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시니어 리빙랩이 간다 1...성지은(과학기술정책연구원)

강이슬 기자
  • 입력 2021.02.04 10:38
  • 수정 2021.06.08 13: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니어 리빙랩 탐구①

시니어 리빙랩이 간다

 

[이모작뉴스 강이슬 기자] ‘리빙랩’이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론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빙랩은 시민과 전문가가 함께 과학기술을 활용해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성지은 연구위원이 발제한 ‘시니어 리빙랩 발전방향과 과제에 대한 조찬포럼이 진행됐다. 더불어 이모작뉴스에서는 성지은 연구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시니어 리빙랩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빙랩 개념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성지은 연구위원 : 리빙랩은 미국 MIT 윌리엄 미첼 교수가 제안해 처음 시작되었으나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를 거치면서 그 개념이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초기 미국에서는 사용자를 관찰하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공간으로 리빙랩을 운영해 왔어요. 이후 유럽에서부터 사용자는 혁신 활동의 중요한 주체가 되었고, 민·산·학·연·관의 협력 모델로 진화하고 있지요. 리빙랩은 사용자와 시민이 실제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전문가와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대안을 탐색·실험해 나가는 것을 강조하기 때문에 전문성과 시민성의 결합 모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빙랩이 한국에 어떻게 도입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성지은 연구위원 : 리빙랩은 2013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의 핵심 모델로 사용됐습니다. 이후 연구개발사업이 실질적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게, 기술개발단계에서부터 현장의 최종 사용자와 연구자가 협업하는 수단으로 활용된 거지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혁신 시도는 일종의 새로운 모델 역할을 합니다. 타 정부부처에서도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리빙랩이 활용됐습니다.

(중앙부처의 리빙랩 기반 사회문제 해결형 사업 내용. 자료=한국리빙랩네트워크)

 한국에서 리빙랩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나요?

성지은 연구위원 : 동국대·전주대·경남대·전남대·대전대 등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학들은 활발히 리빙랩 활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들 대학 학생은 지역문제 해결을 위한 리빙랩 교육을 받고, 그 지역 산업체에 채용됐지요. 2019년 7월에 대학 리빙랩 네트워크가 새로 만들어졌고, 각 지역에서 개별적으로 활동해 왔던 대학 리빙랩 활동을 조직화·고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리빙랩은 지역사회혁신을 위한, 핵심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에서는 주민체감형 디지털 사회혁신 활성화 공모사업(공감e가득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시민조직인 ‘스스로해결단’을 구성하여 기술전문가와 함께 지역 사회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광역 및 기초 지자체에서도 지역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리빙랩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구요. 2017년 3월 한국 리빙랩 네트워크를 시작으로 부산·대구·광주·전북·경남·울산·대전 등으로 지역별 리빙랩 네트워크 발족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각자 진행되었던 사회혁신, 지역혁신, 교육혁신, R&D, 산업혁신을 엮어내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별 리빙랩 네트워크 현황 및 의의. 자료=한국리빙랩네트워크)

 지역사회 리빙랩의 협력사례는 무엇이 있을까요?

성지은 연구위원 : 2019년부터 ‘지역사회 연계 시니어리빙랩 시범서비스 사업’을 실시하면서 리빙랩의 범위가 체험관을 넘어 실제 지역사회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시니어)-기업-지원기관-학교-공공기관-지자체의 협력 모델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볼 수 있겠네요.

(지역사회 연계 시니어리빙랩 시범서비스 사업 내용.자료=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제공)

  시니어 리빙랩의 성공사례를 말씀해 주세요?

성지은 연구위원 : 시민사회로부터 시작된 풀뿌리형 리빙랩 활동도 활발합니다. 서울 상도동 성대골은 주민중심의 에너지 자립마을 구축을 위한 에너지 리빙랩을 운영하여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지요. 2002년에 지역주민이 협동조합 형태로 설립한 민들레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리빙랩 활동을 통해 산·학 전문조직과의 협업 경험 및 노하우를 형성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민-관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한 통합돌봄 시스템 구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리빙랩을 운영하면서 얻은 지식과 사용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플랫폼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의 한국시니어리빙랩이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은 고령자의 행복한 삶을 위해 고령친화산업 인프라 강화, 고령친화기술 고도화, 고령친화산업 인력 양성을 위한 고령친화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소비자, 생산자, 연구자가 한 공간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같이 개발하고 평가하는 ‘한국시니어리빙랩’이 설립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생산자와 연구자 중심의 체험관에서 소비자 중심의 체험관으로 변화했습니다. 시니어 평가단 구성을 통해 수요자인 시니어가 고령친화기업의 제품 개발 및 연구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고요.

(한국시니어리빙랩 개념도. 자료=성남고령친화종합체험관 제공)

 

 

저작권자 © 이모작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