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화 ‘시니어 퀸’ 주연 배우 김선, 김문옥 감독

김지수 기자
  • 입력 2020.12.01 13:15
  • 수정 2021.06.08 13: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제 '58년 개띠 여고동창생'

((가운데)김문옥 감독/충무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오른쪽)김선 대표/한국시니어스타협회 대표. 촬영=진선우 기자)

[이모작뉴스 김지수 기자] 베이비 붐 세대. 전쟁 후 베이비 붐의 사회적 경향에서 태어난 세대다. 우리나라는 특히 1955년~1963년에 태어난 세대를 통틀어 말한다.

오팔 세대라고도 말하는 이 베이비 붐 세대는 누구보다 활기찬 인생의 제2 전성기를 살아가는 신중년이다. 또한 58세대를 OPAL 세대라고도 하는데, 이는 ‘Old People with Active Life’의 줄임말이다. 그 세대 중심에 서 있는 사람이 있다. 인생 2막에 대해서 누구보다 진심이며 공감할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베이비 부머 세대’를 주제로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직접 출연했다.

(김선 대표, 김문옥 감독/ 인터뷰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모습. 촬영=진선우 기자)

지난 11월 26일 오후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시니어 퀸’ 언론/배급 시사회에 다녀왔다. 이에 <이모작뉴스>는 한국시니어스타협회 김선 대표님과, 충무로 단편영화제 집행위원회 위원장 김문옥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문옥 감독은 노인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제, ‘2017년 제10회 서울노인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또 2019에는 ‘제32회 예총예술문화상’ 영화부문 대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김선 대표는 교사 출신 국내 1호 모델이다. 시니어 모델을 하기 위해 35년간의 교사 생활을 스스로 명퇴했다고 한다. 세계 유명 브랜드 의상 모델, 방송사 패널,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영화배우 영역으로도 활동을 넓히고 있다.

김문옥 감독
現 충무로 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

Q. 이번 영화를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문옥 감독 : 한국시니어스타협회(이하 한스타) 김선 대표님과 함께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 김 대표님을 알게 됐을 때, 한스타에서 진행한 오팔(‘58’) 주점이라는 연극이 있어요. 그 콘셉트랑 맞더라고요. 그래서 서로의 시나리오를 보기도 전인데 이야기를 나눠보니 자연스럽게 매치가 됐어요.  즉, 사람을 보기도 전에 먼저 작품만 가지고 봤을 때 서로 통했던 거죠. 김선 대표님하고 장기봉 감독님과 얘기를 하다 보니까 코드도 잘 맞더라고요. 그래서 제작 상황이 열악하더라도 서로 합쳐 노력한다면 의기투합한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 열정 하나는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고 제작하게 됐습니다.

Q. 영화 부제가 ‘58년 개띠 여고 동창생’인데, 58년으로 특별히 지정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김문옥 감독 : 시니어 9명 동창이 58년 개띠라고 콘셉트를 놓은 것은 올해가 바로 720만 베이비 부머 시대래요. 그 중심이 58년이랍니다. 장기봉 감독이 말하는 콘셉트도 그랬고요. 그래서 2020년도 720만 800만 베이비 부머 세대 속에 58년 개띠를 중심적으로 하자! 해서 콘셉트를 정했어요. 배우들 실제 나이가 다 58년생이라서가 아니에요. 실제 김선 대표님도 58년생이 아닙니다(웃음).

(김문옥 감독. 촬영=진선우 기자)

Q.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김문옥 감독 : 영화를 보면 시 쓰고 싶은 사람, 미술 하고 싶은 사람, 사진 찍고 싶은 사람 등 다 따로따로 각자 의욕 없이 살고 있었어요. 잘 사는 사람 못 사는 사람 다 따로따로... 그러다 보니 40년 후에 다 같이 한자리에서 만났을 때 인생 2막을 위해 우리가 뭔가를 하자! 이런 느낌을 주고 싶었고 그러기 위한 노력을 했어요. 1막이 60세까지라면 2막은 60세 이후거든요. 결국 이 영화는 720만 베이비부머 시대 청춘 찬가다! 이게 가장 전달하고 싶은, 도드라지는 메시지에요.

