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도(狼島)에서 고흥 팔영산까지적벽에 부딪치는 파도 가만히 보니 수만 개의 알갱이를적벽이 부드럽게 받아 안는다그리고 품 안에서 다독인다홧병 같은 울혈鬱血매일 와서 부딪는 어린 것들밀려나는가 싶더니 소용돌이치며더 큰 울음으로 다시 몰려온다적벽이 그곳에 새겨진 건그 울음소리 때문일 것이다매일 같이 몰려와 풀어놓은먼바다에서의 슬픔을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단애(斷崖),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낭도산은 283m로, 아주 높은 산은 아니지만 섬 가운데 도올하다. 최고봉인 상산 봉화대까지 길은 잘 조성되어 있으나, 안타깝게도 봉화대의
낭도(狼島) 바닷가에서, 도갓집을 만나다 “세월 속에 쓸모 있는 건하나도 없어”하릴없이 해풍에 날려 보냈던 말이오늘 더욱 아릿하게 폐부로 들어온다파도는 온종일 몰려와방파제를 쳐울덕증이 나게 하고잠깐 아릿하게 땅멀미를 한다파랑, 노랑, 녹색의 깃발 속에 바다로 나가,뭍으로 돌아오지 못한 동네 사람들삭아버린 달비 몇 가닥만 남아, 아득하다- 폐선,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썰물이 된 낭도 포구에는 많은 배가 바닥에 삐툴삐툴 누워 있다. 이제는 바다로 나가기를 멈춘 폐선도 보인다. 대부분의 집들의 벽에는 여수에
‘백리섬섬길’, 장수마을에서 낭도섬까지4가파도 가는 선착장에뭍에서 막 올라온60대 아주머니 네 분이 앉아있다“어마, 누가 ‘낚시질’ 하고 있네”옆에 앉은 아낙이 맞장구친다“뭐, ‘양치질’ 한다고”또 한 아낙도 거든다아니, ‘망치질’이라고서로 바라보며 자지러진다가는 봄날, 꽃들도 웃는다간짓대에 빳빳한 수건처럼이 봄날, 햇볕 참, 좋다- 운진항에서,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어느 화가가 도화지 위에
꿈결 같은 야경의 도시 여수, ‘백리섬섬길’을 가다3밤늦은 항구에서 그야말로 연락선 선창가에서돌아올 사람은 없을지라도슬픈 뱃고동 소리를 들어보렴첫사랑 그 소녀는어디에서 나처럼 늙어갈까가버린 세월이 서글퍼지는슬픈 뱃고동 소릴 들어보렴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청춘의 미련이야 있겠냐마는왠지 한 곳이 비어있는, 내 가슴에다시 못 올 것에 대하여낭만에 대하여- 낭만에 대하여, 최백호[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전국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오는 도시 여수는, 2017년에 그 수가 무려 1,508만 명으로 제주도를 앞섰다. 인프
조지아_시그나기사랑을 위하여, 가오말조스Gaumarjos(건배)“우리 앞에는 모든 것이 있었지만,한편으로 아무 것도 없었다.우리는 모두 천국으로 향해 가고자 했지만,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걸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중[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시그나기에서 이곳 출신인 조지아 최고의 화가 를 떠올리니, 생각이 많아진다. 노란 손수건의 이야기가 하릴없이 떠오르더니, 이번에는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꼭 닮은 친구의
조지아 화가 '피로스마니'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 주인공만약 당신이 내 편지를 받았다면난 그 편지에 내가 조금 있으면,자유라는 것을 당신에게 말해 줬어요그럼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겠죠만약 당신이 아직도 날 원한다며만약 당신이 아직도 날 원한다면노란 리본을 늙은 오크나무에 걸어주세요3년이 지났어요아직도 날 원하나요?- Tie a yellow li bon round the old oak tree(1973)[이모작뉴스 윤재훈] 우리나라에서 가수 심수봉이 불러서 유명해진 백만송이 장미의 주인공인 화가
와인의 고향, ‘시그나기’한 외로운 화가가 있었네그에게는 집과 캔버스도 있었지그런데 그는 장미꽃을 사랑하는여배우를 사랑했네그래서 그는 자신의 집을 팔았네그림과 피도 팔았네그리고 모든 돈으로바다도 덮을 만큼 장미꽃을 사들였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에서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유명한 카헤티(Kakheti)지방, 그중에서도 주도인 텔라비(Telavi)와 ‘시그나기(Sighnaghi)’가 와인의 명지(名地)로 잘 알려져 있다. 비옥한 코카서스 산맥의 토양과 흑해 연안에서 불어오는
