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헌혈 비상사태···군 장병 젊은 피가 막는다

송선희 기자
  • 입력 2020.03.25 14:13
  • 수정 2020.03.2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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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사단 장병들이 헌혈하는 모습, 사진=육군 제공)
(37사단 장병들이 헌혈하는 모습, 사진=육군 제공)

[이모작뉴스 송선희 기자】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헌혈이 급감하고 있다. 이에 군인들이 혈액 부족 해소를 위한 단체 릴레이 헌혈에 동참하고 있다.

1월부터 두 달간 군 장병 6만 여명이 헌혈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단체 헌혈 실적 11만5041명 중 54.6%에 해당한다.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소속 간호사 A씨는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3월 18일과 19일 포항 해병부대에서 단체 채혈 업무를 했고, 해병부대는 A씨와 접촉한 장병 등 149명을 검사했다. 3월 23일 오후 2시 기준 149명 중 148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 1명 검사 결과 역시 곧 나올 예정이다.

해당 간호사와 군 장병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개인 위생을 고려한 덕에 감염이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확진자가 나왔다면 포항지역 해병대 부대원들 사이에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군은 단체 헌혈을 중단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월 23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저희가 그 지역에서 확실하게 이 사항이 개선될 때까지는 당분간은 중단할 예정"이라면서도 "다른 지역에서는 (헌혈이)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우려가 있는 상황이지만 헌혈 업무를 관장하는 대한적십자사는 군인 단체 헌혈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군 부대 집단 헌혈을 지속해야만 의료기관에서 쓸 혈액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 일반단체 등 주요 단체 헌혈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급감하면서 군 부대 의존이 심해진 것이다.

적십자사 관계자는 "고등학교 단체 헌혈의 경우 개학 연기로 4월까지 미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로 단체 헌혈이 지속적으로 취소되면서 군 부대 헌혈 참여가 특히 더 중요한 상황"이라며 "군 부대 단체 헌혈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국민(수혈자) 건강에 위협이 될 뿐 아니라 국가적 혈액수급 관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지속 기간 동안 군인 헌혈에 상당량을 의존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국방부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단체 헌혈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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