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훈 기자수첩] 오지마을까지도 ‘환경재앙’이 밀려온다
[윤재훈 기자수첩] 오지마을까지도 ‘환경재앙’이 밀려온다
  • 윤재훈 기자
  • 승인 2022.11.24 14:37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각해 보시라,
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분별한 유전자’인가?

도대체 환경오염에 대해서,
미래세대들에게 무어라고 말할 것인가?

(몽족마을에서. 촬영=윤재훈 기자)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도시의 아이들은 의자에 앉아서 밥을 시켜서 먹는데, 시골에서 올라온 아이들은 주인 눈치 보며 저녁 장사 준비에 바쁘다. 음식을 주문하는 10대의 어린이는 음식과 술을 앉아서 받고, 큰아이는 서서 써빙을 한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인간이 너무 지나치게 먹어 갈수록 비대해지는데, 베트남에서는 뚱뚱한 사람을 볼 수가 없다. 영양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날이 더워서일까? 하나같이 아오자이를 따라가는 선들의 곡선이 유려(流麗)하다.

세상의 오염은 선진국들이 다 시키고, 저개발국들은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환경재앙이 더욱 심해지고 세계의 이목 때문에 환경기금 마련 등에 마지못해 응하는 듯하지만, 실천 의지는 전혀 없어 보인다. 그냥 뒷짐 지고 먼 산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그들의 풍요 뒤에는 ‘인류 오염의 역사’가 있다. 그중에서도 유럽, 미국, 중국, 인도, 그리고 대한민국 등, 비도덕적이고 비인권적으로 오염물질들을 무한정 배설한다.

(포스코가 건설 중인 ‘삼척석탄 화력발전소’)
(포스코가 건설 중인 ‘삼척석탄 화력발전소’. 사진=삼척석탄화력발전소투쟁위원회 제공)

에너지 사용에 있어서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날이 더 뚜렸해지고 있다. 모든 국민은 쓴 만큼 꼬박꼬박 전기료를 내고 있지만, 많은 기업은 어마어마한 혜택들을 누리고 있다. 그러니 한국전력은 매년 적자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해 가고 있는 중이다. 상위 50대 기업들은 원가 이하의 전기료를 내고 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올 1분기만 해도 최소 1조 8,000억 원 이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는 ‘구매단가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요금 책정’이 되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은 고스란히 영업적자로 나타나 7조 8,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해외의 기업들과 비교해봐도 너무 저렴하다.

2050년까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국제적 기업 간 협약 프로젝트인, ‘Re100(Renewable Energy)’이 발효됐다. 어떤 위정자는 이것이 무슨 소리인지도 몰랐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재생 에너지로 생산된 전력만을 이용하거나, 사용한 전력만큼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를 구매해야 한다.

여기에 대부분의 선진국은 가입했지만 우리의 대표기업인 삼성 같은 경우에도 세계의 눈치를 보다 경제적인 압력이 가해지자, 마지못해 가입했다. 특히나 한국의 재벌들은 환경 앞에서는 대단히 비상식적이고 무모하기까지 하다.

(사제님들의 환경 사랑)
(사제님들의 환경 사랑’. 사진=삼척석탄화력발전소투쟁위원회 제공)

한국은 눈부신 경제성장을 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추락하는 도덕률과 극악한 범죄가 무섭게 늘어나, 사회의 커다란 불안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 환경오염에 있어서는 세계의 지탄을 강력하게 받고있는 ‘기후 악당 국가’ 중의 하나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일말의 반성도 없이 환경오염의 주범인 석탄화력발전소와 원자력 발전소를 짓고, 수명이 다해 문을 닫은 곳들은 다시 열고 있다. 심지어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큰 지탄을 받고 있다.

