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구걸의 풍경살아있는 것들에게가장 숭고한 먹기 위해,제 몸보다 수백 배 큰,만다라를 끌고,사람들이 잠든 후막 생을 마감한 경전을 끌고,야단법석(野壇法席) 중이다- 만다라, 윤재훈베트남의 영웅 호치민은 사망 전 유언을 남겼다. 자신을 화장한 후 재를 3등분하여 베트남의 북·중·남부에 한 줌씩 뿌려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바딘(Ba Dinh) 광장 앞에 대규모 능을 짓고 호찌민의 시신을 방부 처리한 뒤, 안치하여 참배객들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해서 레닌 이후 시신
베트남 오지민족들과 국부(國父) 호치민자유 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시다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가시는 곳 월남 땅 하늘은 멀드라도…- 유호 작사, 이희목 작곡[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산골에 사는 몽족 처녀가 싸파로 나와 데이트 하면서, 남자 친구와 국수라도 한 그릇씩 하는 모양이다. 뭔가 특별한 옷이라도 입을 것도 같은데, 좀 괜찮은 옷이라고는 전통 복장 한 벌뿐이니 그걸 입고 온 모양이다. 슈퍼에 가서 다정하게 과자도 사는 모습이, 대한민국의 어느 커플 같다.따뜻하고 분위기
베트남 오지마을의 아이들소녀들이 재잘거리며 걸어가는 너머로금송화 한들거리고, 그녀들 뒤로 파랑새가 따라가다가솟구치는 곳에 하늘이 흔들리고 있다그 너머로 아스라이 복숭아 꽃밭이 펼쳐지고 시냇가에서천렵하는 아이들, 등에는 한낮의 태양이 빛난다- ‘먼 산 바래서서’, 윤재훈(전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사철 더운 나라이니 삼모작이 가능한 나라, 일 년 내내 농사철이다. 소출품은 더 많을 듯한데, 인간의 삶에는 어떤 것이 더 좋을까, 사계절의 운행에 따라 봄에는 심고, 여름에는 바쁘게 땀 흘리고
'베트남ㆍ중국 접경 지역, 소수 오지 민족들'비포장 신작로를 따라어쩌다 낡은 버스가 지나가고아카시아 꽃이 눈부시게 흩날리던 고향턱을 괴고 동구 밖을 내다보다누렁개와 놀다소나무 위에 올라가장에 간 어머니가 돌아오시는지손차양을 하고, 실눈을 뜨다가아이의 한낮은 빨랫줄 위의잠자리 날개처럼 가볍다- ‘마른버짐’,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경제적으로는 빠른 성장을 하는 것 같지만, 문화가 너무 낙후되어 몇십 년은 더 가야 선진국에 진입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은 그렇
'깟깟 오지마을'한밤 조용한 슬리핑 버스 안이나 큰소리로 전화를 뱓고,기차 안에서 마치 악을 쓰듯이 큰소리로 떠들고,바닥에 가래침을 뱉던 사람들,창밖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고,너무나 많은 소매치기 때문에 출입문 기둥에 열쇠로 채워둔트렁크가 걱정스러워 잠을 자지 못했던 나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이 오지마을에도 관광객이 찾아오니 가게가 생겨났나보다. 미소를 띄우며 일어서는 젊은 아주머니는 올해 30세라고 하는데,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물건들은 소박하다 못해 단조롭기까지 하다. 옆 집도 마찬가지다. 아이가 무의식
'깟깟 오지마을'가난한 시골,엄마는 먹고살기 위해 논에 나가면서서너 살 아이를 마루 대들보에 띠로 묶고 나갔다.아이는 하루종일 마당을 기어 다니면흙 위에 온갖 그림을 그리고,똥을 싸면 비비고도 다녔다.몇해 전까지만 해도 부모님이나, 명절 날 친척들이 모이면,‘찹쌀 고추장 한 단지 다 먹은 아이’라고 놀려대던 일들이,지금도 아련하게 생각난다.- ‘시골집에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20살 먹은 앳된 여자가 아기를 업고 종일 걸어 다니면서 장사를 하는데, 17세에 결혼
국경 오지마을 풍경젊음은 아름답다.아직 피지 않는 꽃들은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나의 젊은 날도 그러했다.저 연어처럼 펄떡펄떡 뛰는 생명들을 보아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세시에 오토바이 기사가 오기로 하여 아주머니들과 함께 내려가 그들의 집을 구경하고, 차까지 얻어 마셨다. 하도 고마워 가게에 내려가 그녀의 아이들에게 과자와 빵을 사주었다. 아래쪽으로 보이는 마을에도 상당한 집들이 모여있고 가게들도 여럿 있다.뙤약볕 아래 청년들 둘, 그 옛날 우리의 농촌에서 하듯 높은 데 올라가 바람에 검불들을 날려 보낸다. 그 아래 배부른 벼
