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완연한 봄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문학의 봄·봄’(Spring & Seeing in Literature) 전시와 ‘해설이 있는 K-컬쳐’를 관람했다.국립중앙도서관은 1945년 국립도서관으로 개관했고, 1988년 남산에서 현재의 서리풀 공원과 인접한 서초구 반포동으로 이전했다. 국민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도서관의 기능뿐 아니라 전시와 영화감상, 작가 초청 강연 등의 각종 문화행사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종합문화공간이다.국립중앙도서관 본관 앞 넓은 잔디 광장은 평화롭다.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문학의 봄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강릉시 교동에 있는 솔올 미술관(관장 김석모)을 다녀왔다. ‘솔올’은 교동의 옛이름으로 ‘소나무가 많은 고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솔올 미술관은 백색 건축의 거장 리처드 마이어(90)가 이끄는 마이어 파트너스 설계로 지난 2월 14일 개관한 강릉시 공공미술관이다. 개관전으로 평면에 공간을 끌어들인 ‘공간주의’ 작가로 유명한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1899~1968)의 과 곽인식(1919~1988)의 가 전시 중이다.구불구불한 언덕을 올라 미술관에 이르니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양평에 있는 이함캠퍼스에서 전시를 관람했다. 이함캠퍼스는 ‘빈 상자로서’라는 뜻의 이함(以函)과 배움의 공간인 캠퍼스를 조합한 이름으로 2022년에 개관한 복합문화공간이다.남한강 강줄기를 따라 1만 평의 대지 위에 미술관, 카페, 아티스트 레지던스, 연못과 정원이 있다. 는 20세기 디자인 가구 기획전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리지널 빈티지 가구 110점이 6개 관에 전시되어 있다. 이 가구들은 이함캠퍼스를 설립한 두양문화재단 오황택(75) 이사장이 수십 년간 하나씩 모아온
“가자.”“안 돼.”“왜?”“고도를 기다려야지.”“아, 그렇지!”[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젊은 시절 관람했던 연극 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관람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1906~1989)의 대표작인데 내용은 단순하다. 에스트라공(고고)과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이다.우리나라에서는 임영웅(1934년 생) 연출을 통해 1969년 초연되어, 50년 동안 산울림 소극장에서 약 1,500회 공연, 22만 관객의 사랑을 받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연극 을 명동예술극장에서 관람했다. 중국 희곡인 원나라 작가 기군상(紀君詳)의 「조씨고아」를 2015년 연출가 고선웅이 각색하고 국립극단이 공연하여, 대한민국 연극대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8년이 지난 올해, 여섯 번째 무대이다. 정통연극으로 서울 공연 누적 100회를 넘겼고,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공연은 전 회차 매진이다.12월의 명동은 화려한 조명과 많은 인파로 활기차다. 명동예술극장은 1936년에 개관한 일본인을 위한 전용 극장인 ‘명치좌’가 있던 곳으로 건물 외관은 옛 모습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행복한 시간이었다. 지난 12월 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이스 연광철의 를 관람했다. 한국 가곡(歌曲)은 일제 강점기 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시(詩)를 노랫말로 삼아 곡을 붙인 음악으로 우리 민족의 정서가 담겨 있다. 연광철이 한국 가곡만으로 독창회를 하는 것은 이번 공연이 처음이다.콘서트홀의 넓은 무대 위에는 피아노 한 대만 있다. 연광철은 화려한 무대 장치나 오케스트라 없이 혼자 무대 위에 섰다.두둥실 두리둥실 배 떠나간다.물 맑은 봄바다에 배 떠나간다... / 사공의 노래(홍난파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올리브 나무는 건조하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 ‘신이 주신 선물’이라 불린다. UN 상징 로고도 올리브 나무로 평화를 상징한다. 