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엑스트라’ 9월 개막...“삶의 주인공은 나”

오은주 기자
  • 입력 2019.08.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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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6일부터 22일까지 대학로 소극정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극단 ‘원’의 창단 무대

【이모작뉴스 오은주 기자】 영화인이라 불리지 못하지만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 엑스트라의 삶을 조명한 연극 <엑스트라>가 오는 9월 6일부터 22일까지 3주 동안 대학로 소극정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공연된다.

극단 ‘원’의 창단 공연인 연극 <엑스트라>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원로회, 한국영화인총연합회, 한국영화배우협회가 후원한다.

윤백남의 ‘월하의 맹서’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영화 역사가 어느덧 100년에 이르렀다. 이 역사의 한 귀퉁이에 유지형 시나리오 전문작가가 있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유지형 작가는 현존하는 시나리오 작가 중 영화화된 작품이 가장 많은 작가다. 충무로 영화계의 신화인 고 이만희 감독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그는 우리 영화계의 산 역사이고, 그의 인생자체가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첫 희곡인 <엑스트라>가 이제 무대에 오른다.

<엑스트라>는 유지형 작가가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영화계 내면의 이야기를 극화한 것이다. 그는 영화 속 <엑스트라>의 희노애락을 특유의 언어미학적인 대화술과 드라마투르기로 엮어냈다.

유지형 작가는 자신의 희곡 <엑스트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작품은 영화라는 세계 속에 기생하는 엑스트라의 삶은 통해 소위 말하는 밑바닥 인간 군상들의 생의 기록이다. 이들의 힘들고 고통스런 삶의 애환을 통해 우리는 생존해야 하는 덕목을 체험하게 된다. 그들의 삶의 체험을 통해 한편의 영화가 탄생하게 되며 관객들은 그들의 애환은 모른 체 영화 속 스토리텔링에만 웃고 웃는다. 그 누군들 자신을 한편의 소설이나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연극 <엑스트라> 연출은 영화인이며 연극인인 주호성 씨가 맡았다. 그의 선 굵은 연극이 기대된다. 2인극인 <엑스트라>의 이야기는 권혁풍 씨와 고혜란씨가 1인 다역으로 이끌어간다.

일명 “트라”라고 불리는 엑스트라 집단. 그들은 이름도 빛도 박수도 얻지 못하지만,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간다. 주인공도 아닌 단역도 아닌 그때그때 주어진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살아간다. 여기저기 치이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많은 엑스트라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그들과 닮아있는 우리 모두의 삶에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게 연극 <엑스트라>가 주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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