울 전역으로 사업이 번지고 전국화를 도모하게 된 계기는 ‘매일유업’이 이 사업에 합류하면서다. 매일유업은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을 위해 유지성분을 줄인 ‘소화가 잘 되는 우유’를 개발하고 매출의 1%를 (사)어르신의안부를묻는우유배달에 기부를 약속했다. 2021년 이 제품만으로 5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려 후원금만 5억이 넘는다. 매일유업은 아동 환자를 위해 특수분유도 만든다. 특수분유를 만들기 위해서는 며칠 동안을 공장 가동을 멈춘 상태에서 생산해야 한다.

(그래픽=매일유업 제공)

매일유업 외에도 우아한사람들, 60계치킨 등 현재 20여 개 기업이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 기업뿐이 아니라 개인도 현재 1,200여 명이 후원 회원으로 동참하고 있다. 후원하고 싶으면 매일유업의 ‘소화가 잘되는 우유’ 제품 측면에 인쇄된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배달’은 비영리법인으로 사무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사무실도 옥수중앙교회 안에 있다. 대상자 선정도 각 지자체에 위임을 한다. 재단의 간사 이희자 씨는 실제 우유배달을 통해 ‘고독사’하시는 어르신을 발견 한 사례도 많다고 밝히며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한다.

얼마 전에는 동대문구의 어르신이 저희 배달원을 통해 고독사 한 것을 발견했어요. 예산 때문에 매일 배달 못하고 일주일에 3일 배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 개째 우유가 쌓인 것을 보고 신고하게 된 거죠. 요즘은 지방에서도 많은 단체가 이 사업에 동참하고 있어요. 아직까지는 예산 문제로 전국의 모든 독거노인에게 우유배달은 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방의 뜻 있는 단체와 함께 우리 재단의 목표를 꼭 이루고 싶습니다. 소외된 어르신들에게도 사회적 관심을 많이 기울여주면 좋겠어요.”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우유 배달 간사 이희자

한편 ‘이노레드’와 함께 ‘우유안부’캠페인을 제작한 ‘파울러스’는 주식회사 ‘닷’의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기기 ‘닷패드(DOT PAD)’ 광고로 2022년 ‘칸’ 국제광고제의 최고상인 티타늄사자상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그리고 독립광고대행사 ‘이노레드’는 ‘(사)어르신의 안부를 묻는 우유’ 후원 기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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