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만나는 인문콘서트 ‘2019 골목콘서트’

박애경 기자
  • 입력 2019.06.2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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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9일부터 인천 부평, 경남 진해, 경북 포항, 서울 종로, 제주 올레에서 열려

【이모작뉴스 박애경 기자】 일상적 공간 속에서 무심히 지나쳤던 인문정신문화를 새롭게 인식하고 모두가 문화향유를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된 <2019 골목콘서트>가 6월 29일부터 인천 부평, 경남 진해, 경북 포항, 서울 종로, 제주 올레에서 열린다.

‘우리 동네에서 만나는 인문콘서트’인 <2019 골목콘서트>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주관하는 인문정신문화 온라인 플랫폼인 ‘인문360’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인문정신문화란 인문에 기반을 둔 정신적 가치를 지향하는 활동 및 유형, 무형의 문화적 산물을 일컫는다. 2018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시행한 인문정신문화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 응답자의 1/3 이상이 인문정신문화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인문은 어렵고 추상적이다’라는 인식이 컸다.

‘인문 360’은 어려운 인문을 일상 속으로 유도하고자 지난해부터 10군데의 동네를 선정해 다양한 골목콘서트를 선보였다. 올해는 총 30회의 골목콘서트 전국 각지의 골목에서 열릴 예정이다.

<2019 골목콘서트>는 오는 6월 29일부터 12월까지 5개의 테마를 가지고 북 콘서트, 클래식 음악, 대중음악,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문화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그중 6월 29일부터 7월 6일까지 ‘함께 꿈꾸고 나누는 공간’을 주제로 열리는 <골목콘서트>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재생공간을 활용하거나 폐역사, 복합문화공간 등 의미 있는 장소와 인문을 결합해 일상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자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인천 부평의 신촌, 경북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경남 진해역, 서울 종로구 ‘수수헌’, 제주 올레가 해당 골목들이다.

우선, 6월29일 오후 4시 인천 부평에서 열릴 <부평 신촌: Dream Boat, 부평대중음악을 기억하다>편에서는 한때 한국대중음악의 중심지였던 인천 부평의 흔적을 더듬어본다. 인천 부평은 해방 후 우리나라 최초의 미군기지가 들어선 지역으로 당시 ‘신촌’이라 불린 부평 미군기지 맞은편에는 미군들이 유흥을 즐겼던 기지촌이 활황을 이뤘다. 1970년대 중반까지 전성기를 이뤘던 클럽들은 부평미군기지가 축소되면서 하나 둘 쇠퇴해 1990년대에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현재 유일하게 부평 기지촌 클럽의 흔적이 남아있는 옛 드림보트클럽을 찾아 인천 부평 밴드의 공연과 함께 장소의 인문학적 가치를 되짚어 본다.

이날 경북 포항에 위치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에서도 이곳에 함께 살아가는 상인들과 여러 문화예술 작가들이 공연도 보고, 특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골목콘서트가 열린다. 포항 지역의 ‘꿈틀로 둥우리’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한 최미경 씨는 “짚풀공예 김주헌 작가님과 꿈틀로 상인들은 물론 장애인 이웃들도 함께 ‘닭둥우리’로 불리는 짚풀공예를 만들고 음악과 담소가 흐르는 좋은 시간을 기획했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음날인 6월30일은 경남 진해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다. 폐역사인 진해역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책방 콘서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1926년 개장한 진해역은 수년 전부터 열차 운행이 멈춘 폐역이지만 개통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어 등록문화재 192호로 등록될 만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큰 장소이다. 골목콘서트가 있는 이 날은 진해역이 시민들을 위한 책방으로 변신해 소설, 시집, 에세이, 만화책 등 다양한 장르의 책들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전문 강사를 초청해 시를 쓰고 즐기는 방법에 대한 강연을 듣고, 시민들이 직접 쓴 시를 나누는 행사도 마련된다. 아울러 지역의 청년 아티스트가 진해라는 고장을 소재로 만든 노래들을 선보이는 어쿠스틱 공연도 함께 해 한층 다채롭고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3회 차인 7월1일은 종로구 도시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주민공동이용시설로 설립된 ‘수수헌’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최근 새롭게 태어난 마을공동체를 알리고 시민들의 방문을 유도하기 위해 기획됐다. 소설가 황순원의 소설을 소재로 한 ‘입체낭독극장’과 이벤트 등이 준비되어 있다.

제주 올레에서의 골목콘서트는 7월 5일 여행자센터에서 열린다. <이런 삶, 제주>라는 주제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를 새롭게 조명한다. 이곳은 과거 23년간 서귀포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졌던 옛 열린병원을 2016년에 새롭게 개장했다. 골목콘서트에서는 과거의 병원 건물이던 시절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한편, 다양한 방식으로 제주에서 자기만의 삶을 힘껏 개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도 함께 들을 수 있다.

7월 6일 마지막 날 저녁에는 강원도 원주 반곡역에서 <아리랑의 “꽃”>이라는 제목으로 골목콘서트가 열린다. 원주 반곡역은 1936년 일제의 식민지 자원 수탈 목적으로 건설된 뒤, 2009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마을 미술프로젝트에 선정되어 미술갤러리로 꾸며졌다. 이번 행사에서는 역 직원을 인터뷰하며 올해 말 폐역이 될 예정인 반곡역과 함께 했던 시간을 기리고, 시 낭송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퓨전국악 공연을 즐기며 뜻 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인문360’가 첫 번째 시즌으로 준비한 우리 동네 인문 이야기 ‘골목콘서트’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인문360 웹사이트와 인문360의 공식 SNS채널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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