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빈곤율, OECD 평균보다 3배 높아…폐지수집 노인, 실질소득 감소로 더 빈곤해

이지훈 기자
  • 입력 2023.01.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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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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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이지훈 기자] 우리나라의 노인빈곤율이 OECD 국가 평균보다 3배가량 높다. 지난 2021년 기준 노인빈곤율은 37.6%로 2019년 기준 OECD 평균인 13.5%보다 약 3배에 이르는 수치다. OECD 대다수의 노인빈곤율은 10% 안팎인 것에 비해 시사점이 크다.

노인을 빈곤으로 내모는 요인 중,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이 한자리를 차지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100)로 지난 2020년(100)과 비교해 7.7% 올랐다. 부연하자면, 같은 수입이라도 2년 새 실제 사용 가능한 소득은 줄었다는 것이다.

특히 폐지를 주워 생계를 이어가던 일부 노인들의 경우, 고물가에 폐지값도 반토막이나 생활이 더 어렵고 힘들다.

자원순환정보시스템이 지난 10일 발표한 '재활용가능자원 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도권 기준 폐지(골판지) 가격은 1㎏당 85원으로 2021년 12월(142원)과 비교해 40%가량 하락했다.

폐지와 함께 폐고철 가격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21년 12월 1㎏당 439원이었던 폐금속류(철스크랩)은 1년 만에 33.2% 하락한 293원이다. 또 폐금속류(철캔)도 21년에는 1㎏당 346원이었다가 지난달 25.7% 하락한 257원으로 조사됐다.

폐지 가격 하락은 경기 침체로 종이 수요가 줄어들었고, 중국과 동남아 등으로 폐지 수출물량도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국내 제지공장의 폐지 재고량은 14만4000톤(t)에 이른다. 제지공장의 평상시 폐지 재고량이 7~8만t 수준인데,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마저도 정부가 1만9000t을 전국 6개 비축창고에 비축하기로 하면서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제지공장의 폐지 재고량이 20만t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처럼 폐지 수급 불균형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자 폐지 수거하는 빈곤 노인들이 실질 소득이 줄어들어 어려움이 더욱 커졌다.

우리나라 폐지 수집 노인 수는 지난해 11월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발표한 '폐지 수집 노인의 현황과 실태'에 따르면 1만5천명에 달한다. 또, 폐지 수집 노인의 연간 수입은 지난 2020년 113만5640원으로 한 달 평균 9만4636원을 번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실질소득이 줄어들어 빈곤에 처한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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