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인의 꿈 우리는 카렌 사람입니다.우리는 미얀마 사람이 아니에요.미얀마 사람들은 우리를 싫어해요.우리는 미얀마 언어도 문화도 알지 못해요.우리는 미얀마에서 살지 않을 거예요.왜 우리가 메솟 난민 캠프에서 수십 년간 힘들게 살아야 했는지,우리는 앞으로도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우리는 언제까지나 한국에서 살 거예요.[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냥우 마을 초입에 길게 불빛이 켜져 여행자를 유혹한다. 한 블록 정도 양쪽으로 빼곡하게 가게들이 들어차 사람들이 제법 붐빈다. 한 가게 안에는 목과 팔, 발목까지 링을 찬 카렌족 여성이, 마치
미얀마의 삼국시대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고란사에 종소리가 들리어오면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 꿈이 그립구나아, 달빛 어린 낙화암의 그늘 속에서불러보자 삼천궁녀를”- ‘백마강’허민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세계의 역사는 강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스러졌다. 어느 국가든 그 강을 중심으로 문명의 요람을 꽃피웠기 때문이다. 강변을 따라 펼쳐지는 푸른 곡창지대는 국민에게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문명사에서도 그 흔적은 뚜렷이 나타난다. 미얀마의 역사도 ‘이라와디(Irra
미얀마인의 불심 세기말적인 코로나로 온 나라가 우환에 휩싸여서로의 고충을 나누는데,이 나라의 대학들은 수업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등록금만 꼬박꼬박 받아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큰 불신을 받고 있다.어떻게 백년지대계 교육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국민의 아픔에 한발 앞서 어른다운 풍모를 보이는그런 학교가 단 한 군데도 없을까,부끄럽기만 하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오토바이 렌트 가게 주인 ‘우고’에게 아침 식사 초대를 받아 설렌다. 어젯밤 같이 ‘냥우 재래시장’에서 저녁 준비를 해 그의 가게
미얀마인의 바간 왕국에서 식목일을 맞다나 하나 이 산에 나무를 심는다고무에 그리 달라질 거냐고말하지 말아라나도 심고, 너도 심고우리가 심는다면이 지구가 푸르게 피어날 것아니냐!-「나 하나 이 지구에」,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아침에 눈을 뜨자 시 한 편이 나에게로 왔다. 정서를 하고 나서 달력을 보니 오늘이 식목일이다. 참 이상한 일이다. 식목일인 줄도 몰랐는데, 잠재의식 속에 그것이 저장되어 있었을까? 그래서 아침에 떠올랐을까, 예술가의 영감이란 모를 일이다. 신들의 왕국인 이 바간 왕국에 오니 더욱 신기(神氣)가 일어
미얀마인의 열광, 림프의 축제 ‘띤잔'(Thingyan)“군부는, 미얀마 군대가 아니라, 침략자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미얀마의 7월은 너무 무덥다. 푸석거리는 비포장도로 위로는 먼지가 치솟고 작열하는 태양이 대지를 달군다. 탑 부분에 금칠한 사원이 보인다. 사원이다. 새로 보수한 듯 상당히 크다. 그 앞에는 몇 개의 파라솔과 천막이 쳐있는 가게들이 밀집해 있다.잠시 쉬어갈 요량으로 사원 앞에 오토바이를 세운다. 코코넛을 한 통 사서 통째로 마신다.
인류를 선의지로 이끄는 불국(佛國)내 일생에 언제 또 와볼지 모르는, 바간 왕국,동네 사람들과 어울려 구경 왔지요.함께 오니 너무 좋네요 - 바간 왕국에서[이모작 뉴스 윤재훈기자] 벌판에는 황토빛으로 빛바랜 수많은 탑(전탑)이 서 있지만, 몇 개의 큰 사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인적이 없다. 홀로 불타의 천 년 도량을 거닐며, 삼세(三世)의 의미를 되뇌어 본다.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서녘으로 간다.인적이 없는 호젓한 사원을 막 들어가려고 하는데, 오토바이를 탄 청년이 다가와 선셋(sunset, 일몰)이 멋진 사원이 있다고 호객을