올리브나무가 많은 중동 지역에서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가슴 아픈 10월,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 展이 열리는 ‘라 카페 갤러리’를 다녀왔다. 경복궁역 인근 통의동에 위치한 ‘라 카페 갤러리’는 2012년부터 박노해 시인의 사진전을 상설 전시하고 있는데, 展은 22번째 전시이다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책의 백화점이자 거리의 도서관이었던 추억의 장소, 종로서적을 전시로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안에서 만났다. ‘종로서적’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애정이 모여 완성된 전시이다. 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서울역사박물관 분관으로 종각역 근처 지상 26층 센트로폴리스 빌딩 지하 1층에 있다.공평도시유적전시관은 발굴된 유적을 전면적으로 보존한, 3817㎡ 규모의 도시유적전시관이다. 2015년 공평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부터 근대 경성까지 이르는 서울의 건물 터와 골목길이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무더운 여름날, 공간의 특성을 살린 작품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새롭게 변화하는 의미있는 전시를 만났다. 조덕현 개인전 을 전북 익산군 춘포도정공장에서 관람했다. 춘포도정공장(春浦搗精工場)은 일본인 대지주 호소카와 모리다치가 일제 강점기였던 1914년, 춘포 들판에서 수확한 벼를 현미로 가공하여 일본으로 보내기 위해 세운 곳이다. 1998년까지 도정공장으로 운영되다 폐업하고, 한동안 방치되었던 공간이다.황폐했던 춘포도정공장은 서문근 대표와 조덕현 작가의 열정으로 거대한 현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윤동주의 「서시」 中[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윤동주 시인의 시대에 대한 고뇌와 시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전시를 무계원 별채에서 관람했다. 무계원(武溪園)은 종로구 부암동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전통문화공간이다. 세종대왕의 3남인 안평대군의 별저(別邸)인 무계정사지(武溪精舍址)에 익선동 오진암의 자재를 이축 복원하여 2014년에 개원하였다. 공연과 전시 등의 문화프로그램과 한옥 대관이 이루어지며, 안채, 사랑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웰 다잉(Well-Dying)은 품위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삶과 죽음에 대한 사유를 형상화한 전시를 ‘목인박물관 목석원’에서 관람했다.‘목인박물관 목석원(木人博物館 木石苑)’(관장 김의광)은 2006년 인사동에서 개관한 ‘목인박물관’이 2019년 종로구 부암동으로 이전하여 재개관한 곳이다. 부암동 주민센터에서 500m 거리인데, 도보로 올라가는 길이 약간 가파르다. 하지만 목석원은 인왕산과 한양도성 성곽으로 둘러싸인 자연에서 여유롭게 산책하며 예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현충일인 6월 6일, 뜻깊은 전시 ‘김녕만–김호성 父子전’ 를 관람했다. 아버지 김녕만(74)은 해학적이며 휴머니즘이 넘치는 시선으로 시대를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이고, 아들 김호성(39)은 영상, 설치작업 등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사진의 가능성을 탐색해온 아티스트다. 아버지와 아들, 예술로 이어진 부자간의 유대와 세대 간의 시선과 시각의 차이가 궁금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는 6.25 전쟁 휴전 70주년인 올해, 분단의 역사를 전쟁 전후 세대가 바라본 두 시선이어서 더 기대되었다.전시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청담동에 있는 소전서림(素磚書林) 북아트갤러리에서 을 관람했다. 소전서림은 ‘흰 벽돌로 둘러싸인 책의 숲’이란 의미로 2020년에 개관한 문학 전문 도서관이다. 정육면체 여러 개를 이어붙인 듯한 멋진 건축물로 스위스 건축가 다비데 마쿨로가 설계했다.