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의 기억’, 물이 기억하는 봉하의 자연과 할아버지 노무현

박애경 기자
  • 입력 2019.04.26 11:08
  • 수정 2019.04.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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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경이로운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친환경 다큐멘터리 영화 <물의 기억>이 5월 극장가를 싱그럽게 물들인다.

영화 <물의 기억>은 봉하마을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故노무현 대통령이 꿈꿨던 미래를 전지적 현미경 시점으로 앵글에 담았다.

세계 3대 영상제인 뉴욕페스티벌에서 2관왕을 수상한 진재운 감독이 연출한 <물의 기억>은 비밀스러운 자연의 법칙을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한다. 관찰은 생태계를 움직이는 물의 흐름을 따라간다. 물은 자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함께 경험하며 흘러간다. 영화는 물의 기억을 통해 신비스런 자연의 기록들을 보여준다. 황새와 우렁이의 산란, 벼꽃이 피는 찰나 등 오랜 기다림과 순간의 경이로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물의 기억에 담긴 자연의 신비로운 기록들을 따라가다 보면 故노무현 대통령의 원대한 비전과 마주치게 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 에 내려와 오래전부터 꿈꿨던 친환경 농촌 생태사업인 ‘생명 농법’을 시작했다. ‘생명 농법’은 토양과 사람에 해로운 비료나 농약 대신 살아있는 생명을 활용해 해충을 없애고 농작물을 기르는 방법이다. 오리와 우렁이를 논에 풀어 병충해와 잡초를 잡아먹게 하는 오리농법과 우렁이농법 등이 해당한다. 맑은 물과 건강한 토양은 생태계를 건강하게 순환시킨다. 노무현 대통령은 바로 이점에 주목했다.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어릴 때 개구리 잡고 가재 잡던 마을을 복원시켜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것이다” 후손에게 깨끗한 자연과 건강한 먹거리를 물려주고 싶었던 그의 비전을 잘 나타낸 대목이다.

손녀를 자전거 뒤에 태우고 달리는 할아버지 노무현의 정겨운 모습과 청명한 하늘이 스크린을 잔잔한 감동으로 물들인다. 봄날 피크닉과 같은 영화 <물의 기억>과 함께 건강한 마음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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