싸파, 몽족 오지 마을에서고국에서는 일제시대 공습을 피해검정 판자 잇대어 짓던 그 아득했던 학교가아직도 동그랗게 마을 가운데 남아아이들의 지저귐 소리에 새 학기를 맞는다언제 왔다 갔을까창틀에는 하얗게 허물을 벗어놓고 간 뱀그 사이 숲속 어디쯤에는 둥지라도 틀었는지아기 새들이 눈 시리게 하늘을 나는아득한 전설 속 어디쯤 있는 것 같은 산골 학교아름다운 동쪽 나라, 한국에서는 사라진아이들의 지저귐에 하루해가 뜨고 지는 마을- 깔리양족 마을에서.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돼지가 아침부터 마을 입구에서 흙 속에 코를 박고 헤집고 다
오지 마을 가는 길흙 속에는 '마이코박테리엄 박카이(Mycobacterium vaccae)'라는 좋은 박테리아가 있는데,맨발로 흙장난을 하거나 걷게 되면 그것이 우리 몸으로 들어와서 세로토닌을 더 많이 만들어준다.[이모작뉴스=윤재훈 기자] 삼거리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 밖으로 새벽부터 오토바이 소리 요란하다. 미니버스에 실려 서양인들은 어디론가 떠나가는데, 근처에 있는 또 다른 오지마을, ‘박하’로 가는 것 같다. 경비가 넉넉하면 보다 효율적이고 편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다.거리에는 망태 하나
베트남 국경을 넘으며細推物理須行樂 (세추물리수행낙)何用浮名絆此身 (하용부명반차신)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一葉落, 天下知秋,(일엽락,천하지추)사물의 이치 헤아려 즐겨야 하리니어찌 부질없는 이름으로 몸을 얽어맬 건가꽃잎 하나 날려도 봄이 가고나뭇잎 하나 떨어져도 가을인 것을 아는데- 곡강1(曲江), 두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인천에서 배를 타고 단동에 내려 우리의 동포들이 사는 지안, 연길, 용정, 심양 등을 지났다. 베이징에서는 몽골 국제열차를 타고 10월 첫눈이 올 때까지 몽골 벌판을 떠돌았다.그리고 다시 중국 국경을 넘어
우리는 만물의 영장일까요, 아니면 지구의 파괴자들일까요?지구가 이렇게나 몸서리를 치는데...,이렇게 큰 비닐이 필요합니까?이 조그만 상자 하나 보내려고, 이렇게나 큰 비닐을 사용하다니요?도대체, 생각이 있는 겁니까?그렇지 않아도 비 대면시대(Untact) 시대와 1인 가구 증가로 인해, 갈수록 택배 쓰레기가 온 지구를 덮고 있는데, 이게 도대체 뭡니까?사회적 책임을 전혀 느끼시지 않으십니까?오직 회사의 이익과 편리만을 위해 이렇게 환경오염을 시키시렵니까?직원들은 살인적인 배달량과 찜통 더위 속의 물류창고에서 땀으로 목욕을 하고,과로
저렇게, 궁극에 이뤄본 적이 있는가?번성하는 여름아침마다 마당에 나와 자연이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놀랍다.하루가 다르게 무섭게 커가는 모습은, 차라리 경이롭기까지 하다.마치 십 대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 같다.오늘 아침에는 하루하루 커가는오이의 번식력에 감탄하다가,다시 한 번 놀란다.줄기를 따라 왕성하게 뻗어 내려가던 오이 넌출에서 뿌리가 나와자기 잎을 뚫고 내려갔다.뿜어져 나오던 열망을 주체할 수 없었나 보다,살모사(殺母蛇)의 생태를 보는 듯도 하다.어쩌면 잎사귀 아래 다른 화분의 흙냄새를 맡고주체할 수 없는 열정에 뿌리를 내렸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박인환 시인 운명이여얼마나 애타는 일이냐권태와 인간의 날개당신은 싸늘한 지하에 있으면서성조를 간직하고 있다.전신의 수렵을 위해 죽은랭보와도 같이당신은 나에게환상과 흥분과열병과 착각을 알려주고그 빈사의 구렁텅이에서우리 문학에따뜻한 손을 빌려준 …,- ‘죽은 아폴론’, 박인환2004년에 방영한 EBS 드라마 명동 백작에서 3명의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등장하는 박인환 시인. 그중 최고의 댄디 보이였다. 단조로운 여름보다 겨울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시인
김수영 시인은 왜, 박인환 시인을 그리 혹평했나? 불안한 언덕에서나는 음영처럼 쓰러져 간다무거운 고뇌에서 단순으로나는 죽어간다지금은 망각의 시간서로 위기의 인식과 우애를 나누었던아름다운 연대(年代)을 회상하면서나는 하나의 모멸의 개념처럼 죽어간다.- ‘1950년의 만가’, 박인환[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박인환의 생전에 김수영만큼 애증의 관계가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만큼 김수영은 박인환의 시를 싫어하는 사람 중의 하나였다. “지금 이 시국에, 그런 시나 쓰냐고, 핍박했다.”나는 인환을 가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을 찾아서 달은 정막(靜寞)보다도 더욱 처량하다.