크베브리 항아리가 뒹구는 와인의 고향, ‘시그나기’조지아인들은, 와인 3잔이면 곰Bear이 되게 만들고,그 다음 3잔은 황소Bull가 되게 만들고,그 다음 3잔은 새Bird가 되도록 만든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인 시그나기로 가는 마슈르카는 카헤(케)티(Kakheti) 지방의 주도인 텔라비를 거쳐서 간다. 이제 시그나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트빌리시에서 50여 킬로 떨어진 이곳은 알라자니(Alazani) 강이 흐르는 계곡에 위치하며, 동서로 잇는 고대 실크로드의 길목이다. 카프카스 산
조지아_와인의 고향 '시그나기'모두가 환한 빛 속으로걸어나가는데,이 지하도의 걸인은도무지 밖으로 나가기가싫은 모양이다그의 삶에 여명이 비치기를기도해 본다.-‘음지에 내린 뿌리’, 윤재훈 땅에 묻은 크베브리(Qvevri, 암포라) 항아리에 포도를 통째로 넣고 숙성시키는 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나라, 그 시절 아니, 그 전부터 포도씨를 심어 어느 집 마당에라도 포도가 풍성한 나라. 담장을 너머 포도 가지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사람들을 유혹한다. 8000년
벗이여, 여수에 오려거든! 2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네게 들려 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아 아 아아 아 어 어너와 함께 걷고 싶다-버스커 버스커, ‘여수 밤바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약돌처럼 펼쳐진 다도해(多島海), 빼어난 풍광에 야경이 아름다운 물의 도시, 여수(麗水), 1984년 12월 15일에 준공된 ‘제1 돌산대교’가 화려한 야경을 뽐낸다. 특히나 2000년 10월부터는 8개의 프로그램으로 재구성되어, 50
벗이여, 여수에 오려거든1북쪽에는 종고산이 솟아 있고요남쪽에는 장군도가 놓여있구나거울 같은 바다 위엔 고기 잡는 배돛을 달고 왔다 같다 오동도 바다아 아름답구나, 여수항 경치아 아름답구나, 여수항 경치[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이탈리아의 나폴리보다 더 빼어난 풍광을 지닌 여수 밤바다. 종포(鐘浦)에서 바라본 바다는 오색 불빛들이 빠져 넘실대고 있었다.KBS 방송국의 다큐 3일에 나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종포의 ‘낭만포차’에는, 추석 전날 온 차량들과 엉켜 2중 주차까지 하며 인파로 넘쳐나고 있다. 온 나라가 코로나라고 하지만, 여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조지아의 경주, ‘므츠헤타(Mtskheta)’ 下 ”새에게는 신이란 없고,단지 나뭇가지로만 보일 것이다.그러니 새는 훨씬 자유롭겠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산꼭대기에 고즈넉하게 성당이 하나 매처럼 놓여있다. 누가 저 높은 곳에 성당을 지을 생각을 했을까? 끊임없이 하늘 가까이 가고 싶었던 인간 욕망의 투영이었을까?수많은 혹성으로 우주선을 쏘아 보내는 이 시대에, 조그만 한 혹성에 기거하면서, 문득 그런 의문이 든다.그 시절 순전히 사람의 힘으로 저 산꼭대기까지 자재를 올리기
세계문화유산의 도시, 조지아의 경주, ‘므츠헤타(Mtskheta)’ 上 “예수가 예루살렘의 골고타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처형됐을 때,엘리아라는 조지아인이 로마의 집행관으로부터예수가 입고 있던 옷을 사서 귀국했다.그리고 그의 누이인 시도니아에게 보여주었는데,그만 예수의 옷을 붙들고 비탄에 잠기다가 죽고 말았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의 고도 므츠헤타(Mtskheta, 므츠헤(케)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이다. ‘조지아의 경주’로 생각하면 한국인의 머
