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링] 하수도 정화 찌꺼기, 친환경 시멘트로 변신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10.19 16:50
  • 수정 2023.11.0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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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굴뚝산업의 대명사였던 시멘트가 친환경시멘트를 만들게 됐다.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한 후 발생하는 소각재와 하수를 정화하고 남는 찌꺼기(하수슬러지)를 시멘트 대체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시멘트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서울시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자원으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시멘트업계는 ESG 경영 핵심 키워드로 ‘순환자원 재활용’을 기치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유연탄을 폐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을 이용해 최고 2,000도의 열을 내는 에너지를 이용해 시멘트를 생산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 수해폐기물 하역 장면.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수도권매립지 수해폐기물 하역 장면. 사진=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K-에코시멘트의 탄생

먼저 서울시는 태백시, 한국산업기술시험원, SK에코플랜트, 위드엠텍과 ‘탄소중립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한 K-에코시멘트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10월 18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한 후 발생하는 소각재와 하수를 정화하고 남는 찌꺼기(하수슬러지)를 시멘트 대체원료로 사용해 친환경 시멘트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체결됐다. 시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새로운 자원으로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이번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한 K-에코시멘트 연구개발 업무협약‘. 사진=서울시 제공

이번 협약을 통해 서울시는 K-에코시멘트 개발을 위한 소각재 및 하수슬러지를 제공한다. 태백시는 연구시설 설치부지를 제공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은 K-에코시멘트의 제품인증 및 성능시험을 실시한다. SK에코플랜트는 K-에코시멘트 연구개발을 주관하여 추진하고, 위드엠텍은 K-에코시멘트 개발을 위한 기술 제공 및 기술지원을 수행한다.

K-에코시멘트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연간 16만톤의 소각재 및 하수슬러지를 재활용하여 15만톤의 시멘트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는 일반 시멘트 생산대비 70%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하는 K-에코시멘트는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지자체의 소각재 및 하수슬러지 재활용의 폭을 넓혀 폐기물 매립량 감소에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과정에서도 일반 시멘트에 비해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크게 줄여 탄소중립형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재삼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이번 연구개발로 폐기물 매립량 감소뿐만 아니라 폐자원 순환이용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라며 “서울시는 다양한 연구지원과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 말했다.

KTL 김세종 원장은 ‶앞으로의 사회는 탄소중립과 자원순환으로 대표되는 친환경(Eco-Friendly) 사회이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그 초석을 다졌다″며, ‶KTL의 56년간 축적한 시험인증 노하우와 각 기관들의 핵심역량을 접목시켜 탄소중립 자원순환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한일시멘트 사업장을 방문, 질소산화물 배출 및 저감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 사진=환경부 제공)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한일시멘트 사업장을 방문, 질소산화물 배출 및 저감대책 추진 현황을 점검. 사진=환경부 제공)

폐플라스틱 태워 시멘트 생산 연료로 사용

시멘트업계는 ‘순환자원 재활용’을 위해 폐플라스틱, 폐타이어 등을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하는 연료로 사용해 시멘트 생산에 돌입했다.

삼표시멘트는 올해 환경개선 설비에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60억원을 투자하고, 앞으로 5년간 700억원을 투입한다. 또한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의 열을 이용해 폐열발전시설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쌍용씨앤이는 지난 2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폐플라스틱 등 연간 70만톤을 시멘트 제조 연료로 사용해왔다. 2030년에는 화석연료 ‘제로’ 달성을 목표로 투자를 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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