멀리 우리의 시선을 집중한인간의 피로 이룬자유의 성채(城砦)그것은 우리와 같이 퇴각하는 자와는 관련이 없었다.신이란 이름으로서우리는 저 달 속에암담한 검은 강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검은 강’, 박인환[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세월이 가면’에 대한 명동의 일화에 대해서 박인환 시인의 아들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는 말이죠, 영감이 떠오르면 후닥닥, 금방 쓰잖아요.굳이 퇴고를 안 하죠.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 ‘타는 목마름으로’ 나에게 김지하는 생명 시인이자 생명 사상가다.'타는 목마름'의 대구(對句)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생명'이다.나에게 김지하는 감탄사 같은 존재였다.정체를 알 수 없는 첩첩산중이었다.가끔은 불편함이었지만, 자주자주 놀람의 연속이었다.그는 어마어마한 말들을 토해냈지만, 어떤 말로도 포착되지 않았다. - 주요섭, 생명 운동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일본인이면서 한국의 민주화에 큰 역할을 한 ‘미야타 마리에 여사’는, &ls
김지하 시인 추모 문화제 ‘타는 목마름으로’ 은유의 적확성, 뿜어져 나오는 웃음이 두드러지고예리한 풍자가 전편을 채웠으며,읽은 후에는 맑은 비애의 감정이 남았습니다.시인 김지하의 ‘천재’를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시인, 김지하와의 52년’, 미야타 마리에 여사[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젊은 날 온몸으로 박정희 시대 유신독재와 맞섰던 위대한 시인, 사상가로 생명운동가로 마지막 동학인으로, 빼어난 화가로 한 시대를 뜨겁게 살다간 대인(大人). 말년에 오랜 민주화 투쟁과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을 찾아서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그 눈동자 입술은내 가슴에 있네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박인환 시선집』, 1955[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70년대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의 조국은 참 많이도 변했다. “잃어버린 우리의 원형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짐작조차 하기 힘들어진 이 시대, 오늘날 이런 경제적 성공을 거두기 위해 우리 민족은 얼마나 많은 댓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환을 찾아서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눈을 뜨고 한 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인생은 외롭지도 않고거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목마는 하늘에 있고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가을 바람소리는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 메어 우는데 - ‘목마와 숙녀’, 박인환[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목마와 숙녀의 시인, 박인희의 감칠맛 나는 목소리로 우리들의 젊은 날 혼돈과 황홀로 몰아넣었던 시, 막연한 애수에 젖어
이런 자들이 국립묘지에 안장되어국민의 세금으로 관리되고 추앙받고 있다니,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평화 재향군인회 상임공동대표, 김기준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국이 해방되고도 77년이 됐다. 일제치하에서 개돼지 취급을 받던 국민은 이제 해방된 조국에서 행복하게 살며, 동족을 핍박했던 친일파들은 당연히 역사의 순리대로 청산될 줄 알았다.그러나 그렇지 못했다. 마른하늘에 날벼락처럼 이제 해방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은 조국에 신탁통치를 한다는 소식이 날아든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미・소・영 3개국 외상이 모인 &lsqu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