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브랜드①] 네슬레, '네스카페 플랜'···커피농가와 공동체 사회 마련

김남기 기자
  • 입력 2020.11.05 13:57
  • 수정 2020.11.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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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공유가치 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은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와 지역사회의 니즈가 만나는 곳에 사업적 가치를 창출해 경제적·사회적 이익을 모두 추구하는 것이다.

[CSV  브랜드]에서 연재하는 기업들은 경제적 성장 외에도 공동체 구성원과의 가치 공유와 환경과 자원 보존에 기여하는 브랜드들이다.

커피가 사라질 위기에서 만들어진 ‘네스카페 플랜’

전 세계 사람들은 커피를 1초마다 23,000잔을 마시고 있다. 우리가 관심을 갖고 신경을 쓰지 않으면 미래에는 커피를 마시지 못하게 될지도 모른다.

커피생산의 위협요인은 기후 변화, 농작물 질병, 물 부족, 농장에서 도시로 떠나는 사람들, 이 모두가 커피의 미래를 위협하는 것들이다. 이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2010년 네스카페 플랜이 출범하게 됐다.

150년 전, 창업자인 앙리 네슬레(Henri Nestle)는 영양결핍으로 죽어가는 신생아들을 구하기 위해 세계 최초의 가루형 분유인 '페린락테(Farine Lactee)'를 개발했다. 네슬레는 이러한 창업자의 유산과 존중에 기반을 둔 가치를 지침으로, '건강한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미션으로 사업에 임한다.

(1953년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에드먼드 힐러리와 텐징 노르게이가 등반도중 네스카페 캔 커피를 마시고 있다)

커피농가와 함께하는 성장 ‘네스카페 플랜’

커피 시장에서 상징적인 커피 브랜드 중 하나인 '네스카페'를 보유한 글로벌 식품 기업 네슬레는 일찍이 '함께하는 성장'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커피 생산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2010년에는 '농가 존중', '지역사회 존중', '지구 존중'의 3가지 가치를 추구하는 CSV 모델인 '네스카페 플랜'을 출범했다.

네슬레는 전 세계 커피 교역량의 10%를 차지할 만큼 많은 원두를 구매하는 회사로서 10년간 계획돼 진행되고 있는 네스카페 플랜은 그 규모와 의미가 남다르다.

네스카페 플랜은 ▲커피 농가 및 농장 근로자들의 생계 ▲농업 공동체의 번영 ▲자연환경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네슬레는 2010년 커피가격 폭락에 따른 커피 농가의 수익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까지 커피 재배 농가에 생산력 및 질병 저항력이 강한 커피 묘목을 1억6000만 그루 이상 제공했다. 커피 농가에 농업 기술을 교육하고 원두를 직접 구매했다.

이를 통해 커피 농가들은 작물의 품질 개선을 달성하고 높은 소득을 올렸으며 네슬레도 이들을 통해 안정적으로 고품질의 원두를 확보할 수 있었다.

현재 300명의 네스카페 커피 재배 전문가들이 15개국에서 커피 농부들에게 선진 농업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0년부터 70만 명 이상의 농부들이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있다.

이외에도 농가를 위한 소액 금융 계획을 추진하고 교육, 보건, 수자원 등에 초점을 둔 다양한 지역 단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올해까지 2억2000만 그루의 묘목을 배포하고, 책임감 있게 재배된 원두 공급량을 전체 커피 공급량의 70%까지 늘려 나간다는 목표다.

 

네슬레의 실수, 오랑우탄 생존의 위험물질 ‘팜유’사건

팜유를 사용하는 네슬레 행사에 항의하는 환경단체 시위

네슬레 초콜릿 ‘킷캣’의 원료 중 '팜유'가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네슬레는 '시나르 마스'로 부터 팜유를 공급받았다. 하지만 시나르 마스는 무분별하게 원시림을 파괴하고 있었다.

원시림의 황폐화는 곧 오랑우탄의 멸종으로 이어지게 됐고,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가 문제를 제기했고 관련영상을 홍보하게 된다. 이후 네슬레는 그린피스에 의견을 받아들여 팜유 원료를 삭제하게 된다.

또한 유니레버나 네슬레, 몬델레즈를 비롯한 전 세계 최대의 기업들이 2020년까지 열대 우림 파괴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올 연말까지 약속이 이행될지 지켜보아야 한다.

팜유를 사용하는 네슬레 행사에 항의하는 환경단체 시위

전문가들은 약 50년 안에 오랑우탄이 멸종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수많은 기업과 브랜드들이 팜유 공급 과정을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하게 바꿀 것을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 이 기업들이 약속한 바를 잘 이행하는지 계속해서 감시하며 오랑우탄의 보금자리가 보호될 수 있도록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네슬레 '킷캣'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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