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으로 산다’ 고령자 다약제 복용 피하고 싶다

김남기 기자
  • 입력 2022.11.21 09:30
  • 수정 2022.11.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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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약제 복용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모작뉴스 김남기 기자] 고령의 어르신들은 ‘약으로 산다’고, 할 만큼 복용하는 약의 개수와 양이 배가 부를 정도로 많다. 병의 가짓수만큼 진료하는 병원도 다르고, 약물 간의 유해성을 검증 받지 못한 채 약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의료돌봄 현장에서 말한다.

황정인 민들레의료협동조합의 요양주치의팀장은 방문의료 시 “어르신들은 거동이 어려우니, 요양보호사가 병원에 방문해 대리처방을 받아오고 있다. 복용하는 약을 확인해보니 현재의 건강상태와 맞지 않게 약을 많이 복용하고 있다. 그래서 보호자에게 상황을 안내하고 어르신에게 맞는 건강관리를 한다.”며, “어르신들이 아프면 여러 병원에서 약을 드시는 경우가 있다. 방문 시 꼭 필요한 약을 의사와 상의해서 정리한다.”고 적절한 약 복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약제는 노인들 사이에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부적절한 약물은 환자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며, 전 세계 의학계에서는 고령화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다약제 복용으로 인한 환자의 취약성, 기능장애, 인지장애, 낙상을 방지하기 위해 약 처방 줄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이한결 교수팀의 ‘한국 고령 환자와 보호자의 다약제 사용과 약 줄이기에 대한 인식’ 연구에 따르면, 환자 74.8%와 간병인 63.6%는 약물의 수가 많다고 느꼈고, 79.6%와 72%는 의학적으로 가능한 경우 약물의 수를 줄이고 싶어 했다.

환자와 간병인은 모두 의학적으로 가능하다면 약 개수를 줄이기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다량의 약 개수에 부담을 갖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기에는 경제적 부담의 우려도 포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약을 줄였을 때 발생할지도 모르는 의학적 변화에 대한 적절성과 염려로 인한 심리적 장벽도 가지고 있었다. 심리적 장벽은 환자가 약제 처방 결정 과정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주체적으로 참여할수록 낮아지고, 참여에 대한 의지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권승원 교수는 “인구고령화로 만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는데 질환 중심 의료와 약제 처방은 다약제 사용을 촉진할 수도 있어 의료인은 약제 처방의 주체로서 잠재적 부적절 약제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한결 교수는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다약제 사용 및 잠재적 부적절 약제의 기준을 참조하여 국내 기준을 마련하고 약 처방 줄이기를 주관할 제도적 정책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와 간병인은 일반적으로 복용하는 약의 수에 대한 부담에 동의했으며 의사가 가능하다고 말하면 약의 수를 줄일 의향이 있다. 의사는 처방 과정에서 이 정보를 고려하고 의사 결정 과정에서 환자와 간병인을 참여시켜 처방을 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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