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양선의 두바퀴로 여는 세상 4] 자전거 ‘초짜’에서 ‘고수’되기

홍양선 기자
  • 입력 2019.06.13 10:58
  • 수정 2020.03.2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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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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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모작 스포츠 라이딩. 오늘은 애지중지하던 자전거를 떠나보내고 새로운 자전거를 맞이했다. 누군가 ‘자전거에 빠져들수록 새로운 자전거에 눈이 가고 업그레이드한다’고 한 말이 딱 들어맞았다. 자전거에 입문한지는 꽤 됐다. 하지만 자전거를 제대로 알고 탄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알면 알수록 점입가경이다. 그냥 달리면 다 똑같을 거라 생각했던 자전거. 근데 그건 천만의 말씀이었다.

“그래 어디 한번 초짜가 고수 한번 되어 볼까?” “숍에서 뭘 물어보려 싶은데, 뭘 알아야 물어보지?” “옆에 타는 분의 자전거가 좋아 보여도 선뜻 물어보기도 민망하여 주저해 지네….” “옛말에 알아야 면장 한다고 하지 않았나?”

자전거를 한번 업그레이드 하려 마음먹으니 그때부터 자전거 검색을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 “스프라켓이 뭐죠?” “시마노방식은 뭐고, 또 스램방식은 뭐꼬?” “33단은 왜 33단인거지?” “아니 요즘은 스램방식 12단이 대세라는데 그건 뭐지?” “자동차도 아닌 것이 기어비까지 알아야 하나?” “그러면 rpm도 있겠네?” “로드는 왜 MTB보다 빠른 거지?” “MTB도 풀샥이 있고 하드테일, 올마운틴이 있다는데 뭐가 다른거야? 내껀 뭐지?” “허브와샥은 DT SWISS와 FOX가 좋다고?” “풀 카본은 날라가겠네?” “안장도 카본이야?” “프레임은 로드랑 MTB랑 기울기가 아주 다르네?” “XT, XTR 뭐가 다른거야? 속을 뜯어볼 수도 없고!”

결국 ‘내게 맞는 자전거는 뭐지’라는 질문에 도달하면서 내게 맞는 자전거를 찾아 나섰다. 스스로 이런 질문이 들면서 지난 한두 달 동안 동영상도 보고 검색도 하고 숍에서 물어도 보고 기어비 계산도 해보고, 많은 공부(?)를 했다. 물리를 한 번도 배운 적 없는데 속으로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이건 살아있는 물리였다. 앞으로 이모작뉴스를 통해 초보에서 고수되기까지라는 주제로 아주 쉽게 자전거를 하나씩 해부해보고 싶다.

Ⓒ홍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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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내가 선택한 자전거가 뭐냐고? 일단 나는 체력이 좀 달리는 편이라서 가벼운 것을 찾아 나섰고, 로드냐 MTB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자전거를 타는 가장 큰 목적이 운동이기 때문에 한두 번 고민하다가 MTB로 낙점했다. 최근 타던 MTB 시마노 33단 방식은 앞 변속기의 스프라켓(톱니바퀴)이 3단이고 뒤 스프라켓 11단 그래서 3곱하기 11해서 33단이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이번 자전거는 앞이 단일 스프라켓으로 1단(34T/톱니바퀴수)이며 대신 뒷단이 12단(50T)로 구성됐다. 나중에 아주 쉽게 풀어보겠지만 이들 방식의 차이는 우선 앞바퀴 부분이 1단이냐 3단이냐의 차이다. 1단은 그만큼 가볍게 자전거를 구성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시마노랑 스램은 뭔데?“ “그건 자전거 부품을 공급하는 브랜드죠.” “자동차 하면 엔진이 핵심이듯 자전거의 핵심 부품은 바로 변속기다. 그래서 변속기, 브레이크 등을 공급하는 글로벌 브랜드다. 일본의 시마노(SHIMANO)가 전 세계 자전거 시장을 주름잡아 왔고, 여기에 스램(SRAM 미국브랜드)이 시장을 넓히면서 뒤쫓는 형국이다. 자전거도 지난날 5단에서 22단 33단 36단 이런 식으로 자꾸 발전해 나가고 있다.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시마노 방식의 MTB는 SIS->알투스->아세라->알리비오->데오레->SLX->XT->XTR 이런식으로 등급이 매겨져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반해 스램은 X3(7단) - X4(8단) - X5 - X7 - X9 - X0 - XX(이상 10단) - XX1(11단) - XX1이글(12단) 방식으로 발전해 오고 있다. 자전거 시장을 감안하면 국내에서는 세계적인 부품 하나 없으니 배가 아플 뿐이다.

Ⓒ홍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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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전거와의 첫 경험

드디어 자전거를 받아 들고 첫 시범 라이딩을 했다. 아라뱃길이었다. 가장 익숙한 길이고 자전거를 평가해 보는 데는 가장 좋은 로드였다. 목동에서 한강 방화대교 밑을 지나 아라뱃길을 따라 정서진과 굴포천 일대를 돌았다.

기존 자전거 무게가 10.6kg인데 반해 풀 카본으로 7.9kg으로 3kg 가량 줄어드니 가장 좋은 건 체력소모가 줄어든 거였다. 맞바람을 맞아도 예전만큼 힘들지 않았다. 손끝에서 작동한 변속기는 빠르게 페달에 전달되어 최상급 변속기의 위엄을 느끼게 했다.

어느새 자전거는 곧 나의 심장이 됐다. 이제 새로운 애마를 만났으니 보다 넓은 세상과 함께 하고 싶다. 자전거와 하나 되는 세상은 자연을 만나고 역사를 만나고 문화를 만난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네트워킹의 중심부 역할을 하는 자전거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곳곳을 누벼보고 싶다.

최근 곳곳에서 백두산 천지 라이딩 기사와 광고를 접한다. 5~7월이 적기인데, 꼭 가고 싶지만 여건이 허락할지 모르겠다. 천지에 가고 나면 그 다음은 개마고원이 되어야 할 텐데 10년 내에 가능할까?

▲홍양선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前 대우자동차 홍보실前 홍보대행사 KPR現 홍보대행사 프리스트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홍양선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
前 대우자동차 홍보실
前 홍보대행사 KPR
現 홍보대행사 프리스트커뮤니케이션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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