인류에게 젖을 먹이는 바간 왕국턱을 괴고 동구 밖을 내다보다누렁개와 놀다소나무 위에 올라가장에 간 어머니가 돌아오시는지손차양을 하고, 실눈을 뜨다가아이의 한낮은 빨랫줄 위의잠자리 날개처럼 가볍다...,- 마른버짐, 윤재훈 해 어스름 녘아스라한 대평원 위로탑들이 솟아있는데,퇴락한 황톳빛 탑 아래서성이는 사내바간 왕국의 천 개의 탑들이세상의 유두(流頭)가 되어인류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 불타(佛陀)의 나라,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붉은빛으로 퇴락한 탑이 몇 기 서 있고, 그 옆에 오막살이 집 한 채가 수채화 속 풍경처럼 누워
바간 왕국에서도 빼어난, ‘아난다 파야(Ananda Paya)수천 년 그 자리에 앉아무슨 생각을 그리 꼴똘히 하십니까지금 세상 밖에는 바람 불고꽃잎 날리고, 생사 번열(煩熱)천 년의 시간이 흘러가고 있는데- 돌부처, 윤재훈 무더운 여름날, 불 앞에서 낯선 여행자에게 점심을 해주는 아주머니가 고마워 쉬 떠날 수가 없었다. 사립문 속 옛 고향 마을 같이 자연의 품 안에 들어앉는 집은 햇살만 바라보아도 그냥 편안했다. 한참을 놀다 하도 고마워, 아이들에게 과자라도 사줄 요량으로 근처에 가게가 있냐고 물으니 있다고 한다. 쉬엄쉬
소박하고 친절한 나라, 미얀마 이 땅에 수고로운 곡식들이내 안으로 들어가면왜, 이렇게 딱딱하게 굳어져 나오는지,미풍美風진 세상을 어떻게 살았으면그 부드러운 살 속에서 돌멩이를 만들어 내는지- 변비,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아주머니에게 이 근처에 레스토랑이 있냐고 묻자 “밥 먹을래요”한다.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의 오막살이로 데려가더니 잠깐 기다리라고 하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지르르르”, 아주머니가 계란 후라이를 붙이는지 맛있는 냄새가 난다. 아저씨는 허름한 탁자 위에
도심 개천에서개천물이 맑아지고모래톱이 생겨나니아이들이 개천으로 들어왔다고기들이 알을 낳고새들이 찾아오니아이들이 텀벙텀벙, 개천으로 들어간다도시에서 점점 자연이 사라지고매연과 세재 냄새가 코를 찌르니아이들 동심이 자연으로 간다코로나가 찾아오고너와 나를 단절시키고입까지 막으니본능이 자연 속으로 불러낸 것이다초하(初夏), 온 산이 진녹색으로몸서리치는 계절,아이들이 두 발을 걷고개천으로 들어간다 - 도심개천에서 /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금방 물러가겠지, 금방 물러가겠지하며, 한 달, 두 달, 기다려왔던 것이 이제 우리 곁에 딱
예수님, 부처님 오신 날 훼방질해요. “인간을 행복하게 하지 못하는, 종교가 무슨 필요가 있는가?”“구극(究極)은,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 종교를 믿는 것 아닌가? ” 어린 시절, 찬 바람이 몰아치던 겨울날, 높은 탑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의 오색 트리는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모든 것이 부족하던 시절, 그것은 크나큰 볼거리였다. 나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교회에 갔다. 그날 가면 그 시절 귀한 빵과 우유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충무동 교회였던가, 하얀 바탕에 옛 일본식 목조건물로,
풍화(風火) 속 바간 왕국(Ba Gan Kingdom)수많은 사람이 파고다 안에붓다를 조성했는데컴컴한 탑 안에는 박쥐만 난다붓다는 천안통(天眼通)으로모든 것을 본다는데나의 눈이 어두워 돌부리에 넘어졌다- 입전수수(入廛垂手), 윤재훈 구비앙지(Gubyaukgyi) 탑 군락을 막 지나니, 이번에는 구비앙지(Gubyauknge pagoda)라는 팻말이 나온다. 이름이 참 비슷하다. 어린 시절 신작로처럼 흙먼지가 폴폴, 날린다. 아카시아 꽃잎만 흩날린다면 영락없이 그 고향 같다. 세월이 흘러갈수록 그 시절의 추억이 더욱 마음속에 사무친다.