한국 국민이 지금처럼 환경을 오염시키고 살면, 이 지구가 2.8개 정도가 더 필요하다고 한다. 이런 방식의 삶을 유지했을 때, 1년을 기준으로 하면 약 8개월 정도 되면 최대치에 이른다고 한다. 그래서 나머지 4개월가량은 미래세대들이 살아가야 할 환경을 빌려와 살고있는 현실이다.

생각해 보시라,
이 얼마나 ‘이기적이고 무분별한 유전자’인가?

도대체 환경오염에 대해서,
미래세대들에게 무어라고 말할 것인가?
옆 사람이 넘어지면, 같이 일으켜 세워 가야 할 동반자가 아니라,
밟고 넘어가라고 가르쳐오지 않았는가?

‘어른이 없는 세상이다’ 비극적인 10,29 참사의 악몽에서 우리 국민은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한 사람, 내 잘못이라고 나서는 어른이 없다. 모두 다 뻔뻔한 빨뺌만 일삼으며 권력을 향유할 줄만 알지, 반성하는 자(者)가 없다.

(환경오염의 주범, '석탄 발전소' ⓒ게티이미지뱅크

이제 ‘온실가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피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래서 세계의 기업들은 ‘신재생 에너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6년 세계에서 신재생 에너지를 가장 많이 구매한 기업은 ‘아마존’으로 나타났는데, 태양광 233MW, 풍력으로 417MW를 조달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아마존은 100% 신재생 에너지 사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 번째인 구글은 지난해 565MW를 조달했다. 2016년 구글의 전체 에너지 소비량은 5.7TWh에 이르는데, 이는 샌프란시스코 1년 전기량과 맞먹을 정도이다. 이처럼 동종 기업들 중 가장 전기를 많이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전체 전력의 약 45%를 신재생 에너지로 확보하는 놀라운 기염을 발휘했다.

그러나 여전히 선진국들의 번영을 위해 망쳐놓은 환경을 약소국들이 가장 심하게 받고 있다. 수많은 나라들이 바닷물에 잠겨가고 쓰나미와 지진 등의 악몽으로 기아선상(饑餓線上)에서 헤매고 있다. 북극에서는 수억 년 잠들어있던 동토(凍土)들이 녹아내려 터전을 잃은 백곰들은 앙상하게 말라가며, 동족포식(同族捕食)까지 일삼고 있는 현실이다.

(대답 없는 메아리, 청와대 앞에서. 촬영=윤재훈)
(삼척블루파워 석탄화력발전 중단 요구하는 환경단체 청와대 앞 시위. 촬영=윤재훈 기자)

그런데 우리나라는 도대체 환경과는 반대로 가는 나라인 것만 같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라는 말이 있다. 전기를 생산하려며 엄청난 양의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석탄발전소’가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의 ’방사능은 사라지는 데에만 10만 년 이상 걸린다고 한다. 지금 일본은 그것을 우리 앞바다에 쏟아버린다고 한다. 심지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는 우리의 젊은 병사들에게, '세계 전쟁의 주범 욱일기'에 인사까지 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2022년 3월 기준 국내에는 57개의 석탄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여기에 현재 강원 지역에 건설 중인 4개의 석탄발전소 역시, 

추가로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운행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어 
기후 위기의 주범’으로 취급받고 있는 석탄발전소는 대표적인 화석연료다.
이미 세계는 이런 발전소들을 폐쇄하고,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정부만 그 반대로 나아가며, 노후화로 멈추어 있는 발전소까지 재가동하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지 않는가? 지금 현재에도 2030년에는 퇴출의 길로 나아가야 하는 석탄발전소들을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가며 짓고 있다. 지역주민들의 원성은 말할 것도 없고 환경재앙의 근원이다. 이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지구환경에 재앙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는 205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모두 멈추기로 세계와 약속을 했다.
‘탄소 순배출 0’를 만들어야만 할 의무가 있다.

