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페미니스트의 용기 있는 회고록···신간’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

강이슬 기자
  • 입력 2021.01.20 16:06
  • 수정 2021.01.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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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만 해도 마녀 창녀, 미친년이었던 우리는 갑자기 역사를 바꾸는 주요 세력이 됐다”

[이모작뉴스 강이슬 기자] 신간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페미니스트>는 2세대 페미니즘의 개척자 ‘필리스 체슬러’가 겪어 온 페미니즘의 역사를 회고록 형식으로 쓴 책이다. 정신분석학자이자 심리학자인 저자는 차별과 추행을 당해오다가 일부다처제 문화를 계기로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여성 참정권 쟁취를 목표로 했던 1세대 페미니스트의 뒤를 이어, 필리스는 동료들과 함께 폭넓은 여성 문제에 참여했다. 이들은 2세대 페미니즘의 문을 열며 주로 사회적 불평등을 겪는 여성들을 대표해 집단 소송을 제기하고 여성의 권리를 강조했다.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고 인간적으로 불완전했던 페미니스트”

저자는 페미니스트가 모든 갈등을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여성들이 차별받던 시대의 분위기와 환경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은 혐오와 차별, 갈등을 고집했고, 결국 정신적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것이 페미니스트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이유이다. 미숙하고 정치적으로 완벽하지 않았던 상황에서도 페미니즘의 역사를 이어간 그녀의 경험을 이 책 속에 담았다.

“함께 싸웠던 나의 전사들이여, 그 누구의 이름도 지워지지 않기를”

저자는 여성참정권을 위해 싸웠지만 어느 순간 사라져버린 1세대 선배들을 바라보며 본인들의 활동 역시 후대에 전하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그녀는 동료들과 함께 했던 많은 활동들이 더 이상 잊히지 않기를 바라고, 더 발전할 미래세대의 페미니즘을 기대하며 이 책을 집필했다.

여성학에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선배 페미니스트들이 전하는 용기를 느낄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을 제시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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