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바늘-한국의 자수예술전' 美 전시 재개관

허희재 기자
  • 입력 2020.07.07 14:25
  • 수정 2020.07.07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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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무, 조선, 20세기 초,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사진촬영=Howard Agriesti, 클리블랜드미술관 제공)
(골무, 조선, 20세기 초, 서울공예박물관 소장, 사진촬영=Howard Agriesti, 클리블랜드미술관 제공)

[이모작뉴스 허희재 기자] 조선시대 비단 실로 수 놓인 예쁜 장난감 같은 골무, 색색 조화롭게 이은 보자기,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저잣거리를 그린 대형 자수병풍까지 한번에 모은 전시가 미국에서 열린다.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 직물 전시실에서 '황금바늘: 한국의 자수예술(Gold Needles: Embroidery Arts from Korea)'이 6월 30일 재개관 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직물공예’를 제작자인 여성의 관점에서 재조명 것으로 18-19세기 조선시대 여성들의 창작 활동에 담긴 예술적 가치와 사회적 맥락을 되짚어보는 것에 의미를 둔다.

전시된 작품의 대부분은 2년 전 타계한 한국자수박물관 허동화 관장이 서울공예박물관에 기증한 컬렉션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자수병풍, 활옷, 보자기, 자수 도구와 소품 등 총 70점 중 64점이 서울공예박물관의 소장품이다.

(사진: 클리블랜드미술관 촬영 및 제공)
(사진: 클리블랜드미술관 촬영 및 제공)

‘서울공예박물관’과 ‘클리블랜드미술관’이 공동주최한 이번 전시는 지난 3월 8일 개막 직후 미국 내 코로나19 비상사태 선포로 미술관 전체가 휴관에 들어가면서 전시가 중단됐다.

현지 관람객들은 조선시대 여성들의 화려한 자수예술이 지닌 회화적이면서도 입체적인 아름다움과 한국 자수 특유의 색채와 미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아시아 미술 컬렉션을 소장하고 있는 클리블랜드미술관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동서양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뮤지엄으로, 2013년에 '한국실(Korean Gallery)'을 개관해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사진: 클리블랜드미술관 촬영 및 제공)
(사진: 클리블랜드미술관 촬영 및 제공)

클리블랜드미술관이 보유한 한국 유물 중 하나인 활옷도 이번 전시에 선보인다. 조선시대 여성들이 규방에서 만들었을 활옷은 당시 남성 문인화가들의 작품과 달리 화려하면서도 발랄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으며, 모란, 나비, 연꽃 등의 섬세한 문양이 돋보인다.

김정화 서울공예박물관장 “故허동화 한국자수박물관장님의 뜻을 이어받아 클리블랜드미술관과 함께 공동 전시를 실현되어 기쁘다. 유서 깊은 한국 자수문화의 전통과 무명 여성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재조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미술관장 윌리엄 그리스월드 박사는 “이번 전시는 여성의 관점으로 여성의 문제를 부각하여 조선시대 자수미술을 새롭게 조망했다. 조선시대 한국의 자수미술을 클리블랜드의 관람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고 전했다.

'황금바늘' 전시는 10월 25일까지 계속된다.

(사진: 클리블랜드미술관 촬영 및 제공)
(사진: 클리블랜드미술관 촬영 및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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