맹반해변
(맹반해변. 사진=삼척시 제공)

국내에서 마지막으로 신규 건설되는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앞에는, 벌써 해를 넘기며 시민들과 각계의 시민단체들이 매일 시위를 하고 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은빛 백사장의 모래들은 어디론가 다 실려 나가버리고, 모래 절벽만 새로 생기는 흉물로 변해 버린지가 오래되었다. 뻔뻔스러운 ‘포스코’는 여기에 어디선가 퍼온 흙으로 모래사장을 덮고 있다.

여기에 원자력 발전소도 24개가 가동 중이며 경북 울진, 울산 지역에 4개가 추가로 건설 중이니, 무서운 일이다. 어떻게 우리가 숨을 쉬면서 살 수 있겠는가? 우리가 쉬는 숨 속에 항시 석탄가루와 미세먼지가 떠다니고 있는 현실 아닌가?

"환경, 지구 환경에 있어 대한민국은 ‘미개국’이다."

무뇌아를 낳고 보니 산모는
몸 안에 공장지대가 들어선 느낌이다.
젖을 짜면 흘러내리는 허연 폐수와
아이 배꼽에 매달린 비닐끈들.
저 굴뚝들과 나는 간통한 게 분명해!
자궁 속에 고무인형 키워온 듯
무뇌아를 낳고 산모는
머릿속에 뇌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정수리 털들을 하루종일 뽑아댄다.

- 공장지대, 최승호

여기에 대단위 공장식 사육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란 짐승들의 지나친 살상은, 갈수록 극에 달한다. 하천은 오염되어 냄새 때문에 마을 길을 들어설 수가 없다. 한 마리의 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넓은 초지와 많은 사료가 필요하다. 그러기에 선진 축산이라고 하는 것이 갈수록 산에 있는 나무들만 베어내고, 산속으로 초지를 넓혀가는 인간의 욕망뿐이다.

인간의 따뜻한 한 끼 식탁을 위해 너무나 많은 동물을 밀집 사육하고 잔인하게 도륙(屠戮)한다. 그리고 너무 많은 고기를 욕심껏 폭식하여

"인류의 반은 배가 나와 죽고 그 반은 배가 고파서 죽는다."

(오지마을 아이들이 모처럼 새 옷 입고 도시로 나와, 허겁지겁 쌀국수를 먹고 있다. 촬영=윤재훈 기자)
(오지마을 아이들이 모처럼 새 옷 입고 도시로 나와, 허겁지겁 쌀국수를 먹고 있다. 촬영=윤재훈 기자)

우리의 어린 시절, 설과 추석날,
기름 동동 떠다니는 국물에
|기름 덩어리 두어 점, 구경하였다는 말은,
이 풍요가 미치도록 넘쳐나는 시대에,
해서는 안 될 말이 되어버렸다.

일 년에 딱 두 번 오는, 명절날이며,
엄마는 우리 형제들을 이끌고 재래시장에 갔다.
그곳에는 예쁜 때때옷과 멋진 신발들이 어찌,
그리 많았을까?

엄마가 못내 망서리다 지갑을 열면,
우리는 모두 함박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밤새 그 옷과 신발들을 머리맡에 모셔두고,
웃음 띤 얼굴로 잤다.
아마도 밤새 꿈나라에서 입고, 신고, 뛰어 놀았을까?

그 얼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짖굿은 삼촌들이 아침이면 그 선물을 숨겨놓고
명절 날 아침부터 울상이게 하던,
그 날이 새삼 떠오른다

마당 위 모닥불에서 익어가던
그 고소했던 불고기 냄새
지글지글 올라가던 그 맛있는 연기

이제는 할아버지가 되어버린 사촌 형들
넘치도록 풍요로워진 고기반찬들
성긴 이로 가만가만 씹고 있다.
- 설과, 추석이 다가오면

어느 오지마을을 걷다보면오늘도 땅바닥에 앉아 반찬 두어 가지 놓고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소박한 한 끼 식사를 나누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재훈 2022-11-24 13:30:28
"댓글은 필자의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