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럼] 중장년 일자리 정책토크콘서트 '두드림(Do Dream)'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10.12 17:23
  • 수정 2022.10.12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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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중장년 일자리 정책토크콘서트 '두드림(Do Dream)'. 사진=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중장년의 일자리와 노후준비를 위한 정책토크콘서트 ‘두드림(Do Dream)’이 지난 9월 21일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열렸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서울시50플러스재단, 노사발전재단이 공동 주관한 정책토크콘서트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일자리 지원정책을 소개하고, 정책당사자 및 현장전문가, 학계 전문가가 생각하는 은퇴 후 ‘일’의 의미와 가치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공유했다.

우리나라는 2025년이면 고령인구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특히 2020년 베이비붐 세대(만 56~64세)가 고령인구로 진입하면서 2040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35.3%까지 높아지게 된다. 이번 행사는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대응하고 중장년 일자리를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건강하고 능동적인 사회생활과 노후를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박진경 사무처장은 인사말에서 “베이비붐 세대가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적, 사회적 가치를 충족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아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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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노사발전재단 중장년고용전략본부장. 사진=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김대중 노사발전재단 중장년고용전략본부장은 새 정부에서 진행 중인 중장년 일자리 지원을 설명했다. 현재 국정과제로 추진 중인 정책으로 ▲전국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32곳)의 구직자 및 구인기업 대상 맞춤형 고용 패키지 서비스 ▲지역 및 산업별 중장년 고용지원 서비스 ▲디지털 등 산업구조 전환과정에 따른 중장년 직업훈련 ▲디지털 기초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훈련비 지원 ▲기업의 계속고용지원금 지원 등을 소개했다. 중장년 일자리를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대상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일자리 정책’을 꼽았다.

김대중 본부장은 “고소득, 고학력, 높은 건강 수준이라는 특성이 있는 베이비붐 세대에게는 과거와 같은 일률적이고 일방적인 직업 훈련 프로그램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들이 가진 전문성을 살릴 수 있도록 업종특화 고용서비스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연령대 및 근로생애 단계별 생애경력설계프로그램을 통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경력을 진단하고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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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장. 사진=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이성수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운영본부장은 서울형 노후 준비지원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울시50플러스재단 사업내용을 소개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은 서울시 중장년의 성공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16년 설립된 기관입니다. 권역별 6개 캠퍼스와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12개 센터가 운영 중으로 현재까지 116만 명이 캠퍼스를 이용했다.

이성수 본부장은 “재단에서는 인생 재설계를 위한 상담, 직무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 취·창업 지원, 자원봉사 및 커뮤니티 지원 등 건강한 노후를 위한 통합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사업은 중장년층 퇴직(예정)자 대상 전직 지원 서비스와 구인 기업과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일자리 매칭 등의 ‘취업지원’, 중장년층 일자리 수요가 있는 기업 등에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제공하는 ‘50+인턴십’, 환경 및 교육 봉사활동 등 사회공헌 일자리를 지원하는 ‘50+보람일자리’등이 있다.”고 전했다.

그 외 창업을 희망하는 개인 및 단체를 대상으로 최대 3년 간 사무공간과 교육컨설팅을 지원하는 ‘창업 지원 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며, 일, 재무 영역 등과 관련한 인생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담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이성수 본부장은 “전문가의 컨설턴트를 통해 노후준비 정도를 점검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등 다양한 지원사업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센터의 문을 두드려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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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공일자리 실장. 사진=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김종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공공일자리 실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의 성장과 효과를 설명하고 가까운 미래에 필요한 노인일자리 사업 유형에 대해 살펴보았다.

김종민 실장은 “2004년부터 시작된 노인일자리 사업은 고령화 속도와 맞물려 빠르게 증가했다.”며, “2004년 213억을 투입해 2만 5,000개의 노인일자리를 창출한 사업은 2022년 1조 4422억을 투입해 82만 5,000개 일자리를 마련하고, 사업량으로는 약 34배, 예산은 약 67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종민 실장은 “노인일자리 사업에 참여한 이들은 정신적, 신체적으로 더 건강하고 자아존중감이나 삶의 만족도가 높다”며 “경제적, 사회적, 심리적 효과가 큰 본 사업은 초고령사회가 되면서 더욱 확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인일자리 사업과 관련해서는 ‘생계형 일자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종민 실장은 “2020년부터 베이비붐 세대의 고령인구 진입이 시작되었는데, 이 세대의 특성은 고학력, 고소득뿐만 아니라 길어진 수명도 있다. 퇴직 후부터 100세까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큰 중장년에게 필요한 것이 생계형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평균 연금 수령액이 적은 사실도 생계형 일자리가 필요한 이유로 꼽았다.

김종민 실장은 “우리나라 평균 연금 수령액이 69만원이다. 그런데 성별로 보면 여성은 평균 46만원 남성은 평균 90만원이다. 그런데 남녀 모두 퇴직 후 희망하는 월평균 임금은 150~200만원 정도다. 연금과 희망 임금의 차이를 줄여줄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기관별 사업 소개가 끝난 후 재단이나 센터를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정책당사자 3명과 노인복지 및 일자리 관련 전문가 2명이 함께 중장년 일자리 사업의 좋은 점과 개선되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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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발전재단,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을 통해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이귀보, 장필규, 이옥희 씨(왼쪽부터 차례대로). 사진=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공

서울50플러스재단 중부캠퍼스 인생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캠퍼스에서 만난 동료들과 이귀보 두두협동조합 이사장은 “나이 들어가면서 사회적으로 위축되었다. 재단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내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면서 위축된 자신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나이가 많아서 혼자 무언가를 시도하기 두렵다면 중장년을 지원하는 센터나 기관을 찾아가서 동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귀농귀촌 관련 마케팅 강사, 중장년을 위한 SNS 전문과정 강사, 인생설계상담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장필규 씨는 본인을 '엔(n)잡러'에 빗대어 ‘엔워커’로 소개했다. 그는 “퇴직 후 15년 간 노사발전재단과 서울시50플러스재단에서 좋아하는 일을 배웠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가 해야 하는 일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점은 중장년의 특권이다. 자기가 신명나게 할 수 있는 일을 배울 수 있는 기관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의 배움카드 사업에 지원해 바리스타 수업을 듣고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한 전문 바리스타 이옥희 씨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 일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면서 내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게 되었다”고 많은 중장년들이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나설 것을 권유했다. ​

이소정 남서울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노인일자리 제도에서 개선해야할 지점으로 포괄적 교육과 심리적 지원을 꼽았다. 단순 직업훈련에서 나아가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교육이나 심리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미진 노사발전재단 서울서부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은 “계약직, 인턴 등 단기 일자리가 아니라 오랫동안 지속가능한 일자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 또한 취업 교육에서 끝나지 않고 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심화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 취업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참여자들은 중장년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고 앞으로 노인일자리 정책 및 제도에 대해 더 다양한 의견을 논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길 기대하며 토론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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