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뒤표지로 엿보는 ‘시대의 뒷모습展’…그때 그랬지

김경 기자
  • 입력 2022.10.1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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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90년대까지 잡지, 문예지, 사보 등 100여 권 전시
잡지 뒤표지 광고 전시로 시대별 표현 방식 변천사 조망
서울시 책 문화공간인 ‘서울책보고’에서 오는 11월 27일까지 개최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잡지 뒤표지에 실린 광고에서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1960년대 대표 교양지인 <사상계> 뒤표지에는 피로회복제 ‘스리나’ 및 빈혈치료제 ‘헤마킹’ 등 당시 의약품 광고가 주를 이루었다. 그 이유는 60년대만 해도 의약품이나 기업 광고 외에는 광고할 제품이 흔치 않았기 때문이다.

70년대 들어서 본격적으로 광고 제품이 다양해지는데, 주로 패션과 미용 관련 광고가 주를 이룬다. 오리엔트 ‘아나로그 시계’, 남성화장품 ‘바이스터’ 등 70년대 성장가도 시대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80년대는 과학기술과 함께 자동차 및 가전제품 광고가 주류를 차지한다. 대표적 광고주가 ‘금성사’였다. 90년대는 기업 이미지와 생활용품 등 광고 대상의 폭이 더 넓어진다. ‘아그파 필름’, ‘팬시밴드’ 등 생활밀착형 광고들이 잡지 뒤표지를 장식했다.

이처럼 잡지 뒤표지는 지금은 폐업을 하거나 업종이 달라진 기업의 이미지 광고, 추억의 먹거리 광고 등 역사를 기록하는 공간이었다.

잡지 뒤표지 광고로 시대별 표현 방식의 변천사를 조망해보는 전시가 서울시 책 문화공간인 ‘서울책보고’에서 10월 18일부터 11월 27일까지 열린다.

이번 특별기획전시 <시대의 뒷모습전(展)>은 ‘과학기술, 잡화, 미용 및 패션, 기업 이미지, 책과 신문, 음식, 이색 광고’라는 일곱 가지 주제로 ‘서울책보고’가 보유하고 있는 1960~90년대 문예지・시사 주간지・여성 월간지・사보 등 100여 권을 전시 및 판매한다.

시대의 특징을 담고 있는 잡지 뒤표지 광고들은 주제별로 전시되어 같은 종류의 제품도 시대 분위기에 따라 그 문안과 이미지가 달라진다는 것을 한눈에 일별할 수 있다. 뒤표지 광고가 실린 잡지는 문예지·주간지 등 시사 교양 분야부터 이제는 구하기 힘든 사보와 폐간 잡지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70년대 광고 문구 중 ‘오리엔트 아나로그의 초침은 어떤 경우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는 남성의 매력’ 등에서 ‘한강의 기적’처럼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80년대는 ‘보는 TV에서 듣는 TV시대로’, ‘이것이 미래감각 디자인-삼성하이폰’ 등 새로운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으로 더 유명한 CJ그룹이 과거 제일제당 시절에 했던 ‘각설탕’ 광고, 현재 ‘SK에너지’로 이름이 달라진 회사의 ‘대한석유공사’ 시절 기업 광고, 이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추억의 먹거리 상표인 롯데 ‘디럭스 커피껌’, 해태껌 ‘덴티큐’, 삼양라면 ‘파트너’ 등이 지난 추억을 소환한다.

사람들이 시집을 선물하고 가정집마다 문학 전집이 꽂혀있던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1981년 민음사 ‘오늘의 시인총서’와 1994년 ‘창비시선’ 광고, 1997년의 한국소설문학대계 전집 광고 등을 통해서는 인쇄 매체가 주류 미디어였던 시대의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

지나온 세월의 향수를 떠올리고 싶은 5060세대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전시이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책보고’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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