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건희의 산책길⑬] 서울세계무용축제 개막공연 ‘춤비나리’…“무용은 인류 최고 예술”

천건희 기자
  • 입력 2020.11.03 17:26
  • 수정 2020.11.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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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Online), 11월 6~22일까지 홈페이지, 네이버TV, 유튜브 등에서 무료공개

촬영=천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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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뉴스 천건희 기자]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가을에 만나는 예술은 위로가 되고, 한 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용기를 준다.

무용계 대표 축제인 제23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도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아쉽게도 대면공연 대신 온라인공연인 <SIDance Online>로 관객과 만난다.

올해 시댄스 공연 중 유일한 ‘유관중 프로그램’인 온라인 개막을 축하하는 전야제 공연 <춤비나리>를 지난 10월 2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관람했다.

촬영=천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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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은 언제가도 좋지만, 잔디광장에서 음악분수가 나오는 시간을 만나면 더 즐겁다. 클래식 음악의 리듬에 맞추어 분수가 높이 올라가면 어린아이들이 분수로 우루루 달려가는 모습은 한 편의 춤사위 같다.

<춤비나리>는 개막 축하 공연답게 전통춤과 음악은 물론 발레와 현대무용까지 우리 시대의 명인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였다.

사회는 전통예술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쉘위풍류(Shall we 風流)’ 라는 신조어를 만든 한국문화재재단 진옥섭 이사장이 맡아 해설을 곁들인 특유의 위트로 흥을 돋우었다.

무대를 연 한국의집 예술단의 6개 북에서 만들어진 불꽃 튀는 가락과 칼군무는 가슴을 뛰게 했고, 여성만으로 이루어진 풍물패인 연희단 팔산대의 판굿은 어깨를 들썩거리게 만들었다.

김지영 발레리나가 토슈즈와 튜튜 대신 흰 소복 무대의상을 입고 국악 장단과 구음소리와 하나 되어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춘 춤은 손동작, 발동작 하나에도 몰입하게 하는 감동이 있었다.

마지막 무대는 김운태 단장의 <채상소고춤>이었는데, 무대를 압도하며 민첩한 발동작으로 자반뒤집기를 보여주어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무용은 인류 최고의 예술이다’라는 말이 가슴으로 느껴지는 무대였다.

촬영=천건희 기자
촬영=천건희 기자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시댄스는 1998년부터 해외 우수 무용 공연을 소개해 왔는데, 코로나19로 해외 팀 초청 대신 해외 유명 무용단들의 최신 무용 공연을 영상으로 소개해 국제 축제다운 면모를 이어간다고 한다.

<춤비나리> 공연을 포함한 모든 시댄스의 국내 프로그램과 외국 프로그램은 오는 11월6일부터 22일까지 홈페이지와 네이버TV, 유튜브 등에서 무료로 공개된다.

시댄스의 훌륭한 많은 작품들을 무대 앞에서 ‘직접’ 만날 수 없음이 많이 아쉽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공연 기회가 줄어든 국내 무용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춤을 사랑하는 세계인에게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공유하는 시댄스에 힘찬 응원과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흐믓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면서 떠오른 것은 김지영 발레리나의 말이었다.

“제 춤에서 관객 스스로 가장 소중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면 더 바랄게 없겠다. 그게 위로일지 희망일지 슬픔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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