소전서림 ‘북아트전(展)’은 문학과 미술의 역사에서 의미 있는 책들을 소개하는 전시이다. ‘북아트(Book Art)’는 텍스트에 시각적 아름다움을 더해 예술적 가치가 부여된 책이다. 2021년 ‘단테 신곡 북아트전’ 이후 ‘돈키호테 북아트전’,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연극 를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에서 관람했다. 는 괴테가 60년에 걸쳐 쓴 1만 2,111행 희곡으로, 낭독만 해도 23시간이 걸리는 방대한 작품이다. 강서구 마곡으로 새로 이전한 ‘LG아트센터 서울’의 대극장 공연인 가 궁금하고 기대되었다.‘LG아트센터 서울’은 안도 다다오(Ando Tadao)가 디자인한 건축물로 작년 10월 개관했다. 1,335석의 다목적홀인 LG SIGNATURE홀, 가변형 블랙박스 공연장인 U+ 스테이지 2개의 공연장과 교육시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경기도 여주군 강천면에 있는 여백서원(如白書院)을 방문했다. 여백서원은 72세 독문학자 전영애(前 서울대 독문학과 교수)가 만든 ‘책의 집’이다. 노학자가 홀로 삽자루와 장화 차림으로 1만㎡(3200평) 정원을 가꾸어 2014년 설립한 여백서원이 궁금했다.비석에 적힌 ‘맑은 사람을 위하여, 후학을 위하여, 詩를 위하여’라는 글귀에서 여백서원 설립의 뜻이 느껴진다. 서원 진입로에 소나무들과 ‘어린이 도서관’이 반긴다. 어린이 도서관은 24시간 개방되어있는 곳으로 다락방이 있고, 어른들을 위한 시(詩)집들도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인사동 문화거리는 언제 가도 새로운 전시를 만날 수 있어 좋다. 봄바람 부는 날, 인사동 ‘갤러리 인사1010’에서 열린 김인태 사진전 을 관람했다.김인태(76) 작가는 1980년에 미국에 이민하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풍경사진작가이다. 그의 작품은 미국 사진전문잡지 ‘B&W’의 표지(2004년 6월호)를 장식했고,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뮤지엄(LACMA)에도 작품이 소장돼 있다. 영국 왕립사진가협회와 스위스 포토그라피스 연감에도 수록된 작가다. 2008년 국내 전시 이후 15년 만의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출판문화공동체인 파주출판도시는 책, 미술, 영화,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파주출판도시에 있는 ‘갤러리박영’에서 특별 기획전 을 관람했다.회색 노출 콘크리트의 멋진 건물인 갤러리박영 문 앞에는 화려하게 채색된 김원근 작가의 조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갤러리 안을 들어서니 박영사의 사업이념인 ‘출판보국(出版報國: 출판으로 나라에 보답한다)’이라고 쓰인 현판과 ‘경제학대사전’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다큐멘터리 사진의 힘이 깊게 느껴지는 양종훈 사진작가의 전시를 ‘갤러리1(서울시 종로구 팔판동 소재)’에서 관람했다. 김혜심 교무(원불교 성직자/1946년생)는 아프리카에서 25년간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치료와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헌신적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이다. 작년에 사진집 『BLACK MOTHER 김혜심』이 출간되었고, 이번 전시회에는 수록된 사진 중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전시실의 110*190cm 대형사진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소극장 산울림의 연말 레퍼토리 프로그램인 ‘산울림 편지콘서트’, 을 지난 12월 25일 관람했다. ‘산울림 편지콘서트’는 연극과 라이브 연주를 통해 한 예술가의 삶을 조명하는 공연으로 2013년부터 매년 겨울 진행하고 있다. 베토벤, 모차르트, 브람스, 차이코프스키, 작년의 드보르작에 이어 올해 편지콘서트 주인공은 ‘가곡의 왕’이라 불리는 슈베르트라 기대가 되었다.타원형 무대 위에는 슈베르트가 작곡하던 책상과 깃펜, 습
[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에서의 전시 관람은 더 특별한 감동을 준다. ‘우리의 공간’이라는 오스(Our’s)갤러리와 아원(我園)뮤지엄을 지난 11월 5일 다녀왔다.오스갤러리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오성 저수지 앞에 고풍스러운 붉은 벽돌집의 카페와 맞닿은, 잿빛 노출 콘크리트 건물에서 만날 수 있다. 김용택 시인의 시를 조덕현 작가가 피처링(featuring)한 ‘시집 소양(The Space of Poetry)’이 전시 중이다. 섬진강을 배경으로 한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