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

김지수 기자
  • 입력 2020.11.23 16:30
  • 수정 2020.11.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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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책 표지.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당신은 너무 늦게 깨닫지 않기를'책 표지. 사진=위즈덤하우스 제공)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공감은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마음을 느끼는 것이다. 공감은 충고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인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 교수이자 평생 공감에 대해 연구한 P. 시아라미콜리 박사의 인간적 성찰이 가득 담겨 있다. 이야기는 박사의 동생 데이비드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 젊은 시절 심리학을 공부한 저자는 타인의 마음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생이 마약과 범죄로 수배되어 암스테르담으로 도망쳤을 때, 그 마음을 이해하고 있으니 삶의 올바른 방향을 찾아 노력하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여러 차례 연락 끝에 돌아온 것은 동생의 차디찬 시신이었다.

‘동생이 절망했을 때 나는 왜 죽음의 징후를 알아채지 못했을까? 내가 어떤 말을 해줘야 위로가 됐을까?’ 등 저자의 이런 의문과 고뇌는 아픈 영혼을 위로하는 공감에 대한 연구로 이어졌다. 그가 깨달은 것은 바로 자신의 공감 부족이었다. 이 책에는 다른 사람들은 자신처럼 너무 늦게 깨달아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의 혁신적인 실천과 인간적 성찰이 적혀있다.

책의 목차는 1부-공감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것들과 2부-공감의 힘을 키우는 여덟 가지 키워드로 구성됐다.

책 속으로 들어가 보자.

▶ 듣는다는 것은 사실 쉬운 일처럼 여겨진다. 말하기를 멈추고 상대가 하는 이야기에 집중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공감에 관련된 모든 기술 중 듣기는 가장 강력한 집중력과 주의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의 주의를 흐트러뜨릴 수 있는 요소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은 상대가 이야기하는 동안 ‘한 귀로’ 들으면서 자기 순서가 됐을 때의 할 말을 준비한다. 우리는 편견을 가지고 이야기를 들으며, 끝까지 듣기 전에 판단을 내린다.

▶ 그때의 내가 지금의 나처럼 공감의 힘을 알았더라면 동생을 구할 수 있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데이비드가 내게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나도 동생을 사랑한다고 말해줄 수 있었을 것이고, 내가 할 말보다는 동생이 하고 있는 말에 더 주의를 기울였을 것이다. 혼자 가정하고 추측하면서 내 감정이 행동을 좌지우지하도록 두지 않고 동생에게 공감을 해주었을 것이다.

▶ 공감적 듣기는 타인의 경험에 완전히 참여하기 위해 자기중심적인 관점을 포기하는 일이다. 상대가 하는 말뿐만 아니라 몸짓이나 전체적인 태도, 자세, 표정에도 함께 주목하여 주의를 집중시키는 것이다. 공감하며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자신의 편견을 버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타인의 감정에 휘말리지 않으며, 지나치게 다가가거나 물러서지 않으면서 서로 이어지는 법을 터득한다. 또한 모호함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우리가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이나 해결책을 얻을 수 없다는 사실도 깨닫는다.

미국 심리학회 전 회장인 제럴드 쿠처는 ‘공감은 인간 심리의 표현이다. 인생의 태도와 성취를 결정하기 때문에 심리학에서 정말 중요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최고의 책이다’라고 말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이라는 복잡한 세계에서 길을 찾는 데 있어 도움이 될 만한 강력한 지침서를 찾는다면, 이 책이 바로 뜻깊은 의미를 가져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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