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뒤집어진 거북' 친구 거북이 구해죠

김수정 기자
  • 입력 2020.10.23 13:26
  • 수정 2020.10.2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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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카타 육지거북.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설카타 육지거북. 사진=서울대공원 제공)

[이모작뉴스  김수정 기자] 서울대공원은 최근 새 방사장으로 이사한 설카타육지거북이, 뒤집어진 친구를 돕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 장면은 뒤집어진 친구를 몸으로 밀어 원상태로 돌려주는 모습이다. 다른 거북이 종과 달리 설카타육지거북은 등껍질이 높아 스스로 몸을 뒤집지 못한다. 몸을 뒤집지 못하면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물을 마실 수 없고, 특히 야생에서는 변온동물임에도 뜨거운 햇빛아래 그대로 노출이 되어 말라 죽을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파충류는 교감보다는 본능이 우선인 동물로, 사육사들도 거북이의 이타적인 행동은 직접 목격한 일이 거의 없을 정도로 이번 영상은 드문 경우다. 야생의 설카타의 경우에도 친구를 돕는 모습이 관찰된 적이 있지만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 개체마다 다르고, 이러한 행동에 대해 자세히 연구된 적은 없다.

설카타 육지거북은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 알다브라 코끼리 거북 다음으로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육지 거북으로 평균 90cm까지 자라는 국제멸종위기종이다. 중앙아프리카 건조 지역에 주로 서식하며 영명은 African spurred tortoise, 한국에선 민며느리발톱거북이라고도 한다. 이름에 있는 sulcata는 라틴어로 ‘고랑’을 뜻하는데 등껍질의 모양이 고랑처럼 패여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서울대공원의 설카타육지거북은 기존에 테마가든 어린이동물원, 남미관, 동양관에서 각각 사육하고 있었으며, 최근 동양관 뒤편 야외 새 방사장에 합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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