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 인상 예정

이지훈 기자
  • 입력 2022.12.2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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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대중교통 경영악화 한계 도달, “인상폭 최소화 노력”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서울시 대중교통 요금이 새해에는 인상될 전망이다. 한계에 도달한 대중교통 경영 악화 상황을 개선하고자 하는 서울시의 부득이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 지하철, 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씩 인상한 바 있으며, 현재까지 만 7년 6개월째 동결 중이다. 하지만 인상 후에도 물가와 인건비 상승, 수요변화를 겼으면서도 민생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최대한 늦춰왔으나, 코로나19까지 겹쳐 올해 적자규모가 지하철 1조 2천억 원, 버스 6천6백억 원을 기록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다.

게다가 인구․이용객 감소, GTX·민자철도 개통 등 사회적 변화로 인해 8년 전 물가 수준의 요금으로는 장래 대중교통의 안정적 운영은 더욱 불투명하다고 시는 판단했다. 또한, 운영기관의 광고 및 임대사업 수익 등으로 매년 지하철 약 3천억원, 시내버스 약 500억원씩 자구노력을 이어오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인상 이유에 대해 시 관계자는 “국내 타시도와 해외 주요 도시와 비교하더라도 서울 대중교통 요금 수준은 매우 낮다”며 “경기도는 2019년도 수도권 내 단독으로 버스 요금을 인상해 서울버스보다 250원 높은 수준이며, 해외 주요도시 요금과 비교해도 서울 대중교통은 1/5~1/2로 낮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인상 이유에는 서울 지하철 노후도 한 몫 한다. 현재 서울 지하철 시설의 노후화율은 66.2%이며, 특히 1974년 1호선 개통 후 1~4호선의 노후화율은 무려 73.1%에 달하는 등 시설물 교체가 시급하다. 버스 역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 수소 등 친환경 차량 전환 요구가 높아 친환경 버스 전환과 함께 충전기 등 기반 시설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말을 목표로 요금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고물가 속에서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만큼, 인상폭을 최소화하고, 운영기관 자구 노력, 시 재정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간다고 밝혔다.

인상 폭은 300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재 요금 수준이 지속되면 장래 요금현실화율은 약 60%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과거 인상 당시 요금현실화율이 80~85%까지 호전된 것을 감안하면 지하철 700원, 버스 500원 인상이 필요하나,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고려하여 요금현실화율이 70~75% 수준인 300원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요금현실화율이란 1인당 평균운임(영업수입기준)에 1인당 운송원가를 나눈 수치이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요금 조정을 위해 연내 경기도·인천시 등 통합환승할인제에 참여하고 있는 관계 기관과 협의를 시작하고, 시민 공청회, 요금조정계획에 대한 시의회 의견청취, 물가대책심의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4월 말 요금을 조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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