Q. 영화 촬영하시면서 걱정됐다는 부분이 있으셨다고

김문옥 감독 : 사실 잘못하면 홍보영화처럼 될 우려성이 좀 있었어요. ‘인간 극장’같은 다큐멘터리처럼요. 여러 사람의 삶을 모아 짜깁기하는 건 아닐까... 그렇게 보이진 않을까 생각하다 보니 힘들었습니다. 사실 다 합치다 보면 짜깁기밖에 안되잖아요. 그래서 리더를 정하게 됐죠. 사실 9명을 다 공동 주연으로 놓았지만 실제 주연은 김선대표님이에요. 스토리를 이끌어 갈 한 명의 리더가 필요한데, 김선대표가 딱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제가 연출 생활을 오래 헀고, 그로 인한 시행착오도 많이 겪어봤는데 이런 시나리오, 스토리에서는 꼭 중심에 서 줄 한 명이 필요하더라고요. 그런 경험에 의해서 리더를 정하게 됐고, 인간극장의 다큐처럼 보이지 않게 또 홍보영화처럼 보이지 않게 최선을 다했습니다.

(촬영=진선우 기자)

 

김 선 대표
現 한국시니어스타협회 대표
교사 출신 시니어모델
연극/영화 배우

Q. 영화 <시니어 퀸 : 58년 개띠 여고 동창생>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선 대표 : 영화 ‘시니어 퀸’은 58년 개띠 여고 동창생 9명이 여고 졸업 후 40여 년간을 각기 다른 인생과 삶을 우여곡절 살아오다가 나이 60이 넘어 동창회를 통해 만나게 되는데요. 그렇게 만나서 못다 이루었던 젊은 시절의 꿈과 인생을 함께 이루어 나간다는 스토리 라인으로 구성했습니다. 실제로 9명의 동창생들이 각자 시니어모델, 시인, 사진작가, 가수, 무용, 전업주부 등의 삶을 살고 있는 장면을 담아서 더 리얼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

Q. 공동제작자이면서 주연을 맡으셨어요. 맡게 된 배경이나 계기가 있었나요?

김선 대표 : 감독님을 처음 뵀을 때, ‘시니어 퀸’이라는 대본을 가지고 오셨어요. 우연히 뵙게 되었는데 그 대본 속 주인공의 이미지와 너무 잘 맞는다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사실 저로서는 너무 깜짝 놀랐죠..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고... (웃음) 근데 영화를 한 번도 안 찍어본 제가 어떻게 감히 할 수 있을까 싶어서 처음엔 거절했어요. 연기 경험도 없고 어렵다고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죠. 그런데 제가 그러고 나서 마음속으로 생각한 게 있어요. 아이 셋을 낳고 35년 동안 교사 생활을 하면서 ‘아 이제 나의 인생 제2막은 시니어모델을 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스스로 명퇴를 하고 나왔어요. 그래서 시니어 모델을 열심히 하고 있던 차에,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한번 연기 공부도 열심히 하고 도전해보자! 하는 생각을 했죠. 그래서 주연배우로 도전해보길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김선 대표. 촬영=진선우 기자)

Q. 첫 영화 작품을 준비하면서 고생도 많이 하시고 힘드셨겠어요?

김선 대표 : 맞아요.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렇게 행운의 기회를 주셨는데 그럴수록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영화 찍을 때마다 시작하는 시간부터 끝나는 시간까지 정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항상 참여했어요. 사실 어디 가서 제가 연기를 배울 순 없었기 때문에 tv 보면서 혼자 연습하며 배우기도 하고,, 그리고 감독님께서 너무 세심하게 또 잘 지도해 주셨기 때문에 이렇게 잘 마무리하며 마칠 수 있었습니다.

Q. 고생하며 나온 영화를 봤을 때 기분은 어떠셨나요?

김선 대표 : 사실 너무나도 미흡하지만 이 작품을 1년에 걸쳐서 준비를 했어요. 제가 오늘 영화를 상영관에서 큰 스크린으로는 두 번째로 봤는데, 처음엔 엄청 가슴을 졸이면서 봤었거든요. 근데 오늘은 사실 눈물이 나더라고요. ‘아 저 때 저렇게 했었구나’하는 생각도 들면서.. 그 현장이 떠올랐었나 봐요(웃음). 처음 봤을 땐 너무 가슴 졸이면서 봤는데 울컥하더라고요. 이렇게 감독님이 잘 만들어주셨구나 하면서 처음보단 여유 있게 본 것 같기도 해요.

Q. 마지막으로 인생 2막에 도전하는 시니어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이 있다면요?

김선 대표 : 우리 시니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고 뭔가 저를 보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인생 2막에 뭔가 되게 처져있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활기찬 인생이 되길 바라요. 그리고 시니어들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그런 면에서의 롤모델이 되는 것이 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영화 '시니어퀸' 주연 배우들. 촬영=진선우 기자)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