바간 왕국 속으로살아있는 것들에게가장 숭고한, 먹기 위해제 몸보다 수백 배 큰 만다라를 끌고사람들이 잠든 후막 생을 마감한 경전을 끌고야단법석野壇法席 중이다- 만다라, 윤재훈 아침이면 점차 오토바이 소리 높아가고, 붉은 가사를 입고 탁발을 나선 멍크(스님)들의 모습이 보인다. 게스트하우스 오른쪽으로 미얀마의 서민들이 와서 먹는 식당이 있다. 젊은 나라라 그런지 전통나무가옥에는 오전부터 청년들로 넘쳐난다. 술과 차를 파는데, 낮에는 삼삼오오 모여 짜이를 마신다. 차가 생활화되어 있는 그들의 문화가 참 좋아 보인다.여기서도 커피가 가장
세계문화유산, 테라와다 불교의 고향 “인간은 본래부터 극단적으로 이기적이며,다른 종(種)들은 다 죽이고 홀로 살아남은 호모 사피엔스이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우고(Ugo)라는 미얀마 친구의 가게에서 오토바이를 빌려 바간 왕국으로 들어간다. 허물어진 ‘천 년 붓다의 고향’, 사원과 탑이 숲처럼 솟아있는 불국(佛國), 온화한 미소와 ‘자비’의 터전으로 발걸음을 옮긴다.테라와다(Theravada) 3대 성지 인도에서 시작된 붓다의 가르침이 중국을 거쳐 동쪽으로 간
천불천탑(千佛天塔), 바간왕국에 서다“여행자는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지 않는다.”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저녁 8시 10분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를 탔다. 시내를 벗어나자 어슴푸레하게 미얀마의 산하가 다가온다. 모두 잠이 들었는지 버스 안은 금새 조용해진다. 한참을 달리던 버스가 선다. 시계를 보니 12시 50분인데, 식당 앞이다. 사람들은 부스스 일어나 대부분 밖으로 나간다. 모두들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데, 따라가 보니 그 안에 화장실이 있다. 몇 사람은 늦은 식사라도 할 요량인지 음식을 주문하고, 더러는 식
천 년 붓다 왕국_미얀마는 아프다မစိုးရိမ်ပါနဲ့၊ အားပေးကူညီပါ။ကိုရီးယားတွေကမြန်မာလူမျိုးတွေနဲ့အတူပါ။힘내세요. 도와주세요.한국인들은 미얀마인들과 함께합니다.미얀마는 아프다.5월이 다가오고 있다.광주의 봄과 오버랩된다. 보리 이삭처럼 도금된 신들탄생의 죄를 똘똘 감고 있는 뱀의 신들보기에도 섬찟한 십자가의 예수처럼공허한 영원의 칵테일 파티에서 미소 지으며우아하게 벌거벗고 있는 부처님들그들 전지전능한 신들은우리에게 천국을 강요하고고문과 권총으로신앙심을 매수하기도 하고 피를 태우기도 했
미얀마 만달레이에서40도, 무더위가 오르내리는일 년 내내 여름인 나라사람을 잘 삭은피김치로 만드는데,어디선가 좍. 좍, 물 떨어지는 소리듣기만 해도 시원하여 따라가 보니마을 여인내, 남정네들이 모여하루 동안 비오듯 흘린 땀을우물가에서 시원하게 날려 보내고 있다깔깔거리는 웃음소리공동체가 넉넉하게 살아있는 곳잠시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더위를 식힌다주위에 황혼이 몰려오기도 전에하나 둘 빨래감에,두레박까지 챙겨들고우물가로 나오는 사람들약간은 흙탕물도 섞여 있지만양치질까지 하며하루의 피로를 풀어 내린다남자도 여자도, 롱지*를 입고거리 한모퉁이
세계문화유산, 나리칼라 성벽 요새를 따라부둥켜안고 있는 청춘 남녀들,젊은 날 열정에 휩싸여, 덧없이 날렸던 수많은 말들다 어디로 날아갔을까?제트기가 날아간 뒤에 사라지는 구름 연기처럼,비어있는 하늘지금 그 곁에 누가 남아있는가?[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트빌리시 도심으로 므츠바리강(쿠라강)이 관통한다. 태고적 어느 한 무리가 이 강가를 지나다 이 기름진 옥토를 보고 모여 살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 후로 수천 년, 이 조그만 나라는 우리와 비슷하게 주변에 수많은 나라들에게, 끊임없이 침략을 당했다. 그러면서도 부평초처럼 끈질기게 살아
조지아 '므크바리 강변'에 앉아, 와인을 마시다 저무는 것이 어디 어둠뿐이랴캄캄하게 저물어 가는 트빌리시므크바리 강변에 앉아지나온 길을 생각한다수천 리 지나왔던 실크로드가어느새 가슴 속으로 들어와 있다그 길을 낙타를 몰고 떠났던대상들처럼 헤매며 왔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오늘도 자그마하게 푸시킨 공원은 사람들로 붐빈다. 공원 규모에 걸맞지 않게 분수에 물발은 20대의 사내처럼 세다.“그대 자유로운 영혼이원하는 곳으로 떠나라.어린아이처럼 무모하게”-푸시킨여기서부터 루스타 벨리 메트로역까지 가는
'백만 송이 장미의 나라', 조지아세계의 통로, 실크로드를 지나면 생각이 많아진다.하늘이 준 이 아름다운 자연의 비경과 푸르른 하늘,그 아래 평화로운 지상.오랜 인류의 역사를 생각하면, 햇빛과 바람, 비에 풍화되어땅에 파묻힌 인류의 문명은, 많은 영감과 반성을 불러온다. [이모작뉴스 윤재훈기자] 갑자기 어디선가 노래가 나온다. ‘그때 그 사람으로’으로 대학가요제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심수봉 씨가, 1997에 불러 7080세대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곡이다. 그녀의 물기 어린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