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문의 드론으로 보는 세상] 안면도 가을 숲 이야기

이종문 기자
  • 입력 2022.11.28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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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종문 기자] 늦은 가을, 낙엽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늘 보고 싶은 풍경이 있다. 나이 많은 노송과 단풍나무 우거진 작은 연못과 정자가 있는 한국정원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에 아름다운 한국정원이 있다. 바로 안면도 수목원이다.

안면도 수목원은 안면도 자연휴양림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데, 총면적 42㏊로 규모면에서 압도적이다. 1992년 개장한 안면도 자연휴양림은 역시 면적이 175만㎡로 1일 2천명의 인원을 수용할 만큼 크다. 태안해안국립공원과 인접해 있어 해변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특히 안면도에서만 자라나는 안면송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서식하고 있어 숲이 주는 청량함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곧게 뻗은 소나무, 안면송은 경복궁을 지을 때 사용됐다고 한다.

안면도 자연휴양림에 짐을 풀고 10분 정도 천천히 걸어서 입구로 나오면 솔향기 가득한 안면도 해송림(안면송)이 산책길을 반긴다. 안면송 길을 따라 명상하며 산보하다보면 어느새 고즈넉한 수목원 입구에 다다른다.

이곳에는 화목류, 단풍류, 유실수 등 374종이 식재되어 있고 여러 개의 테마원이 구성되어 있다. 침엽수과로 구성된 상록수원에 가면 상쾌한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안면도에 자생하는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식재된 안면도 자생수원에선 우리나라에서 대부분 볼 수 있는 꽃과 나무들이 있다. 낙엽을 밟으며 나무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를 올라서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다보면 수십 년, 수백 년을 산 듯한 소나무 숲과 물아일체가 된다. 소나무 숲을 지나면 아름다운 정원이 나타나고, 아름드리 울긋불긋 단풍나무들이 방문객의 발걸음을 머물게 한다.

정원을 지나 돌담길을 돌아서면 보일 듯 말듯 정원의 정자가 가을앓이를 하듯 나무사이로 외롭게 서있다. 故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이 2002년에 기증했다는 아름다운 연못의 정원은 정주영회장의 호를 따서 아산원이라 불린다. 아산원은 한국식 정원의 풍미를 그대로 그려낸 전통식 한국정원인데, 정원의 작은 연못에는 수련과 잉어들이 각자의 멋을 맘껏 뽐내고 있다.

자생수원을 따라 낮은 언덕을 오르면 소나무 숲길 사이로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멀리 안면도 앞바다와 환하게 펼쳐진 수목원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자연형태의 연못을 이용해 생태적 특성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생태습지원 등 다양한 테마원은 수목원을 보는 재미를 더한다.

수목원 내에 조성된 600m의 탐방로를 따라 걷다 보면 소나무 숲을 따라 은은히 풍기는 솔향기가 자연의 정취를 더한다. 아직 겨울맞이 준비가 안 된 수많은 꽃과 나무들이 마지막 잎새를 떨구기 전에 가을을 붙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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