세계 최대의 장물보관소, ‘루부르 박물관’ 2삶이란 매양 그러했었다우리도 그러했었다삶이 태어나고 사라지는 행성그러했는가정녕 그러했는가,그것 뿐이였는가?- 톡, 톡,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프랑스에도 식민지의 수탈과 살육, 약탈 문화재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미라보 다리 위에 서니 이 시가 생각이 났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르고우리네 사랑도 흘러내린다내마음 깊이 아로새기리기쁨은 늘 고통 뒤에 온다는 것을밤이여 오라, 종이 울려라세월은 가고 나는 남는다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보자우리 팔
세계 최대의 장물보관소, ‘루부르 박물관’ 1“대영박물관, 루부르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백과사전급 박물관‘이 침략전쟁과 절도, 이중적 행동 등으로,다른 민족에게서 빼돌린 값진 유산들을 가둬놓고 있다.세계의 문화유산이 더는, 유럽 박물관의 포로로 남아있어선 안 된다.”-약탈문화재 반환을 역설한 프랑스의, ’로버트슨 인권 변호사‘[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프랑스에서 온 청년은 마리화나를 좋아하는 모양이다. 하루 30개 정도를 피운다고 너스
조지아 '게스트하우스'의 풍경얼마나 굶었을까세계는 그에게 손을 내밀지않았을 것이다새들이 하루종일 먹이를 찾아 헤매듯그도 그러했을 것이다세계는 또 어떤 이데올로기와 이상을 꿈꾸며오늘을 위태롭게 지탱하는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아침에 나갔다 저녁에 들어오는 사람들, 하루종일 무료하게 방을 지키는 사람들. 대부분 이웃 나라에서 돈을 벌러 온 사람들인 듯하다. 더러는 여기보다 대우가 훨씬 좋은 유럽 쪽으로 일자리를 잡기 원하지만, 나가기가 힘들다. 특히 이란 청년들이 조지아에 많이 머무는데, 미국의 압박 때문에 유럽에서는
조지아의 풍경산기슭을 따라 걸어 나오는데,담배를 피고 있는열두 서넛 살의 아이들그들의 삶이 걱정이 되어꼭 안아주었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배낭에서 서너 가지 먹거리를 내자, 폴란드 친구가 건포도를 낸다. 저녁때가 되자 동네 할머니들이 삶은 옥수수와 땅콩을 구워서 팔러 나온다. 그것을 먹으면서 트빌리지 호수를 바라본다. 조그만 해변에서 바로 앞에 삼각팬티를 입은 여성들이 민망한 자세로 누워 있으니, 마땅하게 눈길을 둘 데가 없다. 나만 민망한 것인지?바다에 옆에 있는 데도,나는 늘,바다가 그립다- 트빌리시 바다(Sea)에서산기슭
조지아의 바다, '트빌리시 바다'그 아래 서랍을 열며아련한 배냇저고리부터,엄마에게도 있었을, 처녀 적 옷가지들,외할머니가 고이 간직하여 시집올 때 주었다던,그 속에 엄마 냄새가 나, 코를 파묻고 싶었다던아련한 어머니, 어머니의 고향[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고향을 떠올리며 옥천 막내 고모 집이 생각난다. 5녀 1남이 단칸방에서 살던 그 집, 속없는 아이는 방학 때면 고모 집에 놀러 갔다. 어느 해인가는, 새를 잡는다고 새총을 쏘다 그만 어느 집 독아지를 깼는 모양이다. 해마다 그 집에서는 독아지 값을 물어달라고 했다고
조지아의 모든 음식은 한 편의 시와 같다행복한 사람이 맛있는 ’하차푸리‘를 만든다.슬프거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는,절대 빵 반죽을 만지지 말아야 하며,그럴 사람은 맛있는 하차푸리를 만들 수 없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조지아는 와인 못지않게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천국의 식탁이 궁금하다면 조지아로 가보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도 “조지아의 모든 음식은 한 편의 시와 같다”라고 노래했으며, 조지아 고리 출신으로 악명이 높았던 스탈린도, 조국의
[이모작뉴스 서성혁 기자] 방방곡곡 먹거리 스물세 번째 지역은 충청남도 홍성군이다. 홍성군은 서해안 중심에 있고 내포(內浦)지역으로 살기가 좋아, 오래전부터 충청권의 행정‧교통‧문화의 중심지였다. 현재는 연 20만에 달하는 관광객이 산세의 정기를 받고자 홍성군에 있는 용봉산에 방문하기도 한다. 용의 형상, 봉황의 머리를 닮아 지어진 이름에 걸맞게 용봉산의 산봉우리는 ‘제2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웅장하다. 홍성 제1경답게 암릉, 바위와 초록이 어우러진 풍경은 마음의 안식을 준다. 용봉산 아래서 태어난 홍성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