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사람으로 거듭난 60대 현자의 조언 ‘일터의 현자’

오은주 기자
  • 입력 2019.04.29 11:47
  • 수정 2019.04.29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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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엔비 인턴된 前호텔CEO 칩 콘리 “노화 패러다임을 던져버려라”

【이모작뉴스 오은주 기자】 기업이 시니어의 지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명쾌하게 분석한 책이 출간돼 화제다. 바로 호텔 CEO를 그만두고, 52세 나이에 에어비엔비(airbnb)에 입사한 칩 콘리의 <일터의 현자>가 바로 그것이다.

지혜롭고 경험이 풍부한 60대 직원이 30대 직원에게 조언을 하는 일터는 흔치 않다. 하지만 2013년 스타트업을 한 ‘에어비엔비’는 식상한 고정관념을 던져버리고 호텔 CEO 칩 콘리를 인턴으로 영입해 그의 노하우를 전수받아 기업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칩 콘리는 부티크호텔 ‘주아 드 비브르’를 창업해 세계 2위 부티크 브랜드로 키워낸 인물이다. 에어비엔비는 그의 성숙한 경험과 지혜를 토대로 세련되고 친근한 서비스를 강화시켰고, 이로써 고객들의 신뢰와 사랑을 얻게 됐다.

또한 에어비엔비는 그의 주도로 중간관리자들을 위한 ‘리더십 개발(L&D) 프로그램을 만들어, 30세 전후의 리더들을 효과적으로 교육해 업무능력을 향상시켰다. 이것은 곧 회사 성장으로 이어졌다.

<일터의 현자>는 AI 세계인 미래에도 비즈니스의 인적요소는 자동화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적인 서비스의 고도화가 기업의 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이에 인간의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역설한다.

그러면서 글로벌 기업에서 활약하는 수십 명의 ‘일터의 현자’들을 소개한다. 로큰롤 음악계의 시니어 카를로스 산타나를 합류시킨 <아리스타 레코드>경우, 산타나의 주도로 그래미상을 8개나 받은 ‘슈퍼내추럴’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그들도 적응 과정에서 정체성을 바꾸느라 혼돈을 겪는다. 저자 칩 콘리는 이 ‘노화 패러다임’을 벗어던지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발견하는 능력’을 성장시킨 자신의 경험을 제시했다. 그가 구식 호텔리어에서 실리콘밸리 임원으로 성장한 비결은 ‘직장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는’ 태도에 있었다. 기업 오너의 관점에서 이 문화가 갖는 의미도 설명한다. 젊은이의 디지털지능과 시니어의 감성지능을 교환하면서 수천만 원의 가치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맥과 능력을 키운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CEO가 날마다 현명해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 경험이 주요했다.

저자는 ‘일터의 현자’가 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유산 남기기’에 관한 메시지를 편지로 전한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나이 들지만, 자신이 속한 공간에서 현자가 되는 건 노력해야만 성취할 수 있었다고 조언한다.

기업이 시니어의 지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시니어는 일터에서 어떻게 필요한 사람으로 남을지, 생각할 수 있는 기회의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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