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 ‘황포돛배’ 보러가자...망원한강공원 역사체험

김경 기자
  • 입력 2023.01.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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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유통의 중심지 마포나루터 역사체험 공간
황포돛배 조형물, 생활상 담긴 아트월, 문학, 그림 작품 담아

마포나루 ‘황포돛배’ 야경. 사진=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이모작뉴스 김경 기자] 한강의 유통 중심지 였던 마포나루는 조선시대 생선과 소금을 실고 연 1만 척 이상 드나들었다. 이런 마포나루의 모습을 재현하여, 시민들의 역사체험공간이자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마포나루터에 당시의 생활상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체험공간’을 지난해 12월부터 공개했다.

망원한강공원 마포나들목 앞에 조성된 마포나루터는 마포팔경 중 하나로 황포돛배를 재현하고, 조선시대 항한 인근에 사는 백성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아트월과 돛단배 벤치 등으로 마포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 철도가 놓이기 전까지 마포나루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였다. 전국의 곡물과 건어물, 농산물이 유통됐다. 이후 새우젓의 거래가 많아 ‘새우젓항’이라고 불리며, ‘마포 새우젓 장수’가 유명세를 떨쳤다.

또한 마포나루는 한강과 어우러진 풍경으로 뱃놀이 명소였으며, 돛단배들이 나루로 들어오는 풍경을 의미하는 ‘마포귀범(麻浦歸帆)’으로도 유명했다.

마포나루터 역사체험공간 전경. 사진=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마포 역사체험공간의 가장 볼만한 것은 ‘황포돛배 조형물’이다. 황포돛배는 황토로 염색한 돛을 철재로 재현했다. 실제 그 시절의 배의 규모와 비슷한 길이 8.6m, 폭 2.3m, 높이 4.1m 규모로 전통 한선(韓船) 제작기법, 전문가 자문 등을 반영해 설계됐다.

황포돛배 옆으로 벤치가 마련되어 마포의 역사, 옛 한강 물길 지도, 문학 작품 등이 새겨져있다. 주민들의 휴식공간과 공공예술작품의 조화로움을 엿볼 수 있다.

벽면에는 길이 13.4m, 높이 4m의 대형 아트월이 조성됐다. 1904년 번성했던 마포와 용산 일대를 그린 ‘동호서호도(東湖西湖圖)’와 지역을 이끌었던 ‘마포삼주(麻浦三主, 객주·당주·색주)’ 등 당시 백성들의 삶의 모습을 부조 형태로 표현했다.

마포나루 아트월. 사진=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마포나루 아트월 조선시대 생활상. 사진=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아트월에는 새우젓을 싣는 뱃사람, 객주에서 활발히 거래하는 경강상인, 색주에서 술잔을 기울이는 사람들, 고기잡이 모습 등이 담겨있다.

돛단배 모양의 벤치는 마포나루의 모습을 담고, 시민에게 휴식을 제공한다. 총 6개의 벤치에 마포의 6가지 이야기가 풍속화와 글로 새겨져있다.

마포나루 총 6개의 벤치에 마포의 6가지 이야기가 풍속화. 사진=서울시 한강사업본부 제공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마포 역사체험공간은 한강 대표 포구인 마포나루터의 역사적 가치와 옛 선조의 삶을 널리 알리기 위해 조성했다”라면서 “이 공간을 통해 한강공원이 시민 여러분께 더욱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는 장소이자 일